사고 싶은 운동화!

상상에 빠진 동화 0268 사고 싶은 운동화!

by 동화작가 김동석

01. 사고 싶은 운동화!



엄마는 장터에서 병아리 열 마리를 샀다.

여름부터 잘 키워서 겨울이 오면 잡아먹을 생각을 하며 병아리를 샀다.


"동수야!

지렁이를 많이 먹여라."


"알았어요!"

동수는 벌써 병아리 삼십 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두 달 전에 사 온 병아리는 벌써 중닭이 되었다.


"엄마!

미꾸라지도 잡아줄까요?"


"사람도 못 먹는 미꾸라지를!

얘가 미쳤군."

엄마는 가끔 생각지도 않은 행동을 하는 아들을 보고 미친 짓이라 할 때가 많았다.


"논에 가면 많아요?"


"그럴 시간 있으면 책 좀 읽어!

학교 공부라도 하던지."


"알았어요!"

동수는 병아리를 잘 키울 생각으로 말했지만 꾸중만 들었다.


"엄마!

그래도 내가 닭 잘 키웠지?"


"그래!

웬일로 한 마리도 죽이지 않고 잘 키웠을까."

엄마도 마당에서 노는 닭을 보면 기분이 좋았다.


"한 달 후부터 알도 낳을 거예요!

많이 낳으면 장에 팔러 갈 거예요."


"이 녀석아!

우리 먹을 것도 없다니까."

엄마는

닭이 알만 낳으면 계란말이랑 계란찜을 해먹을 생각이었다.


"나도 운동화도 사고

과자도 사 먹고 싶어요!"

고무신 신고 다니는 동수는

친구들처럼 하얀 운동화를 신고 싶었다.


"고무신이 얼마나 질기고 좋은데!"

엄마가 웃으며 말하자


"창피하단 말이에요!

친구들은 하얀 운동화 신고 다닌다고요."


"시끄러워!

가서 소나 끌고 와."

엄마는 어두워지기 전에 소를 끌고 오라 했다.


"알았어요!"

동수는 휘파람을 불며 밤나무 밑에 묶어둔 소에게 갔다.


'삐약! 삐약!'

동수네 집 뒷마당 닭장에서 병아리 소리가 요란했다.





도자기 작품 나오미 G(고양이 & 병아리)/바람을 타는 뽀득이(병아리) 출간 동화 컬랙션/양평카포레 판매
표지 그림 나오미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