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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Jun 06. 2024

인터뷰하실래요!

착각에 빠진 동화 405 꽃은 피고 지고!

1. 꽃은 피고 지고!




화려한 꽃들이 지고 있다.

매화나무에서 하나 둘 초록매실이 떨어지듯 들판의 꽃들도 하나 둘 꽃잎이 떨어지고 시들어 갔다.

누군가에게 받은 꽃나를 기쁘게 한다.


꽃을 좋아한다!

꽃이 피고 지듯 사람도 꽃인지라 인생도 피고 지는 것이다.

봄날이 가듯! 

꽃도 하나둘 꺾이며 화려한 순간의 삶을 마감해 갔다.

인간의 삶도 꽃처럼 피고 지고 세월의 흔적을 뒤로하고 저물어 다.


"아!

인터뷰하실래요?"

이름 모를 꽃 앞에 앉아 말을 건넸다.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던 꽃이 웃고만 있다.


"인터뷰!

제가 질문하면 대답해 주세요."

하고 말한 뒤 바닥에 편히 주저앉았다




그림 나오미 G



"꽃은 질투하지 않나요!"

하고 꽃에게 물었다.


꽃은 대답이 없다.

방긋 웃을 뿐이다.


"꽃망울을 터트리기 전에 꽃대가 꺾이면 속상하지 않나요!"


이번에도

꽃은 대답하지 않았다.

꽃망울을 움츠리는 걸 보니 할 말이 있는 것 같았다


"꽃도 삶의 목표가 있나요!

어떤 상황에서도 삶의 목표가 분명하사람은 살아갈 힘이 생기거든."



꽃은 대답하지 않았다.

인터뷰하는 것도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았다.


미세한 바람이 불었다.

꽃대가 좌우로 흔들거렸다.

꽃은 꽃대가 꺾이지 않도록 몸부림쳤다.

꽃망울이 떨어질까 조심조심 흐느적거리는 것 같았다.

꽃을 피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 있었다.


"어떤 꽃이 제일 예쁘다고 생각하세요!

장미, 튤립, 수선화, 코스모스, 국화, 해바라기, 안개꽃, 구름꽃, 호박꽃.

자신의 꽃 이름 말해도 괜찮아요.

물론

꽃들은 다 예뻐요!"


꽃은 대답이 없다.

인터뷰하는 것도 내가 결정한 일이라 어쩔 수 없다.


"꽃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발!

아무것도 묻지 마세요."


처음으로 꽃이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묻지 마라 한다.

꽃은 피고 지고!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나도 꽃처럼!

피고 지는 삶의 주인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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