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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Mar 10. 2024

장미꽃 향기!-11

상상에 빠진 동화 0471

11. 장미꽃 향기!




장미꽃밭!

장미넝쿨 사이 거미줄이 걷히자 아내의 손목도 스르르 풀렸다.


바로 그때!

119 대원들이 차에서 내렸다.


"안녕하세요!

여기 장미꽃밭입니다."

하고 남편이 구급대원을 맞이했다.


"여보!

거미줄이 끊어졌어요."

하고 외치며 아내가 장미넝쿨을 밀치며 남편에게 말했다.


"뭐라고!

무슨 소리야."

남편도 놀랐다.

거미줄이 끊어진 것은 사실이었다.


"어떻게 된 걸까!

조금 전까지 아내 손목이 거미줄에 묶어 있었는데."

남편은 장미넝쿨과 아내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선생님!

119에 신고한 것이 사실이죠?"

구급대원 한 명이 남편과 아내를 바라보며 물었다.


"네!

사실이에요."

남편과 아내가 동시에 대답했다.


119 구급대원들은 천천히 장미꽃밭을 둘러봤다.

하지만

거미줄은 보이지 않았다.


들판에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

장미꽃 향기가 들판을 가득 매웠다.


"여보!

장미꽃 향기가 나요.

아주 진하게 코를 진동하며 가슴 깊숙이 파고들어요."

아내는 119 구급차 앞에 서서 장미꽃 향기를 맡았다.


"진하군!

장미꽃 향기가 아주 진해.

그러니까

앞으로 들판에 핀 꽃들은 꺾을 생각 마."

하고 남편이 말하자


"알았어요!"

하고 대답한 아내는 자신이 한 행동이 부끄러웠다.


119 구급차가 돌아갔다.

사마귀는 장미꽃밭을 어슬렁 기어 다녔다.

거미를 찾아갈 생각이었다.


거미는 속상했다.

그동안 먹어보지 못한 인간 고기를 먹을 기회를 잃은 게 아쉬운 듯했다.


들판 가득!

장미꽃 향기가 가득했다.

들판을 지키던 동물과 식물도 행복했다.

자연이 아름다운 이유는 많다.

자연에 속한 모두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자연을 파괴하고 또 누군가는 파괴된 자연을 복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들판에 활짝 핀 꽃 한 송이도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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