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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Apr 05. 2024

어디에 숨었을까!-8

상상에 빠진 동화 0479 붙잡을 수 있을까!

8. 붙잡을 수 있을까!





<팅팅>이 옥상을 내려간 뒤로 볼 수 없었다.

희주 친구들이 새끼고양이를 데리고 돌아간 뒤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옥상에 홀로 남은 고양이 <꽁냥>도 족제비 <팅팅>이 보고 싶었다.


"엄마!

<팅팅> 밥을 먹지 않았어."

희주는 밥을 먹지 않는 <팅팅> 걱정되었다.


"알았어!

나타나면 병원에 데려가 보자."

엄마도 밥을 먹지 않는 <팅팅> 걱정되었다.


"잡을 수 있을까!"

희주 가족은 <팅팅>에게 예방주사를 맞히러 갈 때마다 힘들었다.

빠르고 숨어버리는 <팅팅>을 찾거나 잡을 수 없었다.


"<팅팅>!"

엄마는 <팅팅> 제일 좋아하는 소갈빗살을 들고 불렀다.

하지만 <팅팅>은 맛있는 고기 냄새를 맡고도 나타나지 않았다.


"<팅팅>!

엄마가 부르잖아."

하고 <꽁냥> 외쳤다.

<팅팅>은 <꽁냥>이 부르는 것도 들었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지 안았다.


희주 가족은 <팅팅>을 찾았지만 헛수고였다.

<꽁냥>도 집안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팅팅>을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어디에 숨은 거야!"

옥상에 올라온 <꽁냥>은 힘들었다.

낮에 새끼들과 신나게 놀았던 탓이었다.


<팅팅>은 생각했다.

미국에서 비행기 타고 올 때 엄마가 보고 싶어 울던 모습이 생각났다.

족제비를 좋아하는 희주 가족을 만나  지금까지 사랑받고 살고 있는 것도 생각해 봤다.


"숨어 살 수 없어!

<꽁냥>도 안 보고 살 수 없어.

그러니까

거실로 나가야겠다.

아니

옥상에 가서 <꽁냥>을 만나야겠다."

세탁기 뒤에 숨어 있던 <팅팅>은 나와 옥상을 향해 뛰었다.


"<팅팅>!

널 찾고 있어."

하고 <꽁냥>이 외치자


"나도 알아!"

하고 <팅팅> 대답했다.


"빨리 내려가 봐!"


"아니야!

난 여기가 좋아."

<팅팅>은 새끼고양이들과 놀던 옥상이 좋았다.

<꽁냥> 곁에 있는 것도 좋았다.


희주가 옥상에 올라왔다.

<팅팅>은 도망치거나 숨지 않았다.


"<팅팅>!

병원에 가야 해."

희주가 큰 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팅팅>은 들은 척도 안 했다.


희주는

<팅팅>을 안고 옥상을 내려갔다.

밥을 안 먹은 <팅팅>은 가벼웠다.

사람 손이 그리웠던 <팅팅>은 가만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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