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숨었을까!-8
상상에 빠진 동화 0479 붙잡을 수 있을까!
8. 붙잡을 수 있을까!
<팅팅>이 옥상을 내려간 뒤로 볼 수 없었다.
희주 친구들이 새끼고양이를 데리고 돌아간 뒤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옥상에 홀로 남은 고양이 <꽁냥>도 족제비 <팅팅>이 보고 싶었다.
"엄마!
<팅팅>이 밥을 먹지 않았어."
희주는 밥을 먹지 않는 <팅팅>이 걱정되었다.
"알았어!
나타나면 병원에 데려가 보자."
엄마도 밥을 먹지 않는 <팅팅>이 걱정되었다.
"잡을 수 있을까!"
희주 가족은 <팅팅>에게 예방주사를 맞히러 갈 때마다 힘들었다.
빠르고 숨어버리는 <팅팅>을 찾거나 잡을 수 없었다.
"<팅팅>!"
엄마는 <팅팅>이 제일 좋아하는 소갈빗살을 들고 불렀다.
하지만 <팅팅>은 맛있는 고기 냄새를 맡고도 나타나지 않았다.
"<팅팅>!
엄마가 부르잖아."
하고 <꽁냥>이 외쳤다.
<팅팅>은 <꽁냥>이 부르는 것도 들었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지 안았다.
희주 가족은 <팅팅>을 찾았지만 헛수고였다.
<꽁냥>도 집안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팅팅>을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어디에 숨은 거야!"
옥상에 올라온 <꽁냥>은 힘들었다.
낮에 새끼들과 신나게 놀았던 탓이었다.
<팅팅>은 생각했다.
미국에서 비행기 타고 올 때 엄마가 보고 싶어 울던 모습이 생각났다.
족제비를 좋아하는 희주 가족을 만나 지금까지 사랑받고 살고 있는 것도 생각해 봤다.
"숨어 살 수 없어!
<꽁냥>도 안 보고 살 수 없어.
그러니까
거실로 나가야겠다.
아니
옥상에 가서 <꽁냥>을 만나야겠다."
세탁기 뒤에 숨어 있던 <팅팅>은 나와 옥상을 향해 뛰었다.
"<팅팅>!
널 찾고 있어."
하고 <꽁냥>이 외치자
"나도 알아!"
하고 <팅팅>이 대답했다.
"빨리 내려가 봐!"
"아니야!
난 여기가 좋아."
<팅팅>은 새끼고양이들과 놀던 옥상이 좋았다.
<꽁냥> 곁에 있는 것도 좋았다.
희주가 옥상에 올라왔다.
<팅팅>은 도망치거나 숨지 않았다.
"<팅팅>!
병원에 가야 해."
희주가 큰 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팅팅>은 들은 척도 안 했다.
희주는
<팅팅>을 안고 옥상을 내려갔다.
밥을 안 먹은 <팅팅>은 가벼웠다.
사람 손이 그리웠던 <팅팅>은 가만히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