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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Apr 14. 2024

바람이 불면!

착각에 빠진 동화 395

바람이 불면!




민들레 씨앗!

그들은 바람을 기다렸어요.

노란 민들레 꽃이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하얀 솜털 같은 꽃씨를 만들어 갈 때 옆에서 지켜보던 할미꽃은 알았어요.


"햇살이 좋아!

이런 날은 하얀 꽃씨를 만들기 딱 좋은 날이지,

나도 서둘러야겠다."

할미꽃도 하얀 솜털 꽃씨를 만들기 위해 꽃망울을 터뜨렸어요.


"어디로 갈 거야?"

할미꽃이 민들레 꽃씨에게 물었어요.


"바람이 부는 방향!

목적지는 정하지 않았어요.

바람이 데려다주는 곳으로 갈 거예요."

민들레 하얀 솜털 꽃씨가 대답했어요.


"가서!

자리 잘 잡고 있어.

나도

따라갈 테니."

하고 할미꽃이 했어요.


할미꽃


할미꽃은 바빴어요.

꿀벌과 나비를 기다렸어요.

하지만

어디에도 꿀벌과 나비는 보이지 않았어요.


"개미야!

나 좀 도와줘.

꽃을 피우게 도와달라고."

할미꽃은 잔디밭에서 놀고 있는 개미에게 외쳤어요.


"알았어요!

친구들을 데리고 올 게요."

하고 대답한 새까만 개미 한 마리는 친구들을 데리러 갔어요.


"고마워!

빨리 와야 해.

바람이 불기 전에 도착해."

할미꽃은 외쳤어요.


민들레


할미꽃 핀 들판에 벚꽃이 날아왔어요.


"봤지!

도로 옆에 민들레 꽃씨들은 벌써 차를 타고 사라졌어.

바람도 기다리지 않았어.

차만 타면 어디든 갈 수 있어"

멀리서 날아온 벚꽃이 할미꽃에게 말했어요.


"차를 타고!

어디로 갔을까.

신기하군!

바람 불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할미꽃은 차를 타고 떠난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어요.


"민들레 꽃이 거리 곳곳에 피는 이유!

차를 타고 더 멀리 꽃씨를 실어 나를 수 있기 때문이야.

나도 도로에 있던 벚꽃이었는데 차를 타고 여기까지 왔어."

하고 멀리서 날아온 벚꽃이 말했어요.


그림 나오미 G


개미들은 할미꽃 꽃망울을 옮겨 다니며 신나게 놀았어요.

할미꽃도 따뜻한 햇살 받으며 꽃망울을 터뜨렸어요.


"노란 민들레 꽃!

하얀 솜털 같은 꽃씨.

신기하단 말이야.

보라색 할미꽃!

하얀 솜털 같은 꽃씨.

민들레와 할미꽃은 꽃씨가 비슷해.

서로 사촌일까!"

새까만 개미는 하얀 솜털 꽃씨가 신기했어요.


바람이 불면!

하얀 민들레 꽃씨는 하얀 구름을 만들었어요.

그 뒤에

하얀 할미꽃 꽃씨가 또 하얀 구름을 만들었어요.


바람이 부는 날!

들판 곤충들은 맑은 하늘을 보며 놀았어요.

멀리멀리

날아가는 하얀 꽃씨를 보며 꿈을 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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