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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Oct 16. 2024

파란 모자!2-15

상상에 빠진 동화 0542 모자 파는 아저씨!

15. 모자 파는 아저씨!




파란 모자 쓴 사람들이 많았어요.

장터에서 모자 파는 아저씨는 파란 모자를 찾는 손님이 많다는 걸 알고 모자 공장에 주문했어요.

공장에서 만든 파란 모자는 마법을 부리진 않았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파란 모자 쓰는 걸 좋아했어요.

마법할머니가 만든 파란 모자와 똑같았어요.

어린이들은 파란 모자를 하늘 높이 던져 마법이 일어나길 기대했어요.

하지만

마법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부리가 예쁜 파란 모자 쓴 노란 병아리>와 <벼슬이 예쁜 파란 모자 쓴 노란 병아리>의 인기는 대단했어요.

방방곡곡에서 초대받아 마법쇼를 하러 다녔어요.


아침 일찍!

철수는  장터로 향했어요.

파랑새 알을 사고 싶었어요.

장터 의자에 앉아 조류 장사꾼이 오기를 기다렸어요.

철수도 마법을 부리는 파란 모자가 갖고 싶었어요.


파란 모자!

마법을 부리는 파란 모자가 갖고 싶은 사람들은 마법할머니를 찾아갔어요.

그런데

마법할머니는 파랑새 깃털을 찾으러 다니지 않았어요.

더 이상!

파란 모자를 만들지 않았어요.

그것도 모르고 사람들은 시간 날 때마다 마법할머니 집에 찾아와 파란 모자 예약을 하고 갔어요.

기다리다 지친 사람들이 찾아와 마법할머니를 괴롭힌 적도 있었어요.

그때마다

마법할머니는 파란 모자를 만들 수없다고 말했어요.

파랑새 깃털을 구하지 못해 파란 모자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어요.


"거짓말!

파랑새 깃털을 가지고 있으면서.

파란 모자를 만들지 않다니.

마법할머니를 신고해야 해."


사람들은 마법할머니가 거짓말한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마법할머니를 협박해도 소용없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검은산 기슭에 있는 마법할머니집을 찾는 사람들이 없었어요.

파란 모자를 만들지 않는다는 소문은 멀리 퍼져나갔어요.

시장에도 모자 파는 장사꾼이 많았어요.


검은산 기슭에 사는 파랑새를 찾는 사람도 없었어요.

그런데

철수는 장날이면 조류 장사꾼을 찾아가 파랑새 알을 사려고 했어요.

하지만

파랑새 알은 살 수 없었어요.


"안 되겠다!

파란 모자를 사야겠어.

파랑새 알은 살 수 없을 것 같아."


철수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지폐를 만지작거렸어요.


"아저씨!

파란 모자 얼마예요?"


"이거!

이만 원.

저것은 비싸!

만 원이야."


"아저씨!

저것은 왜 비싸요?"


철수는 놀란 표정 지으며 물었어요.


"저건!

파랑새 깃털이 들어간 거야.

그러니까

비싸지."


모자 파는 아저씨는 모자의 먼지를 털며 말했어요.


"아저씨!

마법도 부릴 수 있어요?

노란 병아리가 쓰고 다니는 파란 모자처럼 마법을 부릴 수 있어요?"


철수는 모자 파는 아저씨에게 다가가며 물었어요.


"히히히!

파랑새 깃털로 만든 모자니까 마법도 부릴 수 있을 거야."


"정말이죠!

파란 모자 살게요. "


철수는 가슴이 뛰었어요.

파란 모자만 사면 마법쇼를 할 것 같았어요.


"그런데 말이야!

파랑새 깃털은 모조품이야.

진짜 깃털이 아니야.

조화도 진짜 꽃처럼 보이잖아!

깃털 모조품도 진짜 파랑새 깃털 같아.

여기 봐봐!"


"가짜란 말이죠!

파랑새 깃털이 진짜가 아니란 말이죠?"


"그렀지!

마법할머니도 찾을 수 없다고 하잖아.

그러니까

진짜 같이 만든 파랑새 깃털이야.

히히히!"


모자 파는 아저씨 코가 유난히 긴 것 같았어요.

철수는 주머니에 돈을 넣고 돌아섰어요.


"아저씨!

죄송합니다.

파란 모자 안 살래요."


"왜!

깃털이 가짜라서.

아니면

너무 비싸?

만 원 깎아줄게."


철수를 향해 모자 파는 아저씨가 외쳤어요.


철수는 실망했어요.

가짜 파랑새 깃털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게 화났어요.

거리마다

많은 사람들이 파란 모자를 쓰고 다녔어요.

그것도 가짜 파랑새 깃털이 꽂힌 것을 많이 쓰고 다녔어요.

철수는 모자 파는 장사꾼들이 미웠어요.

진짜 파랑새 깃털이 꽂힌 모자를 쓰고 싶었던 철수는 기운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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