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파도야 파도야
5. 파도야 파도야.
서늘한 바람이 불었다.
헨리는 친구들을 불렀다.
밤이 깊어지자 바다 위에서 한바탕 춤추고 싶었다.
“우리 멋지게 한바탕 춤춰 볼까?”
“좋아요!”
헨리가 같이 춤추자고 하면 친구들은 모두 좋아했다.
요즘
헨리의 몸동작 하나하나를 배우는 친구들은 좋았다.
위험으로부터 구해주고 갈매기도 잡아주기 때문이었다.
또 아무리 노력해도 헨리만큼 춤출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림 이효리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헨리의 춤은 달랐다.
머스텡의 피아노 연주를 생각하면서 춤추기 때문이었다.
헨리의 춤 시작은 항상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제2악장>이었다.
그리고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다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에 맞게 춤을 췄다.
<피아노 협주곡 24번>을 생각하며 춤출 때는 온몸의 열정을 다 쏟아 붙는다.
마지막은 역시 <피아노 협주곡 21번 제2악장>으로 돌아가서 마무리했다.
“하나, 둘, 셋.”
헨리와 친구들은 제법 익숙하게 리듬을 탔다.
누가 봐도 보통 솜씨가 아니었다. 오랫동안 연습한 것처럼 보였다.
헨리의 두 다리는 하늘을 향하고
또 두 다리는 바닷속으로 길게 늘어져 흐느적거렸다.
나머지 네 개의 다리는 바다 위를 한 음 한 음 맞춰 걸었다.
느린 부분에서는 느리게
빠른 부분에서는 또 빠르게 피아노 협주곡에 푹 빠져 춤을 췄다.
달빛 아래서 파도를 타며 춤추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제일 앞에는 어린 문어들이!
그 뒤로 나이 순서대로 쭉 늘어서서 파도에 맞춰 춤을 췄다.
수백 마리의 문어들이 바다 위에서 춤을 췄다.
머리를 빙글빙글 돌려가면서 동물들의 춤을 연출해 갔다.
고양이가 담을 넘는 모습, 코끼리가 코로 물 뿌리는 모습, 말이 달려가는 모습, 두 마리 황소가 얼굴을 맞대고 싸우는 모습, 아기 원숭이를 가슴에 안고 가는 원숭이 모습도 아름다웠다.
그림 오은솔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서로 다리를 잡고 몸을 돌려가는 모습은
체조선수들이 몸을 공중에서 한 바퀴 도는 것 같았다.
모두가 한 줄로 서서 파도타기를 했다.
모두 물속으로 들어가더니 탑을 만들며 물 위로 서서히 올라왔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최고의 춤꾼들이었다.
문어들은 태풍이 불어오면 더 정성을 다해 춤을 췄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리듬에 맞춰 성난 파도가 멈출 때까지 계속 춤을 췄다.
바다를 잠재우기 위해서였다.
파도가 죄수들의 독방까지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성난 파도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정성을 다해서 춤을 춰야 했다.
헨리는 파도 위에 올라가 긴 다리를 이용해 파도를 내려쳤다.
‘철썩! 철썩! 철썩!’
내려치는 소리가 어찌나 큰 지 몽셀미셀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천둥이 치는 줄로 알고 있다.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도 헨리는 멈추지 않았다.
몇 개의 다리에서 살점이 떨어져 나가도 헨리는 커다란 파도를 향해 내려치고 또 쳤다.
“제발! 멈춰라.
왜 화난 거야?
제발!
그만 화를 풀라고.”
아무리 거센 파도도 헨리는 부숴버렸다.
성난 파도를 어린애 다루듯 하면서 바다가 잠잠해지게 만들었다.
헨리는 한 음도 놓치지 않고 리듬에 맞춰 춤췄다.
때로는 파도에 휩쓸려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나오기도 했다.
그럴 때는 리듬을 놓쳐 허우적거리기도 했지만
다시 파도 위에 올라타고
박자와 리듬을 부드럽고 감미롭게 타기 시작했다.
헨리는 더 강렬한 춤을 출 때도 있었다.
지난 태풍으로
머스텡 독방에 많은 바닷물이 들어왔을 때도 헨리는 바다에서 밤새 춤췄다.
헨리는 파도를 잠잠해질 때까지 춤추며 파도를 달랬다.
독방에 물이 들어와 죽을 뻔한 머스텡을 구해준 것도 헨리와 그 친구들이었다.
#동화작가 김동석 #헨리와 머스텡! #몽셀미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