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시리즈 170
나비효과!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 속에서 천국을 본다!"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날
메모리칩 하나가 거대한 도서관이 되었듯
작아지면 작아질수록 가치가 있는 시대가 되었다.
<코로나 19> 사태는 진정되지 않았고 어린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한 상황이 벌어지자 모두가 큰 위기를 맞았다.
“엄마! 언제 학교 가요?”
어린이들이 이제는 학교 갈 날을 기다리며 부모에게 물었다.
“<코로나 19> 유행이 끝나야지!”
엄마의 대답은 핑계 같은 일상적이었다.
“엄마!
학교 가지 않아도 2학년으로 올라갈 수 있어요?”
연아는 <코로나 19> 대 유행이 터진 뒤 새로 입학한 초등학교에 아직 한 번도 가지 않았다.
“컴퓨터로 공부하니까 올라갈 거야!”
엄마는 학교 가지 않는 딸이 걱정되었지만 교육청에 전화라도 해볼까 싶었다.
“엄마!
우리 반 친구들이 보고 싶어요!”
연아는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고 싶었다.
“학교 가면 보겠지!”
엄마는 쓰윽 지나가는 바람처럼 딸에게 말했다.
학교 가면
당연히 볼 친구들이지만 입학식도 친구들과 인사도 하지 않고 학년이 올라간다는 게 신기했다.
“엄마!
학교에 가면 입학식을 하는 거야?”
입학식도 없이 이학년이 될 연아는 아직 입학식과 새로 만날 친구들 볼 날을 기대하고 있었다.
“학교에서 해줄 거야!”
엄마도 입학식 날 사진 찍어야 먼 훗날 추억을 생각할 수 있다며 학교에서 꼭 입학식은 열어주었으면 했다.
“정연아!”
“네!”
“강다연!”
“네!”
“김창수!”
“네!”
처음 학교에 간 날
담임선생님이 반 친구들 출석을 불렀다.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친구들은 누구일까 궁금했다.
고개를 돌리고
눈을 마주치며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김천수! 김천수!”
선생님이 두 번이나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다.
“이 녀석이 첫날부터 결석이라니!”
선생님은 마음속으로 걱정하면서 다음 친구들을 불렀다.
“천수가 코로나에 걸렸데!”
선생님이 교무실에 간 사이에 천수 옆집에 사는 명준이가 친구들에게 말했다.
“정말!
걸렸어?”
“그러니까 학교에 안 왔지!”
명준이도 정확히 모르는 눈치였다.
“함부로 말하지 마!”
연아는 아직 보지도 못한 친구를 코로나에 걸렸다고 단정 짓는 명준이에게 한 마디 했다.
“알았어!”
명준이는 놀이터에서 매일 놀던 천수가 놀이터에도 나오지 않자 걱정되었다.
<코로나 19> 유행으로
학교도 갈 수 없는 시대를 맞이한 어린이들은 학교에 오자 신나게 떠들고 놀았다.
“김영희! 마스크 써!”
마스크를 벗고 노는 친구들을 보면 이름을 부르며 마스크를 쓰게 했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마스크 쓰고 있어서 친구들의 얼굴을 반쪽만 기억하게 되었다.
“오늘은!
한 명씩 나와서 인사하고 마스크 벗고 친구들에게 얼굴 보여주고 들어간다.”
선생님은 친구들이 서로 얼굴을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말은 하지 말고 고개 숙여 인사만 하고 마스크 벗는다!”
선생님은 혹시나 침이 친구들에게 튀여 바이러스가 전파될까 조심스러웠다.
“김명준!”
선생님이 부르자 명준이는 앞으로 나가서 인사하고 마스크를 벗었다.
“하하하하!”
친구들이 모두 웃었다.
명준이 얼굴에
마스크 자국이 선명하게 보여서 더 웃겼다.
“웃지 마!”
명준이가 자신을 보고 웃는 친구들을 향해 말했다.
“말하지 말라니까!”
선생님이 말하자
“제 얼굴을 보고 웃잖아요!”
명준이는 화난 얼굴을 하고 선생님에게 말하며 자리로 들어갔다.
“김영희!”
선생님이 부르자
영희가 앞으로 나갔다.
고개를 숙이고 인사 한 뒤
영희도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친구들에게 보여줬다.
“하하하!”
이번에도 친구들이 영희 얼굴을 보고 웃었다.
영희 얼굴에도
마스크 자국이 선명하게 보였다.
볼이 두툼한
영희 얼굴에는 마스크 자국이 더 크게 보였다.
“웃지 마!”
영희도 명준이처럼 친구들이 웃자 한 마디 했다.
하지만 기분 나쁘진 않았다.
“안철수!”
철수가 나오더니 인사하고 마스크를 벗었다.
“하하하!”
이번에도 친구들은 모두 웃었다.
철수도 친구들이 웃자 같이 웃었다.
선생님이 이름을 부르면
친구들은 앞에 나가 인사하고 마스크를 벗어 얼굴을 보여 주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선생님은 친구들 이름을 부르면서도
이 사태를 어떻게 하면 빨리 극복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그림 나오미 G
“여러분!
마스크는 밥 먹을 때 빼고는 꼭 쓰고 다녀야 합니다!”
선생님은 <코로나 19> 유행으로 어린이들이 꼭 지켜야 할 것들을 말했다.
“선생님!
집에서 똥 눌 때도 마스크 써야 돼요?”
철수가 웃으면서 물었다.
“하하하!”
친구들이 모두 웃었다.
“집에서도 마스크 쓰면 좋지!”
선생님은 어디서나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고 했다.
“선생님!
질문 있어요?”
연아가 손 들고 말하자
“네!
말해보세요.”
하고 선생님이 말했다.
“선생님도 마스크 벗어 보세요!”
연아와 반 친구들도 선생님 얼굴이 궁금했다.
“좋아요!”
선생님이 마스크를 벗자
“하하하!”
반 친구들이 모두 웃었다.
선생님 얼굴에는
어린이들보다 더 깊게 마스크 자국이 있었다.
“선생님!
누가 마스크 그린 것 같아요!”
명희가 말하자
“맞아! 맞아!”
하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선생님이 그렸지!
선생님도
아침에 거울을 볼 때마다
얼굴에 누군가 연필로 마스크 모양을 그려놓은 것 같았다.
“마스크 하나에 웃다니!”
어린이들은 온세상을 환하게 했다.
위기의 시대
우리는 크고 작은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는 웃었다!”
학교에 처음 나온 어린이들은 <코로나 19> 유행으로 쓰고 다니는 마스크 때문에 학교에서 신나게 웃었다.
"그 녀석들 웃었어!
모든 존재가
이것과 저것으로 구분되거늘 그걸 알다니!
상대적인 것은
이것과 저것을 구분하지 않고 0과 1 사이의 본질에 충실한 법이다.
어린것이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가는 것과
미세한 바이러스가 세상을 요동치게 만드는 나비효과까지 알다니
참으로 대견하군!"
선생님은 학교에 어린이들이 와서 좋았다.
교실도 운동장도 살아있는 생명체 같이 느껴졌다.
“학교는 어린이들의 웃음이 넘쳐야지!”
나와 다르다고
또 나와 다른 것을 대립시키고 삐딱한 시선으로 보면
어느 것 하나도
내 맘에 드는 것이 없다 할지라도 어린이들은 웃고 학교에 다녀야 한다.
“<코로나 19>로 대립할 필요는 없어!”
대립을 해소하고
각자의 존재를 인정하고 변화에 순응하는 것이 행복한 삶의 시작점이다.
“김천수!”
교무실에 온 선생님은 오늘 학교에 오지 않은 김천수 어린이 집을 방문할 계획을 세웠다.
“별일 없겠지!”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모두 돌아가자 교실을 소독하기 시작했다.
“일이 많아졌어!”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모두 돌아간 뒤 열심히 청소했다.
“나는 나를!
너는 너를!
우리는 우리 모두를!
긍정하고 받아들일 때 세상이 아름다워질 거야!”
선생님은 노래를 부르며 교실 청소를 했다.
“나와 다르다고
제발!
나와 똑같은 길을 가야 한다고 억지 부리지 말자.
또
나와 생각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다고 편견을 갖지 말고 상대를 미워하거나 얕보지 말자!”
바이러스 하나가 날갯짓하면 세상은 온통 혼돈의 시대가 됨을 보지 않았던가!
어린이들 일상이 곧 나비효과이거늘 크게 무엇인가를 바라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아름다움과 추함의 차이가 어디에 있는가?"
이 질문에 누가 대답해 보겠는가!
선생님은 아름다움과 추함이 다른 것은 맞지만 어떤 차이가 있다고 말할 수 없었다.
“빨리 끝나야 할 텐데!”
선생님은 교실 청소를 하면서 조금 전에 웃던 어린이들을 생각했다.
“마스크 자국만 보고도 행복한 웃음을 짓다니!
천진스러운 것들!”
선생님은 학교에 어린이들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자 기운이 났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선생님은 청소를 끝내고 의자에 앉아 기도를 했다.
“미래! 희망!”
어린이들은 희망이고 미래였다.
선생님뿐만이 아니라
인류 모두에게 어린이들은 가장 소중한 자원이고 유산이었다.
이처럼
세상의 어린이들은 큰 차이가 없이 자라야 한다.
또 동일한 시선으로 어린이들을 보아야 함을 잊지 말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