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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의 춤!/Peter Kim

0083

by 동화작가 김동석

환희의 춤!



협곡은

물과 바람이 환희의 춤을 추며 만들어 놓은 길이다.
뛰쳐 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박진감 넘치고 역동성이 강한 길이다.
긴장감이 감도는 길이 곡선과 터널을 만들며 협곡이 가진 고유의 가치와 예술적 가치를 보여준다.
경이롭다!
협곡은 모든 것과 관계를 맺으며 환희의 춤을 춘다.
곡선은 자연스럽게 파장을 이어가며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협곡이 의도하지 않아도 물과 바람은 파장의 선을 확장해 나갔다.
겹겹이 쌓인 선과 모양이 하나의 의미가 되고 이미지가 된다.
수억만 번 부딪치며 곡선과 천년의 색이 표출되는 반복의 여정이 생성한 결과물이다.
협곡의 형상에서 보듯 빛과 선의 흐름에 따라 예술성은 요동치며 잠잠해진다.
때로는 두려움과 공포를 연출하며 우주의 삼라만상을 표출하고 있다.
찰나의 순간!
협곡은 신비의 세계로 만물을 초대한다.
보란 듯!
길을 만들고 시간의 역사를 기록해 순간을 기억한다.
자연은 경계를 주지 않는다.
시간과 물, 빛과 어둠, 그리고 바람의 흔적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통곡의 순간이 지나면 절규한다.
절규의 차이는 있겠지만 협곡의 앙상블은 아름답고 경이롭다.
깊이 들여다보지 않으면 들여다볼 수 없고 몰입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협곡의 안단테이다.


사진 Peter Kim/미국 애리조나주 나바호부족 자치구역위치 / Antelope 계곡(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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