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민수와 민지의 이야기 속에는 엄마의 사랑이 담겨 있었어요.
동생 민수가 질문하면 누나 민지가 대답하는 게임 같았어요.
민수는 궁금할 때마다 누나에게 물었어요.
엄마나 아빠에게 묻지 않았어요.
민수가 하는 질문의 답은 누나의 답이 전부였어요.
가끔
민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질문의 답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었어요.
"누나!
잘 들어 봐.
나는
불행한 상황에 빠졌어.
누나는
불가능한 상황에 빠졌어.
누가
더 힘들까?"
하고 민수가 누나에게 물었어요.
"엄마가 힘들지!
둘 다 빠졌으니까."
누나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어요.
민지도 불행한 상황에 빠지거나 불가능한 상황에 빠질 때가 있었지만 힘들지 않았어요.
엄마를 생각하면 어떤 상황이 와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누나"
엄마가 불행한 상황이나 불가능한 상황에 자주 빠질까?"
민수는 엄마의 상황을 좀 더 알고 싶었어요.
"자주 빠질 거야!
자식도 잘 키워야 하고 남편 뒷바라지도 잘해야 하니까.
또
이웃과 잘 지내야 하고 집안 살림도 잘해야 하니까 힘들 거야."
민지는 동생에게 말했어요.
"누나!
불행한 것이 무거울까
아니면
불가능한 것이 무거울까?"
민수는 다시 물었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저울에 올려 무게를 달아보고 싶은 호기심이 많은 민수였어요.
"글쎄!
좀 어렵다.
공기와 바람을 저울에 달아도 숫자를 볼 수 없듯.
불행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저울에 달아 무게를 알기에는 힘든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아.
물론!
말로 어느 쪽이 무겁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 같아."
누나의 대답에서 정확한 답을 찾을 수 없었어요.
"누나!
저울에 달아 무게를 젤 수 없는 것은 어떻게 무게를 알 수 있을까."
민수는 알고 싶은 게 많았어요.
햇살 무게
달빛 무게
별빛 무게
벌레 울음소리 무게
나무 숨 쉬는 소리 무게
나비가 날며 공기를 밀치는 무게
엄마가 아빠에게 화내는 무게
누나가 엄마에게 짜증 내는 무게
민수는 저울에 달아보고 싶은 호기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저울의 바구니에 담긴 것들은 무게의 숫자를 가리키지 않았어요.
"민수야!
저울에 달 수 없는 것들은 마음의 저울로 달아봐.
그럼!
정확한 답이 나올 거야.
불행한 순간을 생각해 봐.
그 무게가 느껴질 거야.
또
불가능한 일을 생각해 봐.
그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지 느껴질 거야.
그다음에
두 무게를 비교해 봐.
어느 것이 무거운 지 알 수 있을 거야."
누나가 보이지 않는 것들의 무게를 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해주었어요.
민수는 깨달았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마음에 와닿는 느낌의 저울로 무게를 달 수 있었어요.
밤이 되자
민수는 불행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마음의 저울에 달아봤어요.
"무게를 알 수 있을까!
내 생각에는 불가능한 것이 더 무거울 것 같아."
민수가 생각하는 것과 같이 불가능한 것이 불행한 것보다 무겁게 나왔어요.
"알았다!
불행은 바꿀 수 있는 거야.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가의 문제야.
그런데
불가능한 일은 바꿀 수 없어.
사람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은 불가능 해.
사람이 숨 안 쉬고 살아가는 것도 불가능 해.
그런데
내게 닦친 불행은 바꿀 수 있는 거야.
호호호!
이제 무게를 잴 수 있는 방법을 알았어."
민수는 깨달았어요.
어리석음보다 지혜로움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았어요.
누나가 말한 것은 곧 지혜로운 사람이 되라는 뜻이 담겨 있었어요.
민수의 호기심은 많아졌어요.
구름 한 조각 무게
나뭇가지에 매달린 거미줄 일 미터의 무게
노란 은행잎이 낙하할 때의 무게
꿀벌과 나비가 꽃잎에 앉아 있을 때의 무게
좋은 친구의 무게
아름다움의 무게
모기의 침이 피부를 뚫고 들어올 때의 힘과 무게
민수의 하루는 호기심으로 시작해 호기심으로 끝났어요.
누나는 민수가 하는 질문에 친절히 답해주었어요.
엄마나 아빠가 해주는 답보다 누나가 해주는 답이 민수는 좋았어요.
무엇을 알아간다는 것!
그것을 통해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간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었어요.
민수는 쉬운 것부터 알아가기로 했어요.
누나에게 의지하는 것보다 자신이 스스로 깨닫고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친구의 우정!
남자가 생각하는 우정과 여자가 생각하는 우정은 무게가 같을까.
아니면 다를까."
민수의 호기심이 시작되었어요.
남자와 여자로 나누는 것이 맞는지 생각했어요.
우정의 무게만 알 수 있으면 했어요.
그런데
저울은 우정의 무게를 알려주지 않았어요.
"이것도 마음의 저울로 달아야 하나!
보이지 않는 것일까!
아니야.
내 눈에는 우정이 보여.
철수도 나한테 잘하고 미자도 나한테 잘하잖아.
그런데
명수는 나한테 못해.
짜증만 내고 싫어하잖아.
무게가 달라!"
민수는 자신을 좋아하는 친구와 싫어하는 친구를 생각하며 우정의 무게를 잴 수 있었어요.
그 무게가 정확히 맞는지는 몰랐어요.
"누나!
내가 우정의 무게를 알아봤어.
이렇게 생각하면 맞을까?"
하고 말한 민수는 누나에게 우정의 무게를 알게 된 방법에 대해 설명해 줬어요.
그것이 옳은 방법인지는 몰랐어요.
민수의 생각과 행동에서 나온 우정의 무게였어요.
"민수야!
기억하는 것이 무거울까.
아니면
잊히는 것이 무거울까
생각해 봐.
무엇을 저울에 달아보고 무게를 재는 방법은 물건이나 가능한 일이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저울에 달아 무게를 알려고 하지 마."
누나의 대답을 들은 민수는 고민이 생겼어요.
저울을 함부로 쓰지 말라는 것 같았어요.
특히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마음의 저울에 달아 평가하지 말라는 뜻과 같았어요.
"그렇구나!
무엇을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야.
그냥!
지켜보고 바라만 봐도 좋을 텐데."
민수는 생각했어요.
무엇이든 저울에 달아보고 싶은 호기심이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 점도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누나는 호기심 많은 동생이 좋았어요.
가만히 있는 것보다 머리를 쓰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동생을 볼 때마다 웃음이 났어요.
"저 녀석!
또 무엇을 저울에 올리고 무게를 재고 있을까.
호호호!"
누나는 동생을 생각하며 웃었어요.
민수는 밖에 있었어요.
높은 곳에 서서 한 손에 바람을 잡았어요.
또 한 손에 햇살을 붙잡고 마음의 저울에 올렸어요.
"기운다!
살짝 기운다.
내 생각이 맞아.
내가 무거울 거라고 생각한 쪽으로 기울 잖아."
민수의 입가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어요.
민수는 손을 펴고 붙잡았던 바람과 햇살을 날려 보냈어요.
가슴이 후련했어요.
고민이 해결된 것 같았어요.
민수는 허공을 향해 손을 내밀었어요.
동시에 내민 두 손으로 무엇인가 붙잡았어요.
"어디 볼까!
왼 손에는 엄마의 잔소리잖아.
그렇다면
오른손에는 무엇이 잡혔을까.
뭐야!
아빠의 잔소리잖아.
호호호!
내 주변에 잔소리가 많다니."
민수는 놀랐어요.
허공에 맴도는 엄마 아빠의 잔소리가 자신을 지켜주는 것 같았어요.
멀리 떠나지도 사라지지도 않고 민수 주변을 돌고 있었어요.
민수는 알았어요.
엄마 아빠의 잔소리가 누나의 지혜로운 대답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어요.
"누나!
엄마 잔소리가 무거울까.
아니면
아빠 잔소리가 무거울까."
방에서 공부하는 누나에게 가 물었어요.
"그건!
무게가 같아.
엄마 아빠의 무게가 같듯 잔소리도 같은 거야."
하고 누나가 말했어요.
처음으로 누나는 무게가 같다는 말을 했어요.
"누나!
무게가 같다는 말을 처음 한 거 알아."
하고 민수가 말하자
"그랬어!
내가 그랬단 말이지.
다시
무게를 달아봐야겠다.
그
잔소리 무게가 같을까!"
누나는 자신의 대답을 의심하는 것 같았어요.
민수는 알았어요.
누나가 자신의 호기심을 키워주려고 하는 말 같았어요.
질문에 쉽게 답하지 않는 것은 동생을 지혜롭고 훌륭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었어요.
지혜로운 사람이 된 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호기심 많고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민수는 알았어요.
무엇이든 천천히 알아가는 게 중요했어요.
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도 소중한 것 같았어요.
특히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았어요.
민수의 호기심도
지혜로운 누나가 없었다면 성장하지 못했을 거예요.
성장하며
누구를 만나는 가도 중요했어요.
호기심!
더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성장하는 민수가 되기로 했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