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 몰라!
엄마는 마루에 앉아 있었어요.
동생(복덕) 기저귀 갈아주고 있었어요.
갑식이 신발을 돌려준 부덕은 맨발로 걸어왔어요.
그 모습을 엄마가 지켜봤어요.
"신발은!
어디 두고 왔어.
맨발로 다니면 다치는 데."
하고 엄마가 부덕을 보고 말했어요.
부덕은 고개를 푹 숙이고 걸어왔어요.
"개울가!
새끼염소랑 놀았는데 집에 올 때 신발을 찾았는데 없었어요.
누가 가져갔나 봐요."
하고 부덕이 말하자
"신발을 누가 가져가!
그곳에 있겠지.
다시 가서 잘 찾아봐!"
하고 엄마가 말하자
"부덕엄마!
내가 부덕이 손 잡고 갔다 올게."
하고 아빠가 말했어요.
"어딜 가요!
몸도 아프면서 어딜 가려고 해요."
하고 엄마가 말한 뒤
동생을 업고 집을 나섰어요.
그 뒤를 부덕이 따랐어요.
엄마는 부덕이 새끼염소를 세수시키며 놀던 장소를 알았어요.
그런데
개울가에는 신발이 없었어요.
엄마는 속상했어요.
사라진 신발을 찾을 수 없었어요.
맨발로 따라오는 부덕을 보고 엄마는 화낼 수도 없었어요.
부덕은 엄마 등에 업힌 동생(복덕)의 웃는 모습만 보였어요.
집에 와서도 부덕은 엄마에게 혼났어요.
아픈 아빠는 부덕을 안아주며 내일 함께 찾아보자고 말했어요.
작은오빠(공자)는 부덕을 놀렸어요.
"내일은
공자가 부덕이 데리고 다니며 놀아 줘라."
하고 엄마가 말했어요.
"네!"
하고 작은오빠(공자)가 대답했어요.
그런데
부덕은 작은오빠(공자)랑 놀고 싶지 않았어요.
작은오빠(공자)는 부덕을 혼자 두고 친구들에게 가기 때문이었어요.
숲을 돌아 흐르는 개울가!
흐르는 물 위에 빨간 구두가 떠내려가고 있었어요.
숲 속 요정은 지켜봤어요.
"새 구두인데!
누가 잃어버렸을까.
아니면
또
바람마녀의 심술일까!"
숲의 요정은 바람마녀를 의심했어요.
하지만
직접 보지 못해 물어볼 수도 없었어요.
숲의 요정은 빨간 구두를 물에서 건졌어요.
나뭇가지에 매달아 물기를 말렸어요.
"구두 주인을 찾아봐!
빨간 구두 신고 다니던 아이 말이야.
아마도
여자 아이 같다."
숲의 요정은 나무들과 잡초들에게 이야기했어요.
빨간 구두 주인을 찾는다는 소문은 숲을 넘어 먼 곳까지 퍼졌어요.
잠자던 바람마녀가 일어났어요.
심심한 바람마녀는 들판을 둘러봤어요.
"히히히!
빨간 구두는 바다에 도착했을 거야.
그 아이는 혼나겠지."
바람마녀는 웃으며 하늘을 날았어요.
들꽃요정을 피해 높이 날았어요.
숲의 요정도 만나기 싫어 들판에서만 날아다녔어요.
맨발의 소녀!
새끼염소 두 마리와 함께 맨발의 소녀 부덕이 따라갔어요.
그 옆에 토끼 한 마리 안고 갑식이 따랐어요.
그런데
또 한 명이 뒤따라 오고 있었어요.
새끼돼지를 데리고 오는 정임이었어요.
부덕이 집 아래 사는 친구였어요.
정임이 집은 돼지를 많이 키웠어요.
개울가!
새끼염소 두 마리
토끼 한 마리
새끼돼지 한 마리가 모였어요.
물속에 들어간 동물들은 밖으로 나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은 동물들을 물 밖으로 나가면 또 잡아와 물에서 수영하고 놀게 했어요.
부덕은 신발 잊은 것도 잊고 즐겁게 놀았어요.
작은오빠(공자)가 혼자 두고 놀러 간 것도 짜증 나지 않았어요.
"돼지가 똥 쌌어!"
부덕이 외쳤어요.
정임이 데려온 새끼돼지가 물에서 놀다 똥 싸는 것을 본 아이들은 웃었어요.
똥은 물을 따라 흘러갔어요.
그런데
물이 흐르는 곳에서 마을 사람들이 빨래하고 있었어요.
똥이 떠내려오는 것도 모르고 이야기하며 즐겁게 빨래하고 있었어요.
부덕과 친구들은 저수지 둑으로 올라갔어요.
새끼염소 두 마리, 토끼, 돼지 등이 따라갔어요.
저수지 둑에서 동물들의 달리기 시합이 열렸어요.
토끼, 새끼염소 두 마리, 새끼돼지가 달렸어요.
토끼가 앞장서 달리자 갑식은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데
새끼염소 한 마리가 달리다가 똥 싸는 것 같았어요.
콩(새까만 염소)이었어요.
부지직!
부지직!
콩은 계속 설사를 했어요.
동물들 뒤를 따라오던 부덕은 새끼염소를 걱정했어요.
"콩아!
기다려."
하고 부덕이 말했지만 콩은 계속 달렸어요.
부덕은 더 빨리 달려 콩을 붙잡았어요.
토끼와 새끼돼지는 그것도 모르고 달렸어요.
백설(하얀 염소)도 열심히 달렸지만 세 번째로 달리기를 마쳤어요.
부덕은 콩을 안고 집으로 향했어요.
달리기도 진 부덕은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아빠!
새끼염소가 설사해요.
어떻게 해요?"
부덕은 아빠에게 물었어요.
"설사!
물기 많은 풀을 뜯어먹은 거야.
기다려 봐!
아빠가 먹다 남긴 설사 멈추는 약이 있을 거야."
아빠는 아픈 몸을 일으키며 말했어요.
약품 서랍을 열고 아빠는 약을 찾았어요.
약을 찾은 아빠는 손으로 비며 가루로 만들었어요.
"이걸!
입을 벌려서 먹여라.
몇 시간 지나면 설사가 멈출 거야."
부지직!
부지직!
콩이 또 설사를 했어요.
"아빠!
콩이 또 설사해요.
죽지는 않겠죠!"
하고 부덕이 말하자
"걱정 마!
새끼염소는 강한 녀석이야.
약을 잘 먹여."
하고 아빠가 말하며 약을 주었어요.
부덕은 걱정하며 약을 받아 밖으로 나갔어요.
아픈 아빠 걱정은 하나도 안 하면서 새끼염소 걱정을 하는 부덕을 아빠는 지켜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