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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의 세계
바람과 햇살을 품은 숲!
달콤시리즈 191
by
동화작가 김동석
Apr 13. 2022
바람과 햇살을 품은 숲!
숲이 주는 선물은 많았어요.
높이 나는 새들이 있었고 숲에서 먹이 사슬의 가장 위를 차지한 반달곰도 있었어요.
사람들은 맑은 공기를 마시고 숨 쉬기 위해 숲을 찾았어요.
숲은 생명을 잉태하며 생성과 소멸의 존재 가치를 세상에 알리는 것도 최선을 다했어요.
“숲에서는 내가 최고지!”
가장 큰 나무 한 그루가 크게 외쳤어요.
“함부로 그렇게 말하지 마!”
소나무 한 그루가 자랑하는 큰 나무에게 말했어요.
“무슨 소리야!
가장 크고 힘이 세면 최고지!”
큰 나무는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소나무에게 말했어요.
“너를 그렇게 만든 것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
소나무는 더 이상 큰 나무와 말할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 숲에서 나보다 크고 최고라고 생각하면 누구든지 말해 봐!”
숲에서 가장 큰 나무는 당당하게 숲 끝까지 들리도록 크게 외쳤어요.
“쯧쯧!
키가 좀 크다고 당당하게 말하다니
.”
참나무 한 그루가 큰 나무를 보고 말했어요.
“키만 크면 뭐해!”
밤나무와 도토리나무도 큰 나무가 하는 이야기에 관심 없었어요.
“숲에는 나무보다 더 소중한 것들이
많았어요.”
어린 소나무가 고개를 들고 큰 나무에게 말했어요.
하지만
큰 나무는 어린 소나무가 한 이야기가 들리지 않았어요.
“나무보다 소중한 게 뭔데?”
어린 참나무가 어린 소나무에게 물었어요.
숲에 있는 나무들도
모두 어린 소나무가 한 이야기가 궁금했어요.
“숲을 찾아오는 바람도 소중하고
무럭무럭 자라게 하는 햇살과 물도 아주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또 큰 나무들이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는 그늘도 너무 소중한 것입니다.”
어린 소나무 말이 맞았어요.
숲에서
자라는 나무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들은 사실 더 많았어요.
숲은
새들도 필요하고 동물들도 필요했어요.
또 많은 곤충도 필요했어요.
“그런 것들은 하찮은 존재라서 다 필요 없어.”
어린 소나무
이야기를 들은 큰 나무가 허리를 구부리고 말했어요.
큰 나무는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다른 것은 다 필요 없다고 말했어요.
“하찮은 존재가 아닌 데!”
어린 소나무는 큰 나무가 하는 이야기가 틀렸다고 생각했어요.
“바람, 햇살, 그늘, 대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무라고!”
큰 나무는 다시 허리를 구부리고 어린 나무들에게 말했어요.
“저기 토끼에게 물어봐!
숲에서 가장 소중한 게 뭐냐고?”
큰 나무는 자신감 있게 어린 소나무 옆으로 걸어오는 토끼를 보고 말했어요.
“토끼야!
숲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뭘까?”
어린 소나무가 토끼에게 물었어요.
“하하하!
숲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아마도 토끼일 거야."
토끼는 어린 소나무가 무섭지 않았어요.
그리고
어디든 뛰어다닐 수 있는 토끼가
숲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말하고 숲 속으로 달려갔어요.
“하하하!
지혜로운 토끼가 최고라고!”
옆에서 듣던 어린 참나무가 웃으며 말했어요.
“토끼가 뭐라고 했어?”
큰 나무가 허리를 숙이고 어린 소나무에게 물었어요.
“토끼가 가장 소중하다고 했어요.”
어린 소나무가 말하자
“뭐라고!
이걸 그냥!”
하고 말한 큰 나무가
달리는 토끼를 향해 긴 가지를 늘어뜨리기 시작했어요.
“토끼야!
조심해.”
어린 소나무와 참나무가 크게 외쳤어요.
“알았어!”
토끼는 멀리서
큰 나무 가지가 뻗어오는 것을 보고 아카시아 나무 뒤로 숨었어요.
“어디로 갔지!”
큰 나무 가지는 숨은 토끼를 찾았어요.
“또 날 때리려고 하다니!”
토끼는 아카시아 나무 뒤에서 큰 나무를 혼내주고 싶었어요.
“어떡하면
고집 세고 숲에 사는 동물을 괴롭히는 큰 나무를 혼내줄까!”
지혜로운 토끼는
숲에서 자신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최고라고 하는 큰 나무가 미웠어요.
“내게 좋은 수가 있어!”
토끼는 머리로 생각하고 경험한 지혜가
얼마나 소중한 지 큰 나무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이 나무면 되겠다!”
토끼는 도토리나무를 길게 당기며 길게 뻗은 큰 나무 가지를 향해 당겼어요.
‘뚝!’
소리와 함께 큰 나무 가지가 부러졌어요.
“으아악!
누가 내 가지를 부러뜨린 거야!”
큰 나무가 크게 외쳤어요.
“봤지!
토끼의 지혜가 얼마나 대단한 지!”
토끼는 숲에 있는 나무들을 향해 말했어요.
“내 가지를 부러뜨리다니!
토끼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큰 나무는
또 다른 가지를 길게 늘어뜨리며 도망가는 토끼를 잡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멀리 달아나버린 토끼를 잡을 수 없었어요.
“하하하!
어림없지."
토끼는 웃으면서 고구마 밭으로 도망갔어요.
“호호!
재미있다.”
어린 소나무와 참나무는 숲에서 일어난 일이 재미있었어요.
“숲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사실은 토끼가 아니야!
바람, 햇살, 그늘, 물, 나무, 풀, 돌, 동물, 곤충, 모든 것들이 다 소중한 존재란 것을 잊지 마!”
토끼는 큰 바위에 올라가서 큰 나무가 서 있는 곳을 향해 외쳤어요.
“토끼 말이 맞아!”
어린 소나무가 말했어요.
“큰 나무도 사실은 바람이나 햇살이 키운 것이나 마찬가지야.”
어린 참나무가 말했어요.
“무슨 소리!”
큰 나무는 아직도 화가 안 풀렸는지
바위 위에서 낮잠 자고 있는 토끼를 향해 긴 가지를 늘어뜨리기 시작했어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큰 나무는 온 힘을 다해 가지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어요.
‘뚝!’
도토리나무에서 살던 다람쥐가
토끼에게 달려가다 그만 큰 나무 가지를 부러뜨리고 말았어요.
“으아악!
누구야!
누가 내 가지를 부러뜨린 거야?”
큰 나무는 가지 하나가 또 부러지는 바람에 온 몸이 쑤시고 아팠어요.
“토끼야! 토끼야!”
다람쥐는 큰 나무 가지를 부러뜨린 것도 모르고 달려가 잠자는 토끼를 깨웠어요.
“왜?”
하고 대답한 토끼가 눈을 비비며 일어났어요.
“사냥꾼이 오고 있어!
빨리 피해야 해.”
다람쥐는 멀리 총을 든 사냥꾼을 보고 낮잠 자는 토끼를 깨우러 왔어요.
“고마워!
이 은혜 잊지 않을 게."
토끼는 사냥꾼이 오는 것을 보고 달리기 시작했어요.
“아저씨!
토끼 바위 위에 있어요!”
큰 나무는 사냥꾼을 향해 외쳤어요.
“뭐라고?
바위 위에!”
사냥꾼은 큰 나무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바위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토끼는 벌써 산을 넘고 멀리멀리 도망갔어요.
“나쁜 나무야!”
어린 소나무와 어린 참나무는 큰 나무가 미웠어요.
숲에 사는
동물과 나무를 보호하지 않고 횡포를 부리는 사냥꾼에게
동물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는 큰 나무가 정말 미웠어요.
“숲의 정령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어린 소나무와 참나무는 언젠가는 큰 나무가 벌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숲에 사는 동물들도 큰 나무 횡포에 화가 났지만 어떻게 할 수 없었어요.
그림 나오미 G
아주 추운 겨울
숲에는 눈보라가 몰아쳤어요.
천둥번개가 치고 많은 눈이 내렸어요.
‘쾅! 쾅!’
하늘에서 반짝이는 번개와 함께 천둥이 큰 나무를 내려쳤어요.
“으아악!”
큰 나무는 추운 겨울날 천둥 번개에 그만 쓰러지고 말았어요.
“어린 나무들이 다쳤잖아!
어떡하면 좋아!”
어린 소나무와 어린 참나무가 쓰러진 큰 나무 밑을 보고 말했어요.
어린 소나무
몇 그루와 어린 참나무 몇 그루도 가지가 부러지고 많이 다쳤어요.
“토끼야! 토끼야!”
도토리나무에 올라간 다람쥐가 토끼를 불렀어요.
“왜 불러!”
토끼가 멀리서 대답했어요.
“빨리 와! 빨리!”
다람쥐가 부르자 숲에 사는 토끼들이 모두 달려왔어요.
“무슨 일이야
?”
토끼가 다람쥐에게 물었어요.
“어린나무들이 죽어 가고 있어.
도와줘!”
다람쥐가 말하자
토끼들은 그때야 큰 나무가 쓰러진 것을 알았어요.
토끼들은 큰 나무를 밀었어요.
쓰러진 나무를 밀치고 어린 나무들을 구해주었어요.
“고마워! 토끼야.”
어린나무들은 토끼들이 고마웠어요.
“무슨 소리야!
사냥꾼이 오면 나를 숨겨주는 게 더 고맙지.”
토끼는 어린나무들이 정말 고마웠어요.
바람과 햇살을 품은 숲에서는 오늘도 즐거운 일이 가득했어요.
서로 돕고 사는
숲 속 친구들은 사냥꾼이 오면 동물들이 보이지 않게 잘 숨겨주었어요.
봄이 오자
쓰러진 큰 나무를
마을에 사는 농부가 와서 땔감으로 쓰기 위해 톱으로 잘라 가져 갔어요.
"바보!
멍청이!
키 크다고 자랑할 때는 언제고?"
숲 속 나무와 동물들은 큰 나무가 죽은 게 안타까웠어요.
어려울수록 서로 돕는 마음!
남을 먼저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
지금은 모두에게 필요할 때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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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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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잔소리 약일까? 독일까?
저자
마음은 소년! 어린이와 어른을 위해 아름다운 동화를 쓰겠습니다. eeavisi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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