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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의 세계
동물원에 갇힌 시샘!
달콤시리즈 187
by
동화작가 김동석
Apr 14. 2022
동물원에 갇힌 시샘!
오늘도
고양이 넉살은 햇살을 만지작거리면서 낮잠을 즐기고 있었어요.
아직
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고양이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봄이 그립다!”
넉살은 두 번째로 맞이하는 봄이 그리웠어요.
“꽁비앙은 잘 있을까!”
넉살은 코끼리 꽁비앙을 만나기 위해서 동물원에 자주 갔어요.
동물원 직원들이 주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꽁비앙이 부러웠어요.
“왜
코끼리에게는 맛있는 음식을 공짜로 주고 고양이 먹이는 안 주는 거야!”
하고 넉살은 꽁비앙을 만나면 늘 불만을 이야기했어요.
“나처럼
멋지게 생겨야 사람들이 먹을 것을 주지!”
하고 꽁비앙이 말하면
“너만 멋지고
나는 멋지지 않다는 거야?”
넉살이 따지며 물었다.
“아니!”
하고 꽁비앙이 대답했다.
“고양이도
코끼리처럼 코가 길면 사람들이 먹이를 주지 않을까?”
하고 넉살이 묻자
“사람들이!
코가 길어야 먹이를 준다고?”
꽁비앙이 묻자
“코끼리는 모두 코가 길잖아!”
하고 넉살이 대답했다.
“그렇긴 하지만!”
하고 꽁비앙이 대답하자
넉살은 정말 화가 났어요.
코끼리에게만
먹이를 주는 사람들을 보면 확 할퀴고 싶었어요.
“언젠가는
할퀴고 말 테다!
꽁비앙!
너도 조심해.”
하고 넉살이 날카로운 발톱을 보이며 말하자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나는 음식도 남겨주잖아.”
하고 꽁비앙이 화났다.
“그건 고마워!”
꽁비앙은 가끔 넉살이 무서웠어요.
착한 고양이인 줄 알았는데
요즘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은
왜 고양이 밥을 주지 않을까?”
꽁비앙이 넉살에게 가끔 물었어요.
“우리에 갇혀 살지 않아서 그럴 거야!"
하고 넉살이 말하자
“넉살!
너도 우리에서 살아 봐.”
“난
자유롭게 사는 게 좋아!”
“우리에서
사는 것도 자유로워!”
“어디든지
갈 수 없잖아?”
“먹을 것을 주는 데 어때!”
하고 꽁비앙이 말하자
문득
넉살은 우리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 산 너머에 가면 새로운 세상이 있어!”
넉살은 다시 꽁비앙에게 말했어요.
자유로움이 얼마나 소중한 지 말했어요.
“어떤 세상인데?”
꽁비앙은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산 넘어 세상이 궁금했어요.
“큰 도시가 있지!”
“도시가 뭔데?”
“모르는 게 좋겠다!
넌 그냥 우리에 갇혀 살아.”
넉살은 꽁비앙을 한심한 듯 바라보며 말했어요.
“그래도
내가 먹을 것을 주잖아!”
꽁비앙은 도시에 대해 듣고 싶었다.
“그건 고마워!”
고맙단 인사를 하고 넉살은 코끼리 우리에서 나왔다.
고양이 쌈지가
살고 있는 곳을 향해 달렸어요.
“물에 젖기 싫은데 어떡하지!”
봄이 오자 개울물이 불어나고 있었어요.
쌈지 집 앞 개울가는
겨울에 얼음이 얼어서 쉽게 건널 수 있었는데 지금은 다 녹아 버렸어요.
“쌈지야!”
하고 개울 건너편에서 불렀어요.
하지만 대답이 없었어요.
“어디 갔을까?”
넉살은 한 참 생각했어요.
쌈지는
사냥하러 들판으로 나갔어요.
들쥐를 한 마리 사냥할 계획이었어요.
“오늘은 꼭 잡아야지!”
들판 이곳저곳에 숨어있던 추위가 쌈지를 괴롭혔어요.
넉살은
쌈지가 집에 없다는 것을 알고 발길을 돌렸어요.
“볼락에게 가볼까!”
문득 동물원 끝자락에 살고 있는 너구리 볼락에게 가보고 싶었어요.
“볼락이 고기를 남겨두었을까!”
들판의 요리사로 통하는 볼락을 들판의 친구들은 모두 좋아했어요.
볼락은
토끼와 오리 고기를 창고에 가득 저장해 두었어요.
“토끼 요리는 정말 맛있어!”
넉살은 볼락이 해주는 토끼 요리가 맛있었어요.
친구들을
초대해서 요리한 음식을 같이 먹고 나눠주는 볼락이 좋았어요.
“볼락!
오늘 저녁 요리는 뭐야?”
볼락이 요리하는 모습이 보이자 넉살이 물었어요.
“오리찜!”
“와!
나도 먹을 수 있지?”
“아니!
오늘 저녁은 호랑이 가족을 초대했어.”
“뭐라고?
호랑이!”
“응!”
넉살은 호랑이를 초대했다는 볼락의 말에 털이 솟았어요.
“제일 싫어하는 호랑이를 초대하다니!”
넉살은 다시 돌아갈 생각을 하니 화가 조금 났어요.
하지만
호랑이를 이길 수 없으니 집으로 발길을 돌렸어요.
“언젠가는 호랑이를 죽여야겠어!”
마음속으로 다짐을 한 넉살은 주먹을 불끈 쥐었어요.
“쌈지가 왔을까!”
집에 들어가기 싫은 넉살은 다시 쌈지에게 향했어요.
‘첨벙첨벙!’
물살이 약한 곳을 찾아서 개울을 천천히 건넜어요.
그런데
쌈지는 아직도 들판에서 돌아오지 않았어요.
“ 이 녀석이 사냥을 했을까!”
넉살은 쌈지가 사냥한 쥐를 혼자 먹고 있는 모습이 생각났어요.
“가봐야겠어!”
넉살은 들판을 향해 신나게 달렸어요.
“쌈지야!”
쌈지는 아카시아 나무 뒤에 숨어서 들쥐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어요.
“쌈지야!”
집 앞 개울가에서 넉살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하지만 대답하지 않았어요.
이틀이나 굶은 쌈지는 오늘은 꼭 먹잇감을 사냥해야만 했어요.
“밥 먹을 때만 되면 나타난다니까!”
쌈지는 달려오는 넉살을 보고 말했어요.
“쌈지야!”
넉살의 목소리는 점점 더 크게 들렸어요.
“저 녀석 때문에
들쥐들이 모두 도망가겠다!”
“오늘도 사냥은 포기해야겠지!”
들꽃 한 송이가 고개를 내밀더니 쌈지를 보고 말했어요.
“미치겠어!
저 녀석 때문에.”
쌈지는 사냥에 집중할 수 없었어요.
“호호호!”
들판의 꽃들이
목을 삐죽 내밀고 달려오는 넉살을 보고 웃었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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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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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잔소리 약일까? 독일까?
저자
마음은 소년! 어린이와 어른을 위해 아름다운 동화를 쓰겠습니다. eeavisi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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