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을 품은 샘물!

달콤시리즈 214

by 동화작가 김동석

전설을 품은 샘물!





"달빛 먹는 샘물!

전설을 품은 샘물!"

그 물만 마시면 누구나 꿈을 이루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것은 곧 새로움의 시작이고 삶의 희망이었다.


"그러니까!

그 샘물이 어디 있나고?"

승아는 설아가 말하는 전설을 품은 샘물을 마시고 싶었다.


"나도 몰라!

아직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하지만

분명히 있다는 것만 알아줘!

내가 그 샘물 사진을 직접 봤으니까."

승아는 전설을 품은 샘물 사진을 봤다.


"그러니까!

그 샘물만 마시면 약효가 있다는 거지?"


"그렇다니까!

그 샘물로 목욕만 하면

아토피도 싹!

피부병도 싹!

무기력증도 싹!

낳는다고 했다니까."


"거짓말!

세상에 그런 샘물이 어딨어!"

설아는 승아가 하는 말을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토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그 샘물에 몸을 씻고 싶었다.


"그 샘물은!

몇 백 년 동안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어.

그래서

그 샘물이 약처럼 효염이 있다는 거야."

승아는 그 샘물을 마셔본 적이 있었다.


"물 한 모금이!

온몸을 시원하게 만들고 우주로 여행을 떠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무기력한 나를 움직이게 하더니 삶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 같았어."

승아는 전설을 품은 샘물이 어디 있는지 알지만 함부로 말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전설을 품은 샘물을 알게 되면 오염되는 건 찰나의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넌!

그 샘물이 어디 있는지 아는구나?"

설아는 승아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승아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을 하지 않는다는 것 그 샘물이 어디 있는지 않다는 뜻이다.


"기다릴게!

말해줄 때까지."

설아는 승아가 말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었다.

그 샘물이 있는 곳을 알려만 준다면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었다.



사진 김동석 .. 전설을 품은 샘물 입구!



"아빠!

샘물이 낙엽으로 뒤덮여 있어요."

희석이는 낙엽이 가득 덮인 샘물이 더러워 보였다.


"샘물이 오염될까 봐 낙엽이 보호하고 있는 거야."

아빠는 낙엽이 샘물을 덮고 있는 이유를 알았다.


"희석아!

샘물에 있는 낙엽을 치우면 안 된다."


"네!"

희석이는 아빠 말을 듣고 낙엽 치우려던 마음을 접었다.


"이 샘물은!

수백 년이나 사람 목숨을 구해줬단다.

어떤 약보다도 약효가 뛰어난 물이란다.

이 샘물에 대해서 함부로 말해서도 안 되고 알려서도 안 된다."

아빠는 아들에게 샘물의 전설을 천천히 말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샘물이 오염되는 것을 막아야 해.

알았지?"


"네!"

희석이는 아빠가 한 말을 가슴에 새기며 샘물을 덮은 낙엽을 하나하나 쳐다봤다.


"안녕!"

하고 낙엽 하나가 인사했다.


"안녕!"

희석이도 인사했다.

낙엽들은 샘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잘 덮고 있었다.

먼지 하나 들어갈 곳이 없을 정도였다.


"물 마시고 싶어?"

하고 낙엽이 희석이에게 물었다.


"응!"


"여기서 마셔!"
낙엽이 살짝 움직이며 샘물을 보여줬다.


"고마워!"
희석이는 낙엽을 이용해 물 한 모금을 마셨다.

뼛속까지 시원한 전율이 느껴졌다.

순간!

온몸이 전설을 품은 샘물의 이야기를 파노라마처럼 느낄 수 있었다.


"좋지?"


"응!

물이 너무 맛있어."

희석이는 낙엽과 이야기하는 게 신기했다.


"물 마시고 싶으면 언제든지 와!"


"알았어!"

희석이는 대답하고 숲으로 들어간 아빠를 따라 달려갔다.


"아빠!

낙엽이랑 이야기했어요."


"그래!

낙엽이 널 알아보는구나."


"네!

물도 마시라고 해서 한 모금 마셨어요."


"넌!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 샘물을 마셨으니 낙엽들이 다 알지.

형도 누나들도 모두 엄마 뱃속에서부터 이 샘물이 준 생명수를 마시고 태어났지. "


"그렇군요!

내가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샘물을 마시며 살았군요."


"그렇지!

함박눈이 내리는 날이었지.

날씨가 무척 춥고 보름달이 뜬 깊은 밤에 엄마가 널 낳았지.

깊은 밤에 물을 길러야 해서 샘터에 왔는데 샘물이 물었지.

그래서

아기가 태어났다고 말했더니 생명수를 한가득 내주었어.

물을 데워 태어난 널 씻겨줬더니 어찌나 크게 울던지 잠자던 숲 속 동물들이 모두 깨어나 널 축복해 줬지!

그 뒤로 너도 아빠도 이 샘물을 마시고 살았지.

할아버지도 또 그 위 할아버지도 이 샘물을 마시며 살았었단다."


"와!

이 샘물은 할아버지랑 할머니도 알겠네요?"


"그렇지!

다음에 가면 낙엽에게 할아버지 이야기해달라고 해봐!"


"알았어요!"

희석이는 샘물을 덮고 있는 낙엽에게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사진 김동석 .. 전설을 품은 샘물!




"준비됐지?"

승아 가족과 설아 가족은 오늘 전설의 샘물을 찾아 떠나기로 했다.

설아 아토피가 심해져 도저히 일상생활을 할 수 없었다.


"승아야!

정말 샘물에 목욕하면 아토피가 나을까?"

설아는 목을 손으로 긁으면서 물었다.


"믿음을 가져!

모든 것은 그것을 믿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거야.

찾아가서 그 샘물에 목욕하고 기다리면 답을 알 수 있을 거야."

승아는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행동을 했다.

그러니

안 될 일도 되고 나쁜 일도 좋은 일로 바꿀 수 있었다.


"알았어!

설아는 달콤한 샘물을 몇 백 년 동안 끊임없이 내준 전설이 된 샘물을 생각했다.

샘터 주변은 어떤 모습이고 또 샘물이 흐르는 골짜기는 어떻게 생겼을까 생각했다.


"일어나!"

고속도로 휴게소에 도착한 승아 엄마가 아이들을 깨웠다.


"다 왔어?"

승아가 묻자


"아직 멀었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전설이 된 샘물까지는 아직도 멀었다.

화장실도 가고 쉬어갈 생각으로 휴게소에 들른 것이다.


"엄마!

호두과자 사주세요."

하고 설아가 말하자


"알았어!

승아는 뭐 먹고 싶어?"


"저는!

호떡이랑 오징어 구이 먹고 싶어요."

하고 승아가 대답했다.


"엄마!

나도 오징어 구이랑 호두과자."

하고 설아가 다시 주문을 했다.


"알았어!"

하고 대답한 설아 엄마는 차에서 내렸다.


"와!

첫눈이 올 것 같아."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이 심상치 않았다.

승아와 설아는 함박눈이 내렸으면 했다.


"눈 오면 좋겠다!"

승아와 설아는 눈 오는 게 좋았다.


"이것들이!

눈 오면 운전은 어떡하라고?"

설아 엄마는 눈 오는 낭만보다 운전 걱정을 더 했다.


"걱정 마세요!

우리가 도착하면 올 것 같아요."

승아 엄마도 운전하는 게 더 걱정되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볼 일을 보고 간식거리를 산 뒤 차에 올랐다.


"출발한다!"

승아 엄마가 운전을 하기 위해 운전석에 올라타며 말했다.


"네!

전설이 된 샘물을 향하여 출발!"

승아와 설아가 큰 소리로 외쳤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샘물은 흐르고 있었다.

나무꾼이 와서 물을 마셔도 지켜봤고 나그네가 물을 마시고 가도 지켜봤다.

전설이 된 물은 찰나의 순간 가장 달콤하고 싱싱한 물을 마실 수 있게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

가뭄이 와도 홍수가 와도 샘터에는 항상 맑고 투명한 샘물이 가득했다.

샘터 주변 개울가에는 흙탕물이 흘러도 샘터는 맑고 투명한 샘물을 가득 채워놓고 누군가를 기다렸다.

달콤한 샘물은 한순간도 그 맛을 잃지 않았다.

누가 마셔도 달콤한 샘물이 되어 주었고 또 누가 마시러 와도 최상의 샘물을 내주었다.

전설이 되고 있는 샘물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몇 안 된다.


"눈 온다!"

승아와 설아는 차창 밖으로 내리는 눈을 감상했다.


전선을 품은 샘물이 가까워질수록 함박눈이 내렸다.

승아와 설아는 좋았지만 운전하는 승아엄마와 조수석에 탄 설아 엄마는 미끄러운 도로 걱정을 했다.


"엄마!

범석이네 집을 찾아야 해요."

승아는 서울에서 전설이 된 샘물 이야기를 해준 친구가 알려준 대로 범석이네 집을 찾았다.


"여기야!

범석이네 집 주소가 바로 여기야!"

눈이 많이 내려서 걱정했지만 다행히 범석이네 집을 찾을 수 있었다.


"계세요?"

범석이네 집 앞에는 눈이 쌓여 있었다.

차에서 내린 승아 가족과 설아 가족은 범석이네 집 문을 두드렸다.


"누구세요?"

집안에서 누군가 대답하더니 현관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전설을 품은 샘물을 소개받은 승아 엄마입니다."


"네!

안으로 들어오세요."

하며 범석이 형이 현관문을 열어줬다.


"저는 범석이 형 김진석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하고 범석이 형이 인사하며 집안으로 안내했다.


"눈이 많이 왔어요?"


"네!

어젯밤부터 함박눈이 내렸어요.

다행히

지금은 멈췄네요."

범석이 형은 서울에서 온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차를 끓이고 삶은 고구마를 꺼내 손님들에게 내주었다.


"전설을 품은 샘물까지 멀어요?"

하고 설아가 묻자


"차로는 금방 가지만!

오늘은 눈이 많이 와서 차를 타고 갈 수 없고 걸어서 가야 하니 시간이 조금 걸릴 거야."

하고 범석이 형이 대답했다.


"와!

눈길을 걸어간다니 정말 좋아!"

승아와 설아는 함박눈을 밟고 걸어본 기억이 없었다.


"출발할까요?"


"네!"

승아 가족과 설아 가족은 범석이 형이 내준 긴 장화를 신었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신고 온 운동화를 벗어야 했다.



사진 김동석 .. 전설을 품은 샘물로 가는 숲 속 길!



"엄마!

너무 멋지다."

숲으로 들어가는 길은 동물 발자국만 있었다.


"정말!

너무 멋지다."

함박눈이 내린 숲길은 정말 멋졌다.

승아와 설아는 눈을 뭉쳐 던지며 즐거워했다.


"미끄러지니까 조심해!"

설아 엄마가 넘어질뻔한 설아를 보더니 말했다.


"괜찮아!

넘어져도 눈 위에 넘어지니까 안 다쳐!"

설아는 함박눈 위에 넘어지고 싶었다.


"얼마만인가!"
승아 엄마는 함박눈을 밟고 걸어본 기억을 가슴속에서 찾았다.


"난!

이렇게 많은 눈길을 걸어본 건 처음이에요."

설아 엄마는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만 살다 보니 이런 숲으로 들어가는 눈길을 처음 걸었다.


"정말!

아름답고 멋져요."

설아 엄마는 눈으로 덮인 숲을 보고 감탄했다.

전설을 품은 샘물을 찾는 것도 잊은 듯했다.


"샘물을 찾아가는 길이 이렇게 멋지다니!

또 오고 싶어요."

설아 엄마는 눈이 쌓인 숲길에 감동받아 숨도 쉴 수 없이 기뻤다.


"엄마!

아토피가 다 낳은 것 같아요."

설아가 숲길을 걸으며 말했다.


"그래!

아름다운 것을 봤으니 몸도 좋아하겠지."

설아 엄마도 온몸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다음에 또 오세요!"

범석이 형이 길을 안내하며 말하자


"네!

봄에도 여름에도 올게요.

아니 이곳에서 오래 있다 가고 싶어요."

설아 엄마와 승아 엄마가 합창을 했다.


"그러세요!

방은 많으니 걱정 마세요."


"감사합니다!"

"엄마!

오늘 밤은 여기서 자고 가는 거지?"

하고 앞서가던 승아가 물었다.


"그래!

여기서 며칠 자고 가자."

하고 승아 엄마가 말하자


"좋아!

아주 좋아!"
승아와 설아가 합창을 했다.


"엄마!

너무 아름다운 곳이야."

앞장서 걷던 승아와 설아가 뒤에 오는 엄마를 보고 외쳤다.


"여기군!

전설을 품은 샘물이 있는 곳이."

눈 덮인 숲길을 한 참 걸어 전설을 품은 샘물에 도착했다.


"엄마!

호수에 연꽃도 있어."

전설을 품은 샘물로 가는 입구에 작은 호수가 있었다.


"와!

연꽃잎 위에 눈이 쌓인 것 봐봐!

너무 멋있다."

승아와 설아도 전설을 품은 샘물을 찾아가는 기억조차 잊은 듯 함박눈으로 덮인 자연을 만끽했다.


"저는 여기서 기다릴 테니 잘 보고 오세요."

범석이 형이 전설을 품은 샘물을 알려주며 말했다.


"네!

감사합니다."

승아 가족과 설아 가족은 전설을 품은 샘물을 만날 수 있었다.

그곳에서 두 가족은 몇 시간이나 나오지 않았다.

가끔 승아와 설아 목소리가 들렸다.


"함박눈이 내린다!"

햇살이 사라지더니 전설을 품은 샘물 위로 함박눈이 내렸다.


"엄마!

가재도 있어."

샘물이 흐르는 도랑에서 승아가 주먹만 한 돌을 들어 올리니 가재 두 마리가 나와 인사했다.


"세상에!

가재가 살다니."

승아 엄마와 설아 엄마도 가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여기가 무릉도원이군!"
승아 엄마가 말하자


"맞아요!

이런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설아 엄마도 함박눈을 맞으며 가재를 보며 말했다.


가재는 다시 돌 밑으로 숨었다.

날씨가 추운 탓도 있지만 사람들 인기척에 놀란 듯했다.


"엄마!

여기 너무 좋아."

설아는 전설이 된 샘물로 목욕한 뒤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


"여기서 살까?"

하고 설아 엄마가 묻자


"응!

난 여기서 살고 싶어."

설아도 전설을 품은 샘물 주변이 맘에 들었다.


"이제 가자!"

승아 엄마가 말하자


"조금만 더 있고 싶어."

설아가 말하자


"나도!

나도 더 있고 싶어요."

승아도 엄마를 보고 말했다.


"내일 또 오자!"

하고 설아 엄마가 말하자


"정말이죠?"

하고 승아와 설아가 합창을 하며 물었다.


"그래!

몇 시간을 보낸 승아 가족과 설아 가족은 함박눈을 맞으며 범석이네 집으로 향했다.


"오늘 저녁은 닭볶음탕 준비했습니다."

집으로 가는 숲길에 접어들자 범석이 형이 말했다.


"와!

닭고기 먹는다."

승아와 설아는 너무 좋았다.


"토종닭을 한 마리 맵게 삶으라 했습니다."


"매운 닭볶음탕!

너무 좋아해요."

승아 엄마가 말하며 침을 삼켰다.


"빨리 먹고 싶어요!"

설아 엄마도 시골에서 먹는 매콤한 닭볶음탕이 먹고 싶었다.


"이 그림은 누가 그렸어요?"

안방에 걸린 <전설을 품은 샘물> 그림을 보고 승아 엄마가 물었다.


"네!

화가가 된 동생이 그렸습니다."


"와!

동생이 화가군요."


"네!"

범석이 형은 수줍은 듯 웃으며 말했다.


그날 밤,

범석이네 집 아니 전설을 품은 샘물이 있는 마을에는 함박눈이 또 내렸다.

승아와 설아는 함박눈이 내리는 밤을 꼬박 지켜보며 새벽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깊은 밤이 되고 보름달이 환하게 비추자

샘물을 덮고 있던 낙엽들이 모두 샘물 밖으로 날아갔다.

전설을 품은 샘물은 달빛과 함박눈을 맞이했다.

달빛 먹는 샘물이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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