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일기!

달콤시리즈 215

by 동화작가 김동석

달빛 일기!





동수가 미꾸라지 두 마리를 잡았다.

대나무 꼬챙이에 꽂아 모닥불에 미꾸라지를 구웠다.


동수는

매일 논에 나가 미꾸라지를 잡아 모닥불에 구워 먹는 게 좋았다.


"달빛!

너도 한 마리 먹어 봐!"

동수가 미꾸라지 한 마리를 달빛에게 주었다.


"고마워!"

달빛은 처음으로 동수가 구워준 미꾸라지를 먹었다.


"맛있다!"
달빛은 구운 미꾸라지가 맛있었다.


"매일 먹고 싶다!"

달빛은 미꾸라지를 먹은 뒤 또 먹고 싶었다.


"좋아!

매일 한 마리씩 구워줄게!

대신!

부탁이 있어."


"무슨 부탁?"

달빛이 동수에게 물었다.


"일기!

매일 일기를 써 줘?"


"일기!

그거야 언제든지 써 줄 수 있어."

달빛은 미꾸라지만 먹을 수 있으면 일기 써주는 것은 얼마든지 해줄 수 있었다.


"고마워!

약속한 거야?"


"응!

걱정 마."


달빛은 동수와 약속한 뒤 일기를 써주었다.


"동수야!

몇 마리 잡았어?"

민수도 논에서 미꾸라지를 잡으면서 동수에게 물었다.


"난 두 마리!

너는 몇 마리 잡았어?"

동수도 민수에게 물었다.


"난!

한 마리도 못 잡았어."

민수는 새우 두 마리를 잡았다.


"여긴!

미꾸라지가 없는 것 같아.

다른 곳으로 가자!"

동수는 다른 곳으로 가자고 민수에게 말했다.


"그냥 집에 갈래!"

민수는 더 이상 미꾸라지를 잡고 싶지 않았다.


"나도 집에 갈래!"

동수와 민수는 논두렁을 걸어 집으로 향했다.


"달빛은 좋아하는 데 별빛도 좋아할까?"

동수는 가끔 민수에게 물었다.


"모르겠어!"

동수는 별빛에게도 구운 미꾸라지를 주고 싶었다.

아직 한 번도 별빛에게 미꾸라지를 구워준 적이 없는 동수는 궁금했다.


<달빛 일기!>

동수는 일기장 제목을 멋지게 썼다.

그리고 달빛에게 일기를 써달라고 했다.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미꾸라지를 같이 잡는 민수도 몰랐다,


"달빛!

어둠을 밝히는 달빛!

달빛보다

더 달콤한 맛을 찾아 나선 달빛!

일기를 쓰고

구운 미꾸라지를 먹는 달빛!"


달빛은

동수 일기장에 가끔 이렇게 썼다.


"누가 믿을까?"

미꾸라지를 먹고

일기를 쓴다는 달빛을 아무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동수 일기장에 글 쓰는 건 동수가 아닌 달빛이었다.


별빛은

동수 방에 들어오면 일기장을 봤다.

달빛이 쓴 일기를 읽는 게 별빛은 즐거웠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썼을까?"

새벽이 오고 달이 서쪽으로 기울자 별빛이 동수 방을 찾았다.

달빛은 별빛이 일기를 읽는 걸 알면서도 모른 채 했다.


"읽어 볼까!"
별빛은 일기장을 펼쳤다.



-동수와 민수-


동수와 민수는 미꾸라지를 잡았다.

논에서 도랑을 따라 걸으며 삽으로 흙을 파 해치며 잡았다.

민수는 미꾸라지는 안 잡고 새우 두 마리를 잡았다.

동수는 다행히 미꾸라지 두 마리를 잡았다.

음!

군침이 도는 군!

달빛은 일기를 쓰면서 동수가 구워줄 미꾸라지가 먹고 싶었다.

하지만 꾹 참았다.

민수는 새우 두 마리를 별빛에게 구워준다고 말했다.

그래!

달빛은 미꾸라지를 먹고 별빛은 새우를 먹으면 좋겠다.

동수와 민수 생각은 같았다.

그런데!

별빛은 새우를 먹을까?

달빛은 생각해 봤지만 먹지 않을 것 같았다.

음!

그럼 내가 새우도 먹을까?

달빛은 미꾸라지도 먹고 새우도 먹으면 좋을 것 같았다.

아니!

먹는 욕심을 부리면 안 되겠지!

달빛은 미꾸라지와 새우를 먹겠다는 생각을 지웠다.

난!

미꾸라지만 먹어야지!

별빛이

민수가 주는 새우를 먹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별빛이 새우 맛을 말해주겠지!

미꾸라지가 더 맛있을까 아니면 새우가 더 맛있을까?

달빛은 궁금했다.

동수야!

내일은 새우도 잡아 구워 줄래?

논에서 잡은 모든 것을 먹어보고 싶어.

달빛은 자꾸만 호기심이 생겼다.

무엇이든!

다 먹어보고 싶었다.

동수야!

무엇이든 모닥불에 구워주면 먹어볼게!

알았지?

새우도 우렁도 미꾸라지도 다 먹을 테니 기억해!


-오늘은 여기까지!-



"히히히!

새우를 내게 준다고?"

별빛은 침을 꿀꺽 삼켰다.

달빛이 미꾸라지를 먹는다는 말을 듣고 별빛도 먹고 싶었다.


"내일 밤에는

나도 새우를 먹으러 민수에게 가야겠다!"

별빛은 새우를 잡은 민수에게 밤에 찾아갈 생각이었다.


"달빛!

새우 먹은 뒤 이야기해줄게!"

별빛은

새우를 먹은 뒤 달빛에게 맛을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민수야!"

별빛이 밤에 민수 방 창문을 두드렸다.


"누구야?"

민수는 책상에 앉아 일기를 쓰고 있었다.


"별빛!

새우 먹고 싶어 왔어."

하고 별빛이 말하자


"정말?"

민수가 창문을 열었다.


"이렇게 찾아올 줄 몰랐어!"

민수는 별빛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새우 구워준다고 했다면서?"

하고 별빛은 침을 꿀꺽 삼키며 물었다.


"응!"

하고 대답한 민수가 방을 나왔다.


"일단 불을 피워야 하니 조금 기다려야 해!"


"알았어!

난 저기 감나무에 올라가 기다릴 게!"

별빛은 민수가 모닥불을 피우고 새우를 굽는 동안 감나무 위에서 기다렸다.


"달빛!

미꾸라지를 먹은 달빛!

별빛!

새우를 먹으러 온 별빛!"


별빛은 감나무 가지에 앉아서 노래를 불렀다.


"와!

모닥불이다!"
마당 한가운데 민수가 핀 모닥불이 타올랐다.


"새우다!"

별빛이 새우를 보고 외쳤다.


민수가

대나무 꼬챙이에 새우 두 마리를 꽂아 모닥불 위에 올렸다.


"웁!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난다!"
감나무까지 새우가 익어가며 내뿜는 향기가 났다.


"빨리 먹고 싶다!"
별빛은 침을 꿀꺽 삼키며 기다렸다.


"조금만 기다려!

다 익어가니까!"

민수는 새우가 빨갛게 익어가는 게 보였다.


"얼마든지 기다리지!

아니!

더 기다리는 건 못할 것 같아!"

별빛은 감나무에서 내려와 모닥불 앞으로 갔다.


"먹어 봐!"

민수가 새우 한 마리를 별빛에게 주었다.


"와!

이 달콤한 향기!"

별빛은 달콤한 향기에 눈을 감았다.


"달빛!

달빛에게도 새우 한 마리 주면 어떨까?"

별빛이 민수에게 물었다.


"좋아!

한 마리는 달빛에게 줄게."

하고 민수가 말하자


"달빛!

빨리 와!"

별빛이 밤하늘을 향해 외쳤다.


"날 부르다니!

별빛이 날 부르다니 무슨 일이지?"

달빛은 별빛이 부르는 곳을 향해 날았다.


"무슨 일이야?"

달빛이 물었다.


"새우!

민수가 구운 새우 한 마리 준대!"

하고 별빛이 외치자


"정말!"

하고 대답한 달빛도 침을 꿀꺽 삼켰다.


"응!"

대답한 민수가

대나무 꼬챙이에 꽂아 구운 새우 한 마리를 달빛에게 주었다.


"와!

구운 새우도 먹다니!"
달빛은 너무 행복했다.


"맛이 어때?"

새우를 먹고 있는 별빛에게 물었다.


"이건!

달콤함의 극치!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달콤함!"
별빛은 새우살을 입안 가득 넣고 먹으면서 말했다.


"좋아!

나도 먹어 봐야지!"
달빛도 새우살을 뜯어 입안에 가득 넣었다.


"와!

다코 마다(달콤하다)!"

미꾸라지에서 맛보지 못한 달콤함이 새우에 있었다.


달빛과 별빛은

모닥불 앞에서 새우 한 마리를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림 나오미 G



-달빛과 별빛-


새우!

민수가 구워준 새우 두 마리!

달빛이 한 마리

별빛이 한 마리 먹었다.

그 맛은

세상에서 최고로 달콤한 맛이었다.

아직도

입안에 달콤함이 가득 담겨 있다.


별빛!

민수가 준 새우 두 마리를 다 먹지 않고 달빛을 부르다니!

달빛은 미꾸라지 먹을 때 별빛을 부를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별빛은 새우 먹으면서 달빛을 불렀다.

다 먹겠다고 욕심부리지 않고 달빛을 부르다니!

달빛은 행복했다.

처음 먹어본 새우가 너무 달콤했다.

그보다 더

별빛이 나를 불러준 게 더 달콤했다.


민수야!

새우 더 많이 먹고 싶어!

동수야!

미꾸라지 더 많이 먹고 싶어!

달빛도 먹고

또 별빛도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많이 많이 잡아 와!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달빛! 별빛!

동수와 민수를 만나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달빛! 별빛!

밤을 더 달콤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줄 달빛! 별빛!

세상을 더 아름답고 달콤하게 만들고 싶은 달빛! 별빛!



-오늘은 여기까지-


"동수야!

새우 보면 말해 줘?"


"알았어!

너도 미꾸라지 보면 말해 줘?"

동수와 민수는 오늘도 학교에서 돌아온 뒤 논으로 향했다.


"달빛과 별빛이 좋아하다니!"

민수는 새우를 맛있게 먹어준 달빛과 별빛이 또 보고 싶었다.


"정말!

미꾸라지도 먹고 새우도 먹다니!

다음에는 우렁도 잡아 구워주자!"
동수는 오늘 논에서 본 우렁을 잡을 생각이었다.


"맞아!
우렁도 구워 먹으면 맛있잖아!"


"그렇지!

달빛과 별빛도 좋아할 거야!"

동수는 아직 잡지도 않은 우렁을 잡은 기분이었다.


"달빛!

미꾸라지 먹는 달빛!

별빛!

달콤한 새우를 먹은 별빛!

달빛! 별빛!

우렁 맛이 궁금해진 달빛! 별빛!"

동수와 민수는 노래 부르며 도랑 흙을 파 해치고 있었다.


오늘은

또 무얼 잡을까?

달빛과 별빛은 빨리 저녁이 오길 기다렸다.


"히히히!

저것들이 별 걸 다 먹다니!"

갈대숲에 숨어있던 바람 마녀였다.


동수와 민수가 미꾸라지 잡는 모습을 그동안 지켜봤다.

그런데 달빛과 별빛이 먹는 이야기는 오늘 처음 들었다.


"오늘 밤에 지켜봐야지!
바람 마녀는 오늘 밤에

동수와 민수 집에 찾아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생각이었다.


"달빛과 별빛!

미꾸라지를 먹고 새우를 먹은 게 사실이라면

내가 달의 요정에게 알려야지!"
바람 마녀는 달의 요정을 찾아갈 생각이었다.


"달빛!

미꾸라지 먹는 달빛!

별빛!

달콤한 새우를 먹는 별빛!

달의 요정도 다 아는 사실!

바람 마녀가 고자질해도 소용없어!"

동수와 민수가 더 크게 노래 불렀다.


"저기!

바람 마녀야!"

동수가 민수에게 말했다.


"더 크게 노래를 부르자!"

동수와 민수는 바람 마녀가 듣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절대로!

달의 요정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못하게 해야 해!"


"왜?"

민수는 이해할 수 없었다.


"혹시!

달빛과 별빛이 사라지면 암흑의 세상에 올 지 모르잖아!"


"알았어!"

민수는 동수가 부르는 노래를 더 크게 따라 불렀다.


"무슨 노래야!"

바람 마녀는 동수와 민수가 부르는 노래가 듣기 싫었다.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나만 죗값을 치르는데!"
바람 마녀는 달의 요정을 만나 고자질을 해도 그것이 거짓이면 더 큰 죗값을 치려야 했다.


"미꾸라지다!"


"여기!

새우 있다."

동수와 민수는 논두렁을 타고 다니며 도랑에서 미꾸라지와 새우를 많이 잡았다.


"이제 가자!"

동수와 민수는 집으로 향했다.

오늘 밤에도 동수네 마당과 민수네 감나무 밑에서 모닥불이 피어오를 것 같았다.


-달의 요정-


바람 마녀가 다녀갔다.

달의 요정을 만나러 왔었다.

달빛!

별빛이 밤에 하는 일을 고자질했다.

미꾸라지도 먹고

달콤한 새우도 먹는다고 말했다.


바람 마녀가 돌아갔다.

달빛!

별빛!

달의 요정은 둘을 불렀다.

나도!

나도 먹고 싶다!

달의 요정도 동수와 민수를 만나고 싶었다.


좋아!

아주 좋아!

달빛!

별빛은 달의 요정을 데리고 동수와 민수를 만나러 갔다.

달의 요정!

달빛과 별빛과 다를 게 없는 달의 요정!

바보!

바람 마녀는 바보였다.


동수야!

민수야!

달의 요정도 미꾸라지가 먹고 싶데!

달콤한 새우도 먹고 싶데!

그러니까

더 많이 잡아야 해!

알았지?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 밤에는

또 무슨 이야길 쓸까?


달빛 일기

벌써 기다려진다.


빨리!

저녁이 오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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