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시리즈 219
마르지 않는 샘터!
"역시!
가뭄이 와도 마르지 않는 샘터야!"
몇 백 년이 지난 지금도 샘터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다.
"아무도 찾지 못할 거야!"
순이는 샘터에 가면 항상 하는 일이 있었다.
숨겨둔 보석이 잘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었다.
"너무 더러워졌어!"
며칠 동안 비가 내린 뒤라서 샘터는 흙과 이물질이 바닥에 잔뜩 가라앉아 있었다.
"청소를 해야겠어!"
순이는 샘터에 가득한 물을 퍼내기 시작했다.
"뭐야!
청소를 하다니!
바닥 깊은 곳에서 낮잠 자던 곤충과 가재들이 깜짝 놀랐다.
"빨리!
구석으로 숨어야 해!"
물방개 한 마리가 샘터에 사는 친구들에게 외쳤다.
"모두!
빨리빨리 숨어!"
어른 가재도 새끼가재들에게 외쳤다.
"하하하!
이 녀석들이 도망치는 군!"
순이는 물을 퍼내며 도망치는 가재와 물방개를 봤다.
꼼지락 거리는 새까만 고동도 흙탕물이 일자 숨을 곳을 찾았다.
"걱정 마!
안 잡을 테니!"
순이는 천천히 물을 퍼내면서 말했다.
하지만 평화가 깨진 샘터에 곤충과 가재들은 놀라 숨을 곳을 찾았다.
"흙을 다 퍼내야지!"
순이는 바닥 암반이 나올 때까지 쌓인 흙을 퍼냈다.
"이봐!
샘터에 무슨 일이야?"
샘터 아래 개울가에서 놀던 가재들은 갑자기 밀려오는 물줄기에 놀랐다.
"순이가 물을 퍼내고 있어!"
샘터에 숨어있던 어른 가재가 말했다.
"알았어!"
가재들은 물에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돌 밑으로 들어가 숨었다.
"날씨가 좋은데 물을 퍼내다니!"
가재들은 평화롭게 놀지 못해 속상했다.
"보석은 훔쳐가지 않겠지?"
가재 한 마리가 말했다.
"찾지 못할 거야!"
보석을 샘터 깊은 곳에 숨겨둔 가재들은 순이가 찾을까 걱정했다.
"가져가도 괜찮아!
또 보석을 찾아 모으면 되잖아!"
가재들은 산에서 흘러온 토사에 들어있는 보석을 찾아 샘터 깊은 곳에 숨겨 두었다.
"순이가 가져가면 좋지!"
샘터를 깨끗이 청소해 주는 순이 덕분에 가재들은 밤마다 달빛에 빛나는 보석을 찾을 수 있었다.
"맞아!
순이가 찾아가면 좋겠다!"
가재들은 가난한 순이가 가져가 부자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순이는 가재들이 샘터 깊은 곳에 보석을 가져갈 마음이 없었다.
"조금만 더 힘내자!"
순이는 샘터 바닥에 암반이 보이자 기분이 좋았다.
빗물에 흘러온 흙을 모두 퍼내고 물을 받기 시작했다.
"미안해!"
순이는 샘터 바닥을 다 청소한 뒤 샘터에 사는 곤충과 동물들에게 말했다.
"좋아요!
깨끗해져서 너무 좋아요!"
어른 가재가 순이를 보고 말했다.
"깨끗한 물에서 수영할 수 있어서 좋아요!
감사합니다."
물방개도 물이 조금씩 차오르자 물 위를 수영하며 순이에게 말했다.
"비만 오면 더러워진다니까!"
순이는 비가 온 뒤에는 언제나 샘터를 청소했다.
"보석은 찾았어요?"
새끼가재가 순이에게 물었다.
"보석!
무슨 보석?"
순이는 새끼가재를 쳐다보며 물었다.
샘터 깊은 곳에 숨겨둔 보석이 있는 줄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
"저기!
깊숙한 곳에 보석이 있어요."
새끼가재들은 어른 가재들이 숨겨둔 보석을 순이에게 알려주었다.
"정말이니?"
"네!"
"어쩐지!
샘물이 반짝반짝 빛난다 했다."
순이는 샘터에 보석이 숨어있으니까 샘물이 반짝반짝 빛난다고 생각했다.
"가져가세요!"
새끼가재들은 순이가 가져가길 원했다.
"아니야!
진짜 보석이라면 잘 숨겨 둬!
이 샘터는 우리 가족이 평생 먹는 생명수니까!"
순이는 진짜 보석을 준다 해도 가져가고 싶지 않았다.
"며칠 전에 영수 아저씨가 보석을 찾았어요!"
새끼가재들은 며칠 전에 영수 아저씨가 샘물을 퍼내고 보석을 찾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아저씬!
아마 보석이 필요한 가 보다!"
순이는 새끼가재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기분 좋았다.
"샘터에 물이 가득 찼다!"
순이는 물통에 가득 물을 채워 집으로 돌아갔다.
"보석을 욕심내지 않다니!"
가재들은 순이가 보석을 가져가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다.
사람들은 보석이면 남의 것도 훔쳐가는 데 순이는 욕심내지 않았다.
"히히히!
내가 널 찾는다고 했지!"
며칠 전에 보석을 찾으러 온 영수 아저씨였다.
가재 대장을 찾으면 보석을 어디에 숨겼는지 알 것 같았다.
"보석을 어디에 숨겼어?"
영수 아저씨가 물었다.
"몰라요!
전 아무것도 몰라요!"
가재 대장은 영수 아저씨 손바닥에서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샘터에 숨긴 거야!
아니면 물이 흐르는 바위 밑에 숨긴 거야?"
영수 아저씨는 다시 물었다.
"샘터에 보석이 있다니 말도 안 돼요!"
가재 대장은 부들부들 떨며 다시 말했다.
"다시 묻겠다!
만약 이번에도 모른다고 하면 집게 다리를 하나 부러뜨릴 거야!
보석을 어디에 숨겼지?"
"몰라요!
보석이 뭔지도 몰라요!"
가재 대장은 이번에는 더 크게 대답했다.
"이 녀석이!"
하고 말한 영수 아저씨는 가재 대장 집게 다리를 하나 뚝 잘랐다.
"으윽!"
온몸이 찢어지듯 아팠다.
너무 아파서 부러진 다리를 눈뜨고 볼 수 없었다.
"어디다 숨겼어?"
"모른다니까요!
가재들이 보석이 뭔지 몰라요!"
가재 대장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몰라!
모른다고!
내가 다 알고 왔는데?"
"네!
몰라요!
정말 몰라요!"
"그럼!
어제 새끼가재들이 순이에게 한 말은 뭐지?"
영수 아저씨는 어제 새끼가재들이 순이에게 보석 이야기하는 걸 숨어있으면서 들었다.
"전 모르는 일이에요!
그리고 보석이 있었으면 순이가 가져갔겠죠!"
가재 대장은 샘터에 숨긴 보석의 비밀을 알아버린 영수 아저씨가 무서웠다.
"내가 찾지!
분명히 샘터에 숨겼던지 순이 집에 숨겼겠지!"
영수 아저씨는 집게 다리를 부러뜨린 대장 가재를 멀리 던졌다.
"물을 퍼내고 샅샅이 찾아봐야지!"
영수 아저씨는 물을 퍼내면서도 힘들지 않았다.
그림 나오미 G
"보석!
도대체 얼마나 큰 보석일까?"
영수 아저씨는 샘물을 퍼내며 가재들이 숨겨둔 보석을 생각했다.
"히히히!
보석만 찾으면 부자가 될 수 있다!"
영수 아저씨 입가에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어제 순이가 깨끗이 청소했는데!"
새끼가재들과 물방개는 숨을 곳을 찾으면 말했다.
"보석을 찾으러 왔어!
저 나쁜 사람이 보석을 찾으면 안 돼!"
어른 가재가 샘터 곤충들과 새끼가재들에게 말했다.
"그럼!
보석을 지켜야지!
절대로 나쁜 사람이 찾지 못하게!"
물방개와 가재들은 샘터 깊숙이 숨겨둔 보석 앞으로 헤엄쳐 갔다.
"더 깊은 곳으로 옮겨 숨겨야겠다!"
어른 가재가 말하자
"알았어!"
하고 대답한 샘터 곤충과 가재들은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땅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흙탕물이 나오다니!"
영수 아저씨는 깨끗한 샘물에 흙탕물이 나오자 이상하게 생각했다.
"더럽게 흙탕물이 나오다니!"
영수 아저씨는 샘터에서 보석을 찾으려면 맑은 물이 흘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끝까지 물을 다 퍼내 보자!"
영수 아저씨는 땀을 뻘뻘 흘리며 샘터 물을 다 퍼냈다.
샘터 구석구석 들여다보며 보석을 찾았다.
"분명히 어딘가에 숨겼을 텐데!"
두 눈을 크게 뜨고 샘터 구석구석 찾았지만 보석은 없었다.
"아저씨!
지금 뭐 하고 있어요?"
순이가 물통을 들고 오며 이 광경을 봤다.
"물이 더러워서 청소했지!"
"아저씨!
어제 제가 청소했는데 무슨 말이에요?"
"누가 흙탕물을 흐르게 했어!
봐! 이렇게 흙탕물이 흐르잖아!"
샘터에 사는 곤충과 가재들이 보석을 숨기면서 흐르는 흙탕물이었다.
"아저씨!
어제 청소했는데 또 하니까 없는 물이 땅속에서 나오니까 그렇죠!"
순이는 샘터를 자주 청소하면 흙탕물이 나온다는 걸 알았다.
"무슨 소리야!
내가 샘물이 더러워서 퍼내니까 흙탕물이 나오던데!"
영수 아저씨는 보석 찾는 이야기는 순이에게 할 수 없었다.
"비켜보세요!"
순이는 영수 아저씨가 샘터에서 나오자 물이 나오는 깊은 곳으로 손을 넣어봤다.
"순이야!
순이 손이야!"
어른 가재가 수염으로 순이 손을 만지작 거리며 안전하다는 표현을 했다.
"아저씨!
조금 있으면 흙탕물 안 나올 거예요!"
순이는 깊은 곳에 샘터에 사는 곤충과 가재들이 숨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말했다.
"알았다!"
영수 아저씨는 보석 찾는 걸 포기하고 돌아갔다.
"이상한 아저씨야!
어제 내가 청소했는데 또 하다니!"
순이는 샘터에 물이 차는 것을 지켜보며 말했다.
"휴!
다행이다."
숨긴 보석을 영수 아저씨가 찾지 못해서 곤충과 가재들은 기분 좋았다.
"안녕하세요!"
"안녕!
놀랐지?"
순이는 새끼가재가 물 위로 올라와 인사하는 걸 봤다.
"네!
아저씨가 보석을 찾는다며 샘물을 다 퍼냈어요."
"뭐!
보석을 찾는다고?"
"네!"
"보석은 금광이나 금은방에 가서 찾을 것이지!
샘터에서 보석을 찾다니 바보 아니야?"
"맞아요!
바보 아저씨 같아요."
새끼가재들은 순이를 보더니 안심이 되었다.
"달빛!"
샘터를 가득 채운 달빛이 보석처럼 빛났다.
"꺼내 와!"
가재와 물방개는 샘터에 숨겨둔 보석을 꺼내 달빛에게 보여줬다.
"잘 지키고 있구나!"
"네!"
샘터를 지키는 곤충과 가재들은 보석을 빼앗기는 순간 샘물이 마른다는 걸 알고 있었다.
"잘 지킬게요!"
"그래야지!
너희들도 죽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샘물이 마르면 안 돼!"
달빛도 샘터에 사는 곤충과 가재들이 죽는 게 싫었다.
"생명수!
이 샘터는 사람과 동물의 생명수야!"
모든 동물의 생명수 같은 역할을 하는 샘터에 물이 마르지 않아 좋았다.
순이 가족도 숲에서 사는 동물도 이 샘터 물을 먹으며 살아왔다.
"죽고 사는 게 이 샘물에 달렸지!"
달빛은 수백 년 전 이 샘터를 팔 때부터 지금까지 지켜봤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암반을 찾았지!"
사람들은 샘터를 만들기 위해 가장 신선한 물을 얻을 수 있는 암반을 찾아 이곳에 샘터를 만들었다.
달빛은 사람들이 생명수처럼 여기는 이곳 샘터를 밤마다 잘 지켜주었다.
이 샘물 덕분에 사람들도 욕심내지 않고 서로 도와가며 살았다.
"우리 마을 샘터는 물이 말랐는데!"
"맞아!
우리 마을 공동 샘터도 물이 말랐어!"
많은 사람들은 가뭄이 닥치면 먼 거리임에도 이곳 샘터를 찾아와 물을 길러다 먹었다.
"이곳은!
보석을 숨긴 샘터예요."
새끼가재들이 사람들에게 말해줘도 물만 길러갔지 보석을 훔쳐가진 않았다.
"오늘은 유난히 빛나는 군!"
샘터를 청소한 날은 달빛이 유난히 빛났다.
"오늘은 기도해야겠다!"
사람들은 달빛이 유난히 빛나는 날 소원을 빌었다.
밤하늘에 달빛을 보고 또 샘터에 가득한 달빛을 보고 소원을 빌었다.
"누구도 찾을 수 없는 곳에 숨겨야 해!"
샘터를 지키는 곤충과 가재들은 보석을 지키며 하루하루 평화롭게 지냈다.
"순이가 부자 될 수 있었는데!"
샘터에 사는 곤충과 가재들은 보석을 보고도 가져가지 않은 순이를 존경했다.
"여기 있으니까!
밤마다 온 세상에 달빛을 비춰줄 수 있지!"
"맞아!
순이가 가져갔다면 어둠의 세상이 되었을 거야!
또 샘물이 말라 우리도 죽었겠지!"
샘터에 사는 곤충과 가재들은 샘터에 숨겨둔 보석을 잘 지킬 생각이었다.
"보석!"
달빛은 샘터에 숨긴 보석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이 보석 덕분에 달빛은 밤마다 온 세상을 밝게 비출 수 있었다.
"이곳만은 꼭 지켜야 한다!"
물의 요정은 달빛을 따라다니며 샘터의 물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달빛이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는 이곳 샘터의 보석을 지켜야 물의 요정도 살 수 있었다.
"달빛!
샘터에 보석을 숨겨둔 달빛!
아무도 모를 거야!
샘터에 큰 보석을 가재들이 숨겨둔 것을!
뭐야! 뭐야!
순이만 알고 있는 샘터 깊숙한 곳에 숨은 보석!
밤마다 꺼내 샘물에 담가 두면 달빛은 밤새도록 반짝반짝 빛난다."
샘터에 사는 곤충과 가재들은 밤마다 노래 불렀다.
순이도 깊은 밤에 샘터에 물 길러 가는 게 좋았다.
달이 뜨는 날이면 달빛을 붙잡고 물을 길어 갔다.
은빛 달빛 먹은 샘물을 물통에 담을 때 순이는 제일 행복했다.
"물보다!
더 귀한 게 또 어디 있을까!"
오늘도
나는 물통을 들고 샘터로 향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