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해야 할 일!
보이지 않는 유령은
사과를 먹고 있었다.
‘끄억! 끄!’
유령은 사과를 삼킨 뒤에는 반드시 트림을 했다.
“아아아! 아아앙! 아아아! 아아앙!”
유령이 부르는 노래가 들렸다.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곧 먹이사냥을 시작하겠다는 신호였다.
“먹었다!
아니 먹고 있다!
아니지 먹고 싶다!”
유령은 노래를 부르다 말고 혼자서 말을 이어갔다.
무엇인가 먹고 싶다는 것을 착각하고 있었다.
“아아아! 아아앙! 아아아! 아아앙!”
유령이 노래를 다시 부르기 시작했다.
“분명히
이곳 어딘가에 숨어 있을 거야."
제시는
그동안 어린이들을 잡아가는 유령을 쫓아 공동묘지까지 왔다.
“반드시 노래를 부를 거야!”
제시는 노래를 부르면 유령을 찾아 낼 생각이었어요.
“유령을 찾아서 어떡할 건데?”
친구들이 제시에게 물었었다.
제시는
어린이를 잡아먹는 유령을 가만 둘 수 없었다.
“죽여야지!
다시는 어린이들을 잡아먹지 못하게."
하나 둘 사라져가는 어린이들 때문에 마을은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아아아! 아아앙! 아아아! 아아앙!”
어디선가 유령이 부르는 노래가 들렸다.
제시는 노래가 들리는 쪽으로 어둠을 뚫고 걷기 시작했다.
“반드시 잡아야 해.”
어둠 속 공동묘지를 걷는 제시는 무섭지 않았다.
“아아아! 아아앙! 아아아! 아아앙!”
유령의 노래가 공동묘지에 울려 퍼졌다.
“먹었다!
먹고 있다!
아니 아니지 먹을 것이다!”
뭔가 먹고 싶다는 유령 목소리가 가까이서 들렸다.
“또 어린이를 잡아먹게 보고만 있을 수 없지!”
제시는 들고 있는 칼을 온 힘을 다해 움켜쥐었다.
“정확히 심장을 찔러야 한다!”
제시는 마법사가 말한 대로 보이지 않는 유령의 심장을 칼로 찌를 생각이었다.
그래야만 유령이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것이다.
“아아아! 아아앙! 아아아! 아아앙!”
공동묘지 한 가운데서 유령이 부르는 노래가 들렸다.
“여기 어딘가에 있단 말이지!”
제시는 어둠 속에서 눈을 크게 뜨고 노래 부르는 유령의 입을 찾았다.
“불을 비추면 금방 찾을 수 있을 텐데!”
하지만 빛으로 볼 수 없는 유령이었다.
제시는
유령이 부르는 노래 소리를 따라갔다.
“아아아! 아아앙! 아아아! 아아앙!”
어둠 속에서 무엇인가 움직이는 게 보였다.
“바로 저기가 입이군!”
제시는 유령의 입을 찾은 것 같았다.
“이제 이것만 넣으면 되겠다!”
제시는 마법사가 가르쳐준 대로 주머니에 빛을 가득 담아 숨겨왔다.
“뜨거운 햇살 맛을 봐야 죽겠지!”
어둠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유령을 죽이는 방법은
오로지
유령 입안에 햇살을 가득 넣어야만 했다.
“아아아! 아아앙! 아아아! 아아앙!”
노래를 부른 유령은 마을로 내려갈 준비를 했다.
마을에서 또 어린이를 납치해 잡아먹을 게 틀림없다.
“이번에는 반드시 널 죽일 거야!”
제시는 어둠을 헤치고 유령이 서 있는 곳으로 더 가까이 다가갔다.
“어서 노래를 불러라!”
유령 바로 앞에 서서 입을 벌리고 노래를 부르기를 기다렸다.
“먹고 싶다!
아니지 먹을 것이다."
유령이 노래를 부르자
“착한 어린이들을 잡아먹는 널 죽일 거야!”
하고 말한 제시가 들고 온 햇살 주머니를 열고 유령 입안에 가득 넣었다.
“으아악! 으아악!”
유령은 뜨거운 햇살이 입안으로 들어오자 사르르 녹아내렸다.
“어린이들을 잡아먹다니!
넌 죽어야 해.”
제시는 햇살에 녹아내리는 유령의 모습을 보고 말했다.
“이제 어린이들이 죽지 않겠지!”
제시의 노력으로 어린이들을 잡아먹는 유령은 죽었다.
제시는
어둠속의 공동묘지를 한 참 둘러보고 마을로 내려갔다.
그림 나오미 G
다음 날 아침
마을 사람들은 공동묘지가 사라진 것을 알았다.
그동안
유령이 살면서 자꾸만 커져가던 공동묘지가 없어져서 이상했다.
“어떻게 된 거지?”
마을사람들이 모두 마을회관 앞에 모였다.
“제시! 제시!”
나이 많은 마법사가 제시를 불렀다.
하지만
제시는 보이지 않았다.
“여러분!
어젯밤에 제시가 유령을 죽였습니다.”
마법사가 마을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뭐라고요!
제시가!”
“아니! 저기 늙은이 손녀가 유령을 죽였다고요?”
마을 사람들은 마을 끝자락에 살고 있는 할머니와 손녀 집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제시가 큰일을 했습니다.”
마법사의 말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놀랐다.
가난한 집에 산다고
왕따 시키고 놀리던 어린이들도 모두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 아이가 큰일을 했군!”
마을 어른 한 분이 말했다.
“그래!
이제 우리도 손주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마을 어른들은 아이들 걱정을 하지 않게 되어 좋았다.
“제시! 제시!”
마을 어린이들이 제시가 살고 있는 집 앞에서 제시를 불렀다.
하지만 대답이 없었다.
“제시!
우리가 잘못했어."
마을 어린이들이 그동안 제시를 괴롭힌 것을 사과했다.
“할머니!”
제시는 할머니와 함께 산에 올랐다.
“정말!
공동묘지가 없어졌구나."
할머니도 손녀가 한 일이 자랑스러웠다.
“으하하하!
죽은 자는 다시 죽지 않는다."
제시에게 죽음을 당한 유령의 넋이 아직 꿈틀거리고 있었다.
“언젠가는 제시를 잡아먹어야겠어.”
유령은 생명 끝자락을 잡고 외쳤다.
조금 남은 유령의 생명은 낮에는 햇살에 죽어갔다.
하지만 밤이 되면 어둠 속에서 꿈틀거리며 살려고 발버둥 쳤다.
제시와 마을 사람들은 이것도 모르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다.
“어림없지!”
제시는 마법사가 말한 대로 밤마다 마지막 남은 유령 생명을 찾고 있었다.
“어린이들을 다치게 하면 안 돼!
누구라도 착한 어린이들을 괴롭히거나 죽이겠다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높은 산에 오른 제시는 뜨거운 햇살을 주머니에 담고 또 담았다.
언제라도
유령이 나타나면 죽일 수 있게 항상 준비를 했다.
어린이 여러분!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같은 것이 생명을 위협하는 시대가 되었어요.
미래의 희망!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