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들과 달빛 소나타!

달콤시리즈 272

by 동화작가 김동석

악동들과 달빛 소나타!





보름달이 떴어요.

어둠을 삼켜버릴 듯 밝은 보름달이었어요.


“악동들이 보일까!”

철수는 눈을 크게 뜨고 봤어요.

아파트 베란다 난간을 붙잡고 한참을 봤어요.


보름달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졌어요.


“저렇게 큰 달은 처음이야!”

블랙홀처럼 철수를 빨아드릴 것 같았어요.

철수는 달빛을 따라가며 고양이 악동들 찾았어요.

하지만

달빛이 밝아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달에 토끼가 정말 있을까!

토끼가 데려간 고양이 악동들도 죽지 않고 잘 지낼까?”

어른들이 달에 토끼가 산다고 했다.

또 얼마 전

카포레(양평 갤러리 카페)에 사는 고양이 악동들을 달에 데리고 갔다고 했다.

철수는 고양이 악동들이 달에 있는지 찾아보고 싶었어요.


“철수야!

뭐 하는 거야?”

베란다에 서 있는 아들을 보고 엄마가 물었어요.


“달나라에 간 고양이 악동 찾고 있어요!”


“고양이 악동!

토끼가 아니고 고양이라고?

저것이!

눈이 망원경이라도 달았나!

아니면

천리안이라도 달릴 거야?”

엄마는 악동을 찾고 있는 아들이 조금 걱정되었어요.


“어른들이 있다고 하면 있겠죠!”

철수는 어른들이 한 말에 대해서 잘 믿는 편이었어요.


“악동은 무슨!

빨리 씻기나 해.”

엄마는 지구에서 달까지 약 38만 킬로미터나 되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기다려보세요!”

철수는 엄마 잔소리도 듣지 않고 달을 쳐다봤어요.


“토끼가 심심하니까 놀고 있을 거야!

그 주변에 악동들이 있을 거야.”

철수는 베란다를 왔다 갔다 하며 달을 관찰했어요.


“엄마! 토끼다.

고양이 악동들도 있어요.”

달빛 사이로 토끼 그림자가 흐리게 보였어요.

그리고

주변에 고양이 악동들이 놀고 있었어요.


“엄마!

빨리 와봐요.”

엄마는 부엌에서 설거지하다 말고 철수가 부르자 베란다로 나왔어요.


“정말 있다고!”

엄마는 철수가 거짓말하는가 싶었어요.


“저기 봐요!”

철수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어요.


“어디! 어디!”

엄마는 철수 손가락을 따라 달을 바라봤어요.


“구름 같은데 토끼라고!

아니

고양이 악동이라고?”

엄마도 달빛 사이로 움직이는 회색빛 그림자를 봤어요.


“악동이라니까요!”

철수는 자신 있게 말했어요

.

“잘 봐봐!

토끼가 피아노 치고 있잖아요!

그리고 그 옆에서 고양이 악동들이 놀고 있잖아요.”

철수는 달을 바라보며 말했어요.


“피아노!”

엄마는 손으로 눈을 비비며 달빛 사이에서 피아노 치는 토끼를 찾았어요.

또 놀고 있는 고양이 악동을 찾았어요.

하지만

엄마 눈에는 달빛만 보였어요.


“아파트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 아닌가!”

엄마는 달빛 속에서 토끼와 악동을 찾을 수 없었어요.


“엄마!

상상도 하고 생각 좀 하고 봐요!”

철수는 벌써 손가락으로 토끼를 따라 피아노를 치고 있었어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이야!”

토끼 연주를 따라 하던 철수가 말했어요.


“모차르트라고!”

엄마는 철수 말을 믿을 수 없었어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철수는 피아노 학원에서 모차르트 협주곡을 배운 적이 있었어요.


“너도 못 치는 모차르트를

또끼(토끼)가 어떻게 연주할까!”

엄마는 큰소리치며 설거지하러 갔어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이라니까!

내가 연주하는 것과 똑같이 토끼 손가락이 움직인다고.

그리고

악동들이 춤추고 있어요.”

철수는 그 뒤로도 달빛을 오래오래 봤어요.




도자기 & 그림 나오미 G



달빛이

집 안으로 들어와 가득 채웠어요.


“와!

전기가 없어도 되겠어요.”

철수는 밝은 달빛이 아름다웠어요.


“그러면 얼마나 좋겠냐!

전기도 아끼고.”

엄마는 설거지 마치고 텔레비전을 켜면서 말했어요.


“엄마!

달나라에 토끼가 정말 살고 있나 봐요.

토끼를 따라간 고양이들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철수는 어른들의 말이 사실 같았어요.


“뭔가!

살긴 살 거야.”

엄마는 아들이 우주에 관심이 많다는 게 좋았어요.


“달에 생명체가 없는 이유가 중력이 없어서 그렇데요.”

철수는 책에서 읽은 이야기를 엄마에게 해주었어요.


“중력이고 차력이고 이제 그만!”

엄마는 밤마다 달나라 이야기를 하는 아들 잔소리가 듣기 싫었어요.


“엄마!

지구도 중력이 있으니까 인간이 살 수 있는 거예요.”

회사에서 돌아올 아빠를 기다리며 엄마에게 우주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그만! 그만하라고!

드라마 좀 보자!”

엄마는 설거지하고 난 뒤 드라마 보는 재미로 요즘 살고 있어요.


“엄마!

중력을 만들 수 없을까요?”

철수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집요하게 물었어요.


“아들!

네모 박사에게 물어보세요.”

엄마는 컴퓨터를 네모 박사라 불렀어요.


“아!

달빛.”

철수는 거실까지 들어온 달빛을 보고 뒹굴었어요.


“조용히!”

엄마는 텔레비전에서 배우들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어요.

철수는 다시 베란다로 나갔어요.


“며칠 후면

달도 보이지 않겠지!”

신비한 우주의 세계가 철수는 궁금했어요.

어른이 되면 달나라에 꼭 가겠다는 꿈도 가지고 있었어요.


“제일 먼저 달나라에 가면 토끼를 찾을 거야.

또 어린 왕자를 꼭 찾아서 만날 거야.

여우도 만나야지!”

철수는 어른이 되면 우주의 시대가 될 것으로 믿었어요.


철수는 방에 들어가 네모 박사를 만났어요.

그리고 <달나라 토끼>를 검색했어요.


“세상에!

<달나라 토끼 농장>이 있다니.”

검색창을 보고 철수는 놀랐어요.


“엄마!

<달나라 토끼 농장>이 있어요.”

큰 소리로 엄마에게 말했지만 엄마는 대답이 없었어요.

드라마에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기 때문이었어요.


“여길 가볼까!”

철수는 <달나라 토끼 농장>이 궁금했어요.


“혹시!

여기서 키운 토끼를 달나라에 보낼까?”

철수는 네모 박사를 통해 알게 된 정보들을 하나하나 읽어봤어요.


“그러면 되겠다!”

철수는 검색한 자료를 읽으면서 혼자서 중얼거렸어요.

무중력 상태에서 살 수 있는 토끼를 키워 달나라에 보내는 것이었어요.


“하하하!

정말 가능하겠다.”

무중력 상태에서 사는 생물들을 달나라에 보낼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없었어요.


“조금만 기다려!”

철수는 베란다로 나와서 달에게 말했어요.


“외롭지 않게

내가 더 많은 동물을 보내줄게.”

달나라에 사는 토끼를 위해 더 많은 동물을 보낼 계획을 세웠어요.


“동화를 써야지!”

철수는 동화 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철수는 방으로 들어와 공책을 꺼냈어요.


“셰익스피어 책을 다시 읽어야겠어!”

철수는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생각했어요.

베니스의 상인, 한 여름밤의 꿈,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등

책 속의 주인공이 떠올랐어요.


<달나라에 토끼가 많아졌어요>

철수는 제목을 써 놓고도 맘에 들지 않았어요.


<토끼들의 안단테!>

이건 조금 어려운 제목 같았어요.

공책 한 장 한 장 낙서가 많아졌어요.


<토끼가 피아노 치고 고양이 악동이 노래 부르는!>

이건 좋은 데 너무 길었어요.


<어린 왕자가 지휘하는 토끼와 고양이 합창단!>

좋은 것 같았지만 철수 맘에 들지 않았어요.


<악동들과 달빛 소나타!>

철수는 한 참을 말없이 있었어요.


“좋아!

이것으로 하자.”

철수는 책 제목을 정했어요.


<악동들과 달빛 소나타!>

벌써 토끼와 고양이 동화가 기다려졌어요.


철수는

꿈속에서 토끼와 고양이 악동들을 만났어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 제2악장>!”

달나라 토끼가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어요.


잠자는

철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어요.


철수는

네모 박사를 통해 우주에 관한 정보를 계속 검색했어요.

그리고

무중력 상태에서 생물이 살아가는 법도 연구했어요.


“철수야!

달빛 소나타가 뭐야?”

학교에서 수진이가 철수 공책에 쓰여 있는 것을 보고 물었어요.


“달나라에서 토끼와 고양이 악동들이 노는 책 제목이야.”

철수는 우주에 관심 많은 수진이에게 말해주었어요.


“넌!

정말 달나라에 갈 거 같아.”

수진이는 철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부러웠어요.


“동화를 먼저 써야 해!"

하고 철수가 말하자


“왜?”

수진이는 궁금했어요.


“돈을 벌어야 달나라에 갈 우주선을 사지!”

하고 철수가 말하자


“우주선을 산다고?”

수진이는 깜짝 놀랐어요.


“응.”

철수는 곧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에 갈 것 같았어요.

수진이도 철수 우주선에 타고 싶었어요.


“그럼!

나도 동화를 써야겠다.”

수진이도 동화를 쓰기 시작했어요.


<악동들을 지휘하는 어린 왕자와 달빛 소나타!>

수진이도 책 제목을 정했어요.

철수 동화보다 더 재미있는 동화를 쓰고 싶었어요.


철수와 수진이 동화책이 나올 것 같아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