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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의 세계
창작동화)하누 김밥 먹고 싶어!
달콤시리즈 382
by
동화작가 김동석
May 23. 2022
아래로
하누 김밥 먹고 싶어!
지금은 고양이 시대!
서진이가 말한 대로 고양이 시대가 되었다.
서진이가 새끼 고양이를 입양했다.
밤마다
새끼 고양이를 안고 잠을 잤다.
"엄마!
이름 뭐가 좋을까!"
서진이는 엄마랑 저녁 먹으러 나가며 물었다.
"예쁜 이름 많잖아!
<천상으로 가는 기차>에 탄 새끼 고양이 이름 다 예쁘더라!"
"맞아!
갈비! 순대! 라면! 김치! 김밥!
그리고
엄마 고양이 이름은 샘이었지!"
가끔 뉴스에 나오는 엄마 고양이 샘과 새끼 고양이 다섯 마리!
샘과 새끼 고양이들은 <천상으로 가는 기차>에서 살았다.
어린 왕자와 여우를 만나기 위해 천왕성으로 가는 중이다.
"엄마!
우리 고양이도 한국적인 이름으로 지어야겠다!"
하고 딸이 말하자
"좋지!
쌈장! 떡볶이! 어묵! 된장! 고추장! 백김치! 항아리! 백자! 누룽지!
한국적인 이름 많잖아."
엄마는 생각나는 대로 말했다.
"독특하고 부르기 편하면 좋겠다!
뭐가 좋을까?"
서진이는 고양이 이름 생각뿐이었다.
서진이 가족은
오늘 외식하기로 했다.
"엄마!
아빠랑 몇 시에 약속했지?"
"7시!
한우 전문점에서 만나기로 했어.
오늘 아빠가 한우 사준데!"
하고 엄마가 말하자
"와!
오늘 한우 먹는 거야?
무슨 날이야!
아빠 생일은 벌써 지났는데!"
하고 딸이 묻자
"아빠가 보너스 탔데!"
하고 엄마가 말했다.
"정말!
오늘 한우 많이 먹어도 되는 거야?"
"그래!
소 한 마리 잡자!"
엄마가 웃으며 말했다.
"좋아!
황소 한 마리 잡아서 먹어볼까!"
서진이는 오랜만에 한우 먹는 말에 기분 좋았다.
엄마와 딸은 소 한 마리 잡아먹을 것 같았다.
특히
서진이는 한우를 좋아했다.
서진이 가족은
강원도 횡성 또는 전라도 나주 함평까지 가 한우를 먹었다.
"엄마!
새끼 고양이 이름 생각났어.
하누!
원래는 한우인데 하누로 부르면 좋겠어!
어때?"
하고 엄마에게 딸이 묻자
"하누!
한우보다 세련되긴 한 것 같다."
엄마도 싫지 않았다.
"좋아!
그럼 새끼 고양이 이름은 하누야!"
서진이는 한우 고기를 먹으러 가면서 떠오른 이름을 부르기로 했다.
한우 식당에 먼저 도착한
서진이는 아빠를 기다렸다.
아빠가
약속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아빠!
고양이 이름 지었어요!"
아빠를 보고 딸이 말하자
"뭐라고!
좋은 이름이야?"
하고 아빠가 의자에 앉으며 물었다.
"하누!
아빠 어때요?"
"좋은데!
그런데 혹시!
한우 고기를 늘어뜨린 거 아냐?"
하고 아빠가 눈치를 챈 듯 말했다.
"맞아요!
아빠 어떻게 알았어요?"
"척하면 척이지!"
아빠는 듣는 순간 한우가 생각났다.
새끼 고양이 하누도 아빠 말처럼 느리게 행동했다.
"하누!
라고 누가 지은 거야?"
하고 아빠가 묻자
"당신 딸이 지었어요!"
엄마는 대답하고
한우 고기를 상추에 싸 맛있게 먹었다.
"서지니(서진)는 작명가 해도 되겠다!
하누! 하아누!
하누라는 고양이 이름 아마도 우리가 처음이겠지!"
아빠는 고양이 이름이 맘에 들었다.
"그건!
잘 모르겠어요."
서진이는 대답하며 우리 집 고양이가 처음이었으면 했다.
'야옹! 야옹!'
서진이 가족이 집에 들어오자 소파 뒤에 숨어있던 새끼 고양이가 울며 나왔다.
"하누!
넌 이제부터 하누야!"
서진이가 새끼 고양이를 안고 이름을 불렀다.
"하누!
한우가 아니고 하누야!"
서진이는 새끼 고양이를 안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이름을 불렀다.
"하누!
앉아! 기다려! 일어서! 앉아!"
새끼 고양이와 눈을 마주친 서진이는 빨리 이름을 각인시키고 싶었다.
강아지 키우던 생각이 고양이를 교육시키게 한 것 같았다.
"하누!
뭐 하누!
이리 안 오고 뭐 하누!
히히히!
재미있다.
앉으라고 하면 앉아야지 뭐 하누!"
서진이는 새끼 고양이 이름을 부르며 좋아했다.
"엄마!
하누 불러 봐!"
부엌에 있는 엄마에게 서진이가 말하자
"하누!
이리 와."
하고 엄마가 불렀지만 하누는 본 척도 안 했다.
"아직!
이름을 모른가 봐."
"당연하지!
아직 스무 번도 부르지 않았잖아.
"맞아!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자기 이름을 인식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
하누!
뭐 하누!
하누야 우리 가족은 한우를 좋아한단다."
딸이 고양이 같았다.
새끼 고양이보다 더 딸이 좋아하는 걸 본 엄마는 기분이 좋았다.
엄마는 새끼 고양이를 보며 딸이 재롱부리는 걸 보며 밀린 설거지를 했다.
"아빠!
하누 불러보세요."
서진이가 하누를 소파에 내려놓고 안방으로 들어가 아빠에게 말했다.
"하누!
뭐 하누!
이리 와봐 하누!"
아빠가 불러도 새끼 고양이는 소파에서 꼼짝도 안 했다.
"하누!
아빠가 부르잖아.
빨리 가봐야지!"
하고 엄마가 말해도 새끼 고양이는 소파 뒤로 들어가 숨었다.
"하누!
또 자려고 들어가는 거야."
서진이가 말해도 새끼 고양이는 소파 뒤로 들어가 숨었다.
"엄마!
고양이들은 어둠을 좋아하는 것 같아."
"그렇지!
밤에 주로 활동하니까."
새끼 고양이는 밤에 이곳저곳을 다니며 놀았다.
엄마도 몇 번 냉장고 뒤에서 새끼 고양이가 나오자 놀란 적이 있었다.
하누는 대부분 시간을 잠자는 데 소비했다.
서진이나 엄마가 불러도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다.
배가 고프거나 화장실에 갈 때만 나오는 것 같았다.
"난!
사람들이 안아주는 게 싫어."
가끔 하누는 베란다에 나가 혼자 중얼거렸다.
"뜨거운 햇볕이 좋아!
따뜻해서 너무너무 좋아."
하누는 다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베란다 화분 뒤에 숨어 낮잠을 잤다.
파리 자연사박물관
"엄마!
오늘 김밥 싸는 거야!
고기 김밥 먹고 싶어!
하누(한우) 많이 넣은 고기 김밥!"
"얘는 미쳤어!
하누(새끼 고양이 이름)를 김밥에 넣으라고!"
하고 엄마가 말하자
"아니!
하누 아니고 한우 말이야!
소고기 한우 볶은 것 말하는 거야!"
하고 딸이 엄마에게 말했다.
"그럼!
그렇지!
악마 김밤이나 땡초 김밥이면 모를까.
난
하누를 넣어달라고 하는 줄 알았다."
엄마가 웃으며 말했다.
"설마!
김밥에 고양이 넣어달라고 하겠어."
하고 말하며 서진이도 웃었다.
"서진아!
고양이 이름 정말 잘 지은 것 같아."
"그렇지! 그렇지!
고양이 이름 때문에 엄마랑 내가 웃을 수 있다니.
너무 좋아! 좋아!"
서진이는 새끼 고양이 이름이 정말 맘에 들었다.
"야옹! 야옹!
나도 김밥 주세요!"
서진이와 엄마가 김밥 먹는 것을 보고 하누도 먹고 싶었다.
"하누!
너도 하누(한우) 김밥 먹고 싶어?"
서진이가 말하며 김밥에서 불고기를 조금 꺼내 하누에게 주었다.
"야옹! 야옹!
한우 고기 맛있어요.
더 많이 주세요!"
새끼 고양이 하누는 정말 불고기가 맛있었다.
"하누!
엄마는 뭐 하누!"
서진이는 침대에 누워 책을 읽다 침대로 올라온 하누에게 물었다.
'야옹! 야옹!'
"하누!
밥 달라는 거야.
아니면 물 달라는 거야!"
'야옹! 야옹!'
하누가 계속 서진이를 보며 소리쳤다.
"하누!
같이 놀자고 하는 거야!"
'야옹! 이야옹!'
"그렇구나!
하누가 심심해서 놀자는 거지?"
서진이는 책을 내려놓고 하누를 안고 거실로 나왔다.
"하누!
세상에서 가장 멋진 고양이 하누!
넌 우리 집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
서진이는 소파에 누워 하누를 안고 말했다.
'야옹! 이야옹!'
하누도 기분이 좋은 지 노래 불렀다.
하누는 무럭무럭 자랐다.
집에 아무도 없는 날은 베란다에 나가 햇볕을 쬐며 낮잠을 잤다.
서진이가 집에 오면 인사하고 곧장 소파 뒤로 숨기도 했다.
서진이는 하누를 안고 싶어도 도망 가 붙잡기도 힘들었다.
하누도 고양이답게 말썽 피우기 시작했다.
휴지통을 뒤지고 싱크대에 올라가 물을 먹었다.
부엌에서 밥 준비하는 엄마 치마에 쓰윽 터치하며 자신의 털을 한 움큼 선물했다.
그래야
엄마가 좋아 냉장고 문을 열고 육회를 준다는 것도 알았다.
"하누!
뭐 하누!"
하고 서진이가 찾아도 나오지 않았다.
서진이가 찾는 걸 포기하면 가끔 나왔다.
'야옹! 야옹!'
하고 하누가 대답했다.
이제는 자신의 이름이 하누라는 것도 아는 것 같았다.
"하누!
오늘은 팅팅이 오는 날이야.
팅팅(책 읽어주는 고양이) 어떻게 책 읽는지 잘 보고 배워!
알았지?"
하고 서진이가 하누에게 말했다.
하누는 무슨 말인지 몰랐다.
팅팅이는 뭐고 책 읽어주는 건 뭔지 몰랐다.
다만
서진이가 주는 간식이 맛있었다.
'야옹! 야옹!'
하누는 서진이 말을 알아듣는 것처럼 대답했다.
그래야
달콤한 간식을 더 먹을 수 있었다.
서진이는
책 읽어주는 고양이를 기다렸다.
'디잉동! 디잉동동!'
책 읽어주는 고양이가 서진이네 집 초인종을 눌렀다.
"디잉동! 디잉동동! 디잉동! 디잉동동!
역시 초인종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니까!"
책 읽어주는 고양이는 초인종 소리를 흉내 내며 기다렸다.
'디잉동! 디잉동동!'
서진아!
문 열어줘야지."
엄마가 부엌에서 일하며 외쳤다.
"네!
나가요."
하고 대답한 서진이가 현관문을 열러 갔다.
하누는 달렸다.
현관문에서 무서운 느낌이 전달되었다.
분명 같은 족속이었지만 하누는 아직 어렸다.
아빠 서재 문을 밀치고 책꽂이 뒤로 숨었다.
"여긴!
고양이가 왜 오는 거야?
설마!
무서운 고양이는 아니겠지."
하누는 책꽂이 뒤에 숨어 밖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다.
서진이는
하누만 보면 고기가 먹고 싶었다.
한우를 좋아하는 서진이를 자극하는 고양이 하누!
매일 아침이면 한우 육회를 먹는 고양이 하누!
지금은 고양이 시대가 맞았다.
나도 매일 먹지 못하는 한우!
하누!
그 고양이가 부럽다.
-끝-
#고양이 #한우 #김밥 #불고기집 #엄마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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