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매일 빨래하는 유나!

달콤시리즈 380

by 동화작가 김동석

매일 빨래하는 유나!






유나네 집 앞마당에는

달팽이 쑝의 친구들이 살았어요.

고양이 슈웅, 생쥐 틴틴, 지네 딕, 그리고 염소 툭툭이 살았어요.

쑝의 친구들은 유나가 빨래 널면 빨랫줄에 올라가 신나게 놀았어요.


유나는

친구들을 위해 매일 빨래 했어요.


“조금만 기다려!”

유나는 빨래를 들고 나왔어요.

옷 하나하나 훌훌 털며 빨랫줄에 널었어요.


“좋지?”

하고 쑝, 슈웅, 틴틴, 딕, 툭툭을 보고 웃으며 물었어요.


유나는

손수건, 양말 두 켤레, 티셔츠, 동생 원피스,

엄마 바지, 아빠 청바지 등을 널고 방으로 들어갔어요.

유나가 방에 들어가자

틴틴과 딕이 후다닥 달려 빨랫줄에 올라갔어요.


그런데

슈웅이 보이지 않았어요.


“슈웅!”

쑝이 불렀어요.

하지만 대답이 없었어요.


“오늘도 올라가 볼까!”

쑝은 느리지만 천천히 빨랫줄 기둥을 타고 올라갔어요.

아직까지

숑은 빨랫줄 꼭대기까지 한 번도 올라가 보지 못했어요.


“쑝!

빨리 올라 와.”

틴틴은 벌써 양말 속에 들어갔다 나오며 쑝을 향해 외쳤어요.


“알았어.”

쑝은 열심히 기둥을 타고 올라갔어요.


“좋아! 좋아!”

틴틴은 양말 속에서 점프했어요.

양말이 늘어나는 게 너무 좋았어요.


“딕!

너도 해봐.”


“알았어!”

딕도 양말 속으로 들어갔어요.

딕도

양말 속으로 들어가 점프를 했어요.


“양말이 늘어지지 않아!”


“살이 더 쪄야겠다!

딕.”

틴틴은 딕이 너무 가벼워 양말이 늘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쑝!

속도를 좀 더 내봐.”

틴틴이 쑝을 보고 말했어요.


알았어!

열심히 올라가고 있어.”

오늘도 쑝은 빨랫줄까지 올라가지 못할 것 같았어요.


“아!

힘들다.”

기둥 중간쯤에서 쑝은 잠시 쉬었어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고 다시 올라갔어요.


틴틴은

엄마 바지 주머니에 들어가 날카로운 이빨로 구멍을 냈어요.


‘지그작! 지그작!’

구멍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헤헤! 좋아! 좋아!”

하고 웃으며 말했어요.


“딕! 쑝! 툭툭!”

틴틴은 구멍으로 얼굴을 내밀고 친구들을 불렀어요.


“옷을 찢으면 어떡해?”

딕이 소리쳤어요.


“요즘 옷 찢는 게 유행이야!”

하고 틴틴이 말하자


“누가 그래?”

하고 딕이 소리쳤어요.


“거리에 다니는 사람들 봐봐.”

틴틴은 아주 작게 말했어요.


“맞아!

유나도 청바지에 구멍 냈어.”

쑝이 틴틴과 딕을 쳐다보며 말했어요.


“거긴!

엉덩이 부분이잖아?”

딕이 말하자


“뭐 어때!”

하고 틴틴이 웃으며 말했어요.


“넌

주인아주머니에게 혼날 거야!”

딕이 말하자


“괜찮아!”

하고 말한 틴틴은 주머니에서 나왔어요.


“쑝이 너무 느려!”

딕이 틴틴에게 말했어요.


“우리가 어떻게 도와줄까?”

틴틴이 딕에게 묻자


“우리가 도와주면 안 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기다려주자.”

하고 딕이 말했어요.


“쑝이 도와달라고 하면 그때 도와주자!”

틴틴도 기다려 줄 생각이었어요.


“알았어!

쑝! 파이팅!”


고마워!"

숑이 대답했어요.


틴틴은

제일 높은 곳에서 뛰어내렸어요.


“야호! 신난다.”


“음메에에!

깜짝이야

바닥에 누워 있던 툭툭이 깜짝 놀랐어요.


“야호! 야호! 야호! 신난다.”

딕도 툭툭 등 위로 뛰어내렸어요.

하지만

딕은 너무 가벼워 툭툭이 놀라지 않았어요.


“또 올라가자!”

틴틴과 딕은 기둥을 타고 빨랫줄로 올라갔어요.


“쑝! 힘내.”

하고 틴틴이 말하자


“알았어!”

하고 대답한 숑은


“으악!”

그만 기둥에서 미끄러져 바닥으로 떨어졌어요.


“다치지 않았어?”

틴틴과 딕이 걱정하며 물었어요.


“응! 괜찮아.”

쑝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어요.


“오늘은 그만 놀자!"

쑝이 떨어진 걸 본 틴틴과 딕은 미안했어요.

쑝이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았어요.


“쑝!

내일은 성공할 거야.”

딕이 숑에게 말하자


“그럼!

난 꼭 성공할 거야.”

하고 쑝이 대답했어요


틴틴과 딕은

숑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돌아갔어요.

하지만

쑝은 하나도 속상하지 않았어요.


“오늘은 더 높이 올라갔잖아!”

쑝은 어제보다 오늘 더 높이 올라갔어요.



그림 나오미 G





저녁 때가 되자

슈웅이 나타났어요.


“어디 갔었어?”

딕이 물었어요.


“미미!

만나고 왔어.”

슈웅은 이웃 마을에 사는 고양이 미미를 만나고 왔어요.


“미미!

좋아하는구나?”

하고 딕이 묻자


“응!"

슈웅은 이웃 마을에 사는 미미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친구들과 놀 수 없었어요.


“미미가 그렇게 좋아!

둘이 결혼할 거야?”

하고 쑝이 물었어요.


“응!”

하고 슈웅이 대답했어요.


“좋겠다!”

하고 쑝이 말하자


“너희들도 결혼하면 되잖아!

결혼이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잖아."

하고 슈웅이 말했어요.


“난!

이대로가 좋아.”

딕은 결혼하고 싶지 않았어요.


“나도

너희들이랑 이렇게 노는 게 좋아!”

틴틴도 친구들과 지내는 게 훨씬 좋았어요.


“쑝!

오늘 성공했어?”

슈웅이 쑝에게 물었어요.


“응!

더 높이 올라갔어.”


“맞아!

오늘 성공할 뻔했어.

정말 제일 높이 올라갔어!"

하고 틴틴이 슈웅을 보고 말하자


“그랬구나!

내일은 성공하겠다.”

하고 슈웅이 쑝을 보고 칭찬했어요.


“성공 할 거야!

내일 아니면 다음 날 성공해도 좋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야!”

하고 숑이 대답했어요.


슈웅, 틴틴, 딕은

매일매일 빨랫줄 위에 올라가 놀았어요.

쑝은 빨랫줄 기둥을 기어오르다 떨어지곤 했어요.


“나도 올라가고 싶어!”

곁에서 친구들이 노는 것을 보고 툭툭이 말했어요.


“안 돼!

염소가 올라가면 빨랫줄이 끊어질 거야.”

무거운 툭툭이 올라가면 빨랫줄이 끊어질 것 같았어요.


“슈웅!

우리가 쑝을 도와줄까?”

딕이 묻자


“안 돼!”

하고 슈웅이 말했어요.


“왜?”


“쑝이 노력하고 있잖아!

좀 더 기다려주자.”


“알았어.”

슈웅은 쑝을 등에 업고 올라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스스로 노력하는 숑을 좀 더 기다려주기로 했어요.


쑝은 빨랫줄 기둥에서 계속 미끄러졌어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어젯밤

태풍이 몰아쳤어요.

나무도 부러지고 빨랫줄 기둥도 하나 바닥에 쓰러졌어요.


“빨랫줄이 어디 갔지?”

아침에 쑝은 하늘을 쳐다보고 놀랐어요.

빨랫줄이 보이지 않았어요.


“이상하다! 이상해.”

쑝은 천천히 움직였어요.


“와! 와!”

빨랫줄이 땅바닥에 쓰러져 있었어요.


“와!

나도 올라갈 수 있겠다.”

쑝은 바닥에 쓰러진 빨랫줄을 향해 달렸어요.

그리고

천천히 올라갔어요.


“이건!

하늘이 도와준 거야!

신난다.”

쑝은 천천히 올라갔어요.


“얘들아 나와 봐!”

틴틴은 빨랫줄을 타고 놀고 있는 쑝을 봤어요.


“왜?”

딕이 대답하며 달려왔어요.


“쑝!

저기 올라갔어.”

하고 틴틴이 말하자


“정말!

쑝! 잘한다. 파이팅!”

딕은 쑝을 보고 외쳤어요.


들판에 사는 친구들이 달려왔어요.

모두 빨랫줄 위로 올라갔어요.


“쑝! 잘했어.”

높이 오른 쑝을 칭찬했어요.


“와!

이런 세상이구나.”

숑은 높은 곳에서 멀리 볼 수 있었어요.


“너무 멋지지?”

딕이 묻자


“응!

너무 멋져.

이런 세상인 줄 몰랐어!”

숑은 높은 곳에서 처음 세상을 내려다봤어요.

정말 멋진 광경이었어요.


“모두!

여기서 뛰어내리자!”

하고 틴틴이 말하자


“좋아! 좋아!”

하고 딕이 말했어요.


“난 무서운데!”

쑝은 다리가 떨리고 무서웠어요.


“쑝!

눈 딱 감고 뛰어내리면 돼.”

하고 딕이 말하자


“무서워!”

하고 쑝이 말했어요.


“안 무서워!”

하고 틴틴이 말하자


“틱틱!

등 위에 떨어지니까 괜찮아.”

하고 딕이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어요.


“그래도 무서워!”

쑝은 높은 곳이 무섭고 또 어지러웠어요.


“야호! 신난다.”

하고 외치며 친구들이 뛰어내렸어요.


“쑝!

어서 뛰어내려.”

쑝은 눈을 감았어요.


“으아악!”


“잘했어! 쑝!”

친구들이 손뼉 치며 칭찬했어요.


“쑝! 좋지?”

쑝은 눈 뜨고 크게 숨을 쉬었어요.


“응!

너무 좋아.

내일 또 올라가자!"

숑은 처음으로 빨랫줄에 올라가 좋았어요.


쑝은

이웃 사는 달팽이들에게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다음날 아침

달팽이들이 모두 빨랫줄 기둥을 오르고 있었어요.


“조심해!

떨어지니까.”


“알았어!"

숑이 달팽이 친구들을 걱정했어요.


늦은 오후

유나는 큰 바구니에 빨래를 듬뿍 가지고 나왔어요.


“오늘도 신나겠지!”

하고 유나가 말하며 빨래를 널었어요.


“네!”

하고 슈웅, 틴틴, 딕, 쑝이 대답했어요.


“그런데!

양말 속에는 들어가지 마.

늘어나 신을 수가 없어.

알았지?”

하고 유나가 말했어요.

그런데

모두 모른 척했어요.


유나는

달팽이들을 위해

빨랫줄을 길게 늘어뜨려 바닥에 나무로 고정시켜 주었어요.


“쑝!

이제 쉽게 올라갈 수 있겠지?”

하고 말한 유나는 방으로 들어갔어요.


달팽이들은

빨랫줄을 낮게 고정시켜 주어 좋았어요.

친구들도

손뼉 치며 좋아했어요.


유나네 집 빨랫줄에는

달팽이 수십 마리가 매달려 있었어요.


“우리 합창단 같지?”

하고 어린 달팽이가 친구들에게 물었어요.

빨랫줄에 앉아 노래 부르는 참새들이 생각났어요.

달팽이들은 나란히 빨랫줄에 앉아 넓은 세상을 봤어요.


너무 멋지다.”

하고 아래서 쳐다보던 친구들이 대답했어요.


쑝과 친구들은

매일매일 빨랫줄에 올라가 넓은 세상을 보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