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책 읽어주는 고양이!

달콤시리즈 385

by 동화작가 김동석

책 읽어주는 고양이!






지금은 고양이 시대!

조용하지만 집집마다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동수도 순이도 고양이를 키웠다.

명준이도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키웠다.

이름은 닭발이었다.


집집마다

고양이 키우는 덕분에

책 읽어주는 고양이 팅팅은 날이 갈수록 인기가 많았다.


"저녁에

우리집으로 모여.

고양이는 데려오지 마!"
명준이는 오늘 저녁

친구들과 고양이 놀이를 할 생각이었다.


"고양이 앞에 낱말 넣는 게임이야!

틀리면 키우는 고양이 내놔야 해."

하고 명준이가 말하자


"야!

그런 게임 누가 해.

난!

안 할래."

순이는 게임하다 지면 고양이 줘야 한다는 말에 놀고 싶지 않았다.


"알았어!

고양이 빼앗는 건 취소."

하고 명준이가 말하자 친구들은 마음이 놓였다.


"못된 고양이! 잘난 고양이!

화난 고양이! 예쁜 고양이!

엄마 닮은 고양이! 아빠 닮은 고양이!

라면 먹는 고양이! 순대 먹는 고양이!

양말 신은 고양이! 구두 신은 고양이!"

친구들은 고양이 놀이가 재미있었다.

모두 재미있게 낱말을 넣어 말했다.


"잠깐!

잠깜만."

하고 명준이가 말하자


"넌!

탈락이야."

하고 순이가 말했다.


"아니!

잠깐만 기다려 봐."

하고 명준이가 웃으며 말했다.


"넌!

탈락이야.

그러니까 게임 참견하지 마!"
하고 영수도 명준이가 게임하는 걸 반대했다.


"야!

말 좀 하자."

하고 명준이가 큰 소리로 외쳤다.


"뭔데?"

친구들이 할 수 없이 명준이에게 물었다.


"이제부터

말도 안 되는 낱말을 붙이면 탈락이야.

모두가

그건 아니야 하면 탈락하는 거야?"

하고 명준이가 말했다.


"알았어!"
친구들도 모두 좋아했다.


"나부터 시작한다!

텔레비전 보는 고양이!"


"울타리 위 걷는 고양이!"


"방귀 뀌는 고양이!"

하고 철수가 말하자


"야!

방귀 뀌는 고양이는 없어."

하고 순이가 말했다.


"맞아!

나도 고양이 키우면서 방귀 뀌는 걸 들어본 적 없어."

하고 명준이가 말했다.

철수는 결국 다수의 친구들이 틀렸다고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


"야!

방귀 안 뀌는 동물이 어디 있어.

닭도 방귀 뀌고 병아리도 방귀 뀌는데!"
철수는 억울했다.

고양이는 절대 방귀 안 뀐다고 친구들은 우겼다.


"명준아!

오늘 책 읽어주는 고양이 오는 거 알지?"

하고 누나가 묻자


"응!

팅팅이!

이름이 너무 예쁘다."
명준이는 조용히 팅팅이를 생각했다.


"누나!

닭발도 팅팅이 좋아할까?"

명준이는 닭발이 걱정되었다.


명준이와 누나는

닭발을 너무 좋아했다.

특히

매운 닭발을 매일 시켜 먹었다.


새끼 고양이를 분양받고

이름을 닭발로 정하는 데 가족들은 반대하지 않았다.


"새끼니까!

엄마인 줄 알고 좋아할 거야.

팅팅에게 물어보고 닭발 보여주자!"

명준이는 누나랑 팅팅을 기다리고 있었다.


"노란 장화 신은 고양이!

빨간 우산 들고 가는 고양이!

예쁘고 잘난 고양이 팅팅이 나가신다.

모두 모두 길을 비켜라!"

팅팅은 오늘 찾아갈 어린이 이름을 확인하며 노래 불렀다.


"진희! 명준!

어디 사는지 찾아볼까!

어떤 책을 읽어달라고 신청했지!

<천상에서 온 손님!>이랑 <돈 파는 빵집!> 이군!"

책을 찾아 가방에 넣은 팅팅은 진희네 집으로 출발했다.


"히히히히!

돈을 만들어 파는 빵집!

진짜 돈을 만들어 팔까!"

팅팅은 정말 궁금했다.


"오만 원을 얼마에 팔까?

더 많이 받고 팔까!

아니면

적게 받고 팔까!

다음에 가서 물어봐야지!

돈을 살 수 있어 좋겠다."

팅팅은 돈이 생기면 책을 몇 권 사고 싶었다.


"오른발!

왼발! 아니 왼발!"

명준이는 닭발이랑 장난치며 놀았다.


"돼지 발! 오리발! 강아지 발! 닭발!

이름이 뭐라고?

너는 닭발이야 알았지!"

명준이는 닭발을 높이 들고 말했다.


'야옹! 야옹!'

닭발은 명준이 손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닭발!

조금 있으면 책 읽어주는 고양이 온다!

그러니까

소리치지 말고 방에 가만히 있어야 해!"

명준이는 닭발이 걱정되었다.


"명준아!

빨리 씻고 나와."

진희는 씻으러 들어간 동생이 나오지 않자 소리쳤다.


"알았어!

금방 나갈게."

명준이는 양치질하다 누나 목소리를 듣고 대답했다.




그림 나오미 G



팅팅은

명준이 집에 도착했다.


'디잉동동! 디잉동동!'

진희네 집 앞에 도착한 팅팅은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렸다.


"디잉동동! 디잉동동!

초인종 소리가 재미있다니까!"

팅팅은 초인종을 누른 뒤 그 소리를 따라 하는 버릇이 생겼다.


"나가요!"

진희가 외치며 현관문을 열었다.


"안녕!

진희구나!"

하고 팅팅이 인사하자


"안녕하세요!

제가 진희고 동생 명준이예요."

진희는팅팅에게 인사하며 동생을 소개했다.


"안녕!

명준아!"


"안녕하세요!"

명준이는 고개를 푹 숙이고 인사했다.


"거실에서 읽어주세요!

집에 어른들이 없어요."

진희가 말하며 방석을 내주었다.


"좋아!

모두 자리를 잡고 앉아볼까."

팅팅은 가방에서 책을 꺼냈다.


"어떤 책을 먼저 읽어야 하지?"

하고 묻자


"<천상에서 온 손님!> 먼저 읽어주세요!"

하고 명준이가 말했다.


"좋아!

천상에서 온 손님이 누군지 만나러 가볼까."

히고 팅팅이 말하며 책을 펼쳤다.



"<천상에서 온 손님!>


하늘에서 하얀 눈이 내렸다.

밤새 내린 눈은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었다.

산골짜기 초가집에 사는 명수는 동생들과 눈을 뭉쳐 많은 집을 지었다.

초가집도 짓고 기와집도 지었다.

하얀 눈으로 눈사람도 만들었다.

멀리서 보면 사람이 앉아있는 것 같았다."


팅팅은

점점 감정을 몰입하며 책을 읽었다.


천상에서 온 일곱 명의 눈사람이었다!

엄마는 다른 날보다 솥단지에 밥을 많이 했다.

산골짜기 명수네 집에 많은 사람이 모이기는 오랜만이었다.


"누나!

눈사람도 밥을 먹을까?"

명준이가 누나에게 묻자


"아니!"

하고 누나가 대답하는 순간


'야옹! 야옹!'

방에 있던 닭발이 울었다.


"고양이 소리잖아!

고양이 키우는 거야?"

하고 팅팅이 물었다.


"네!

새끼 고양이 키워요.

이름은 닭발이에요!"

하고 누나가 말했다.


'야옹! 야옹! 이야옹!'

방문을 열자 닭발이 달려 나왔다.


"와!

귀엽다! 귀워여!"

팅팅은 닭발을 보자 너무 좋았다.


"야옹! 이야옹!

닭발 만나서 반갑다."

팅팅이 인사하자


'야옹! 아옹!'

닭발도 좋은 지 소리쳤다.


"닭발!

누가 지은 이름이야.

좀 웃기다!"

하고 팅팅이 물었다.


"누나가 지었어요!

누나가 닭발을 너무 좋아해요.

저도

닭발을 좋아해요."

하고 명준이가 누나 보며 말했다.


"닭발! 닭발!

만나서 너무 반갑다.

그런데

너는 매운 닭발이야!

아니면

순한 닭밝이야?"

팅팅이 웃으며 물었다.

팅팅은 오랜만에 방문한 집에서 새끼 고양이를 만나 좋았다.


팅팅은

다음 읽을 책을 가방에서 꺼냈다.


"닭발!

너도 들을 거야?

히히히!

나도 닭발이 먹고 싶다."

<돈 만들어 파는 빵집!> 책을 들고 팅팅이 말했다.


'야옹! 야옹!

닭발은 진희 무릎에서 내려와

팅팅 옆으로 가 앉았다.


"와!

책 읽어주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가 봐!

누나!

저 녀석이 우리보다 팅팅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

하고 명준이가 말하자


"맞아!

엄마가 생각나겠지."

진희는 닭발을 지켜보며 그냥 두었다.


"책을 읽어볼까!"

팅팅은 목소리를 다듬고 책을 읽었다.


"<돈 만들어 파는 빵집!>


행복을 선물하는 돈 빵은 만들기가 무섭게 바로 팔렸다.

돈 빵은 소문이 많이 난 뒤로 손님들이 대기하는 줄이 길어졌다.

모두! 들어오세요.

빵집 주인은 추운 겨울에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들을 모두 가게로 들어와 기다리게 했다.

돈 빵은 하루에 삼십 개만 만들어 팔았다."

팅팅은 책을 읽다 멈췄다.


"빵이 삼십 개면 너무 적잖아!

나도 사야 하는데 기다리다 빵이 떨어지면 어떡해."

"할 수 없지!

희소성이 있어야 빵이 맛있겠지."

팅팅은 정말 빵을 사러 갈 생각이었다.


'야옹! 야옹!

하며 닭발이 책 위로 올라갔다.


"내려와!

교양이 있어야지.

닭발!

책에 양념이나 기름이 묻으면 안 돼."

팅팅이 닭발에게 말하자

닭발은 팅팅 수염을 만졌다.


"왜 이러실까!

고양이는 교양이 있어야 해.

수염은

함부로 만지는 거 아냐!"

하고 팅팅이 닭발에게 말했다.


'아옹! 야옹!'

닭발은 팅팅이 등 위로 올라갔다.


"닭발!

빨리 내려 와."

하고 진희가 말해도 닭발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좋아! 좋아!

꼼짝 말고 가만히 있어."

하고 말한 팅팅은 계속 책을 읽었다.


팅팅은 닭발과 많은 시간을 놀다 집으로 돌아갔다.

닭발은 팅팅이 좋은 지 따라가고 싶었다.


"닭발!

인사해야지!"

하고 명준이가 닭발을 안고 말했지만 소용없었다.

닭발은 팅팅이 돌아가는 게 싫은 표정이었다.


"다음 어린이집은 어딜까!"

팅팅은 명준이 집에서 나온 뒤 다음 고객 집을 향해 열심히 걸었다.


"닭발!

사람들이 들으면 침을 꿀꺽 삼키겠다.

고양이가 라면도 먹고 순대도 먹다니 기가 막혀!"

팅팅은 사람들이 주는 닭발을 먹어본적 있었다.

매콤하지만 닭발은 맛있었다.

자꾸만 먹고 싶은 중독성을 가진 맛이었다.


"나도

라면이랑 순대도 먹어볼까!"

팅팅도 이상한 고양이 같았다.

닭발처럼 라면도 먹고 순대도 먹고 싶었다.


"안녕하세요!
똔(돈) 빵 있어요?"

하고 팅팅이 빵집에 들어가 물었다.


"안녕하세요!
돈 빵은 오전 10시 정각에 나옵니다."

하고 빵집 주인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혹시 예약도 받아요?"

하고 팅팅이 물었다.


"예약도 받습니다!

그런데

돈 빵만은 예약을 받지 않고 직접 줄 서서 기다려야 해요."

하고 빵집 주인이 말했다.


"고양이도 줄 서서 살 수 있어요?"


"그럼요!

우리 빵집에 오는 손님들은 모두 고양이를 좋아해요."


"감사합니다!"

팅팅은 다음에 돈 빵을 사기로 하고 빵집을 나왔다.


"빨리 가야겠다!

이런! 이런! 준서가 기다리겠다."

팅팅은 준서네 집을 향해 달렸다.


"앞으로

책 읽어주는 고양이가 많아지면 좋겠다!

닭발!

이런 고양이가 생각나지 않고 닭발이 생각나다니.

큰일이다!"

팅팅은 고양이들이

더 많은 어린이들을 만나러 다녔으면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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