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은총!
고양이 샘!
호기심 많은 고양이!
맞아!
장화를 훔친 고양이 샘!
오늘도
호기심 가득 안고 무슨 일을 벌일까?
“안녕!
내일 봐.”
고양이 샘과 신나게 놀던 개구리는 펄쩍 뛰어 물 위에 떠있는 연꽃잎 위로 올라갔다.
“호수가 좋아!
연꽃이 만개한 호수가 나는 좋아.”
개구리는 연꽃잎 위에서 노래 불렀다.
샘은 호숫가에 있는 백일홍 나뭇가지에 앉아 낮잠을 자려다 개구리가 부르는 노래가 자꾸만 거슬렸다.
“시끄러워!”
하고 개구리에게 말하고 다시 낮잠을 청했다.
“나처럼
호수에 들어오지도 못하며 큰소리치긴!”
하고 말한 개구리는 더 크게 노래 불렀다.
“쓰그럽다니까(시끄럽다니까)!”
샘은 짜증났다.
낮잠을 자려다말고 나무에서 내려와 개구리가 노래 부르는 호수를 쳐다봤다.
“연꽃이 만개한 호수 위를 걷는 나는 신의 축복을 받은 개구리!”
개구리는 샘을 보고도 연꽃잎 위에 누워 노래 불렀다.
“나도 가능하겠지!”
샘은 개구리처럼 연꽃잎 위에 눕고 싶었다.
호수 한가운데 있는 연꽃잎 위에 누워 낮잠 자고 싶었다.
“무슨 소리야!
넌 무거워서 들어오자마자 물에 빠져 죽을 수 있어.”
개구리는 샘이 연꽃잎 위로 올라오려고 하자 지켜보며 말했다.
“웃기지 마!
나도 너처럼 연꽃잎 위에 올라가 낮잠을 자야겠어.”
하고 말한 샘은 가장 가까운 연꽃잎 위에 앞발을 한쪽 올렸다.
“괜찮겠지!”
샘이 앞발로 살짝 누르자 연꽃잎이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넌!
물에 빠진다니까.”
개구리는 노래 부르다말고 일어나 샘에게 말했다.
호수에서 놀던 물고기들도 샘이 연꽃잎 위에 올라가려고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중력!
중력을 잘 이용하면 되겠지.”
샘은 포기하지 않고 연꽃잎 위에 올라가려고 노력했다.
“서로 당기는 힘이 같아야 해!”
샘은 온몸에 힘을 네 발에 분산하기 시작했다.
서로 밀고 당기는 힘이 같으면 물에 빠지지 않고 연꽃잎 위에 서있을 것 같았다.
“물에 빠진다니까!”
개구리는 계속 샘을 말렸다.
“씨끄러워(시끄러워)!”
샘은 개구리가 소리치는 바람에 집중할 수 없었다.
“안 된다니까!”
개구리는 샘이 물에 빠지는 게 걱정되었다.
“조용히! 조용히!”
하고 말한 샘은 앞발을 연꽃잎 위에 올렸다.
온몸의 힘을 적당히 조절하며 연꽃잎 위로 올라가려고 했다.
“네 발이 연꽃잎 위에만 올라가면 될 것 같은데!”
샘은 앞발을 연꽃잎 위에 올려놓고 생각했다.
“와!
고양이가 연꽃잎 위에 올라가다니.”
물고기들은 샘의 행동을 보고 놀랐다.
“연꽃잎 위에 올라와
가민히 있다가 우리를 잡아먹을 것 같아!”
어린 붕어가 어른 붕어에게 말하자
“생선을 제일 좋아하는 녀석이라 그럴 수도 있어!”
물고기들은 샘이 연꽃잎 위에 올라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잉어야!
샘이 지탱하고 있는 연꽃 줄기를 흔들어 줘.”
어른 붕어는 호수에서 제일 큰 잉어에게 말했다.
“왜?”
큰 잉어는 샘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다.
“샘이 호수에 들어오면 우리를 잡아먹을 거야!”
“잡아먹을까?”
“생각해봐!
연꽃잎 위에서 낮잠을 자다가 지나가는 물고기를 잡아먹을 수 있잖아.”
“그렇겠다!”
큰 잉어는 물속으로 깊이 들어가 샘이 앞발을 올려놓은 연꽃 밑으로 갔다.
‘푸다닥! 푸다닥!’
큰 잉어가 꼬리로 연꽃 줄기를 밀쳤다.
“야옹!
야아 옹!”
샘은 호수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하하하!
물에 빠진다고 했지.”
개구리는 물에 빠진 샘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허우적! 허우적!’
샘은 온몸이 물에 젖었지만 헤엄쳐 호수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올라갈 수 있었는데!”
샘은 개구리처럼 연꽃잎 위에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잉어가 연꽃 줄기를 흔들지만 않았어도 성공했을지 몰랐다.
“중력이란!
서로 밀고 당기는 힘이 같아야 해.”
하고 말한 샘은 햇볕이 잘 드는 장독대로 향했다.
그리고
가장 큰 항아리 위에 올라가 물에 젖은 몸을 햇볕에 말렸다.
“개구리가 올라가면 나도 올라갈 수 있어!”
샘은 젖은 몸이 마르면 다시 연꽃잎 위에 올라가고 싶었다.
“히히히!
호수 한가운데 있는 연꽃잎 위에서 낮잠을 자는 거야!”
샘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내가 호수 한가운데 들어가 있으면 사람들이 놀랄 거야!”
샘은 장독대 항아리 위에 누워 어떻게 하면 연꽃잎 위를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을까 생각했다.
“빠르게 움직이면 될까!”
샘은 물에 빠지기 전에 발을 움직이면 연꽃잎 위에서 충분히 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시 해볼까!”
샘은 항아리에서 뛰어내린 뒤 호수로 향했다.
그림 나오미 G
“또 왔어! 또 왔어!”
물고기들이 놀다가 호숫가에 나타난 샘을 보고 말했다.
“뭐라고!”
개구리도 낮잠 자다 물고기들이 떠드는 소리에 일어났다.
“잘 봐!
연꽃잎 위를 걸어 다니는 걸.”
샘은 개구리와 물고기에게 말한 뒤 달릴 준비를 했다.
“또 들어오려고?”
개구리가 샘에게 물었다.
“그래!”
“또 빠질 거야!”
개구리는 샘이 또 물에 빠질 것이라 말하며 연꽃잎 위에 누워 노래를 불렀다.
“연꽃잎 위에는 아무나 올라올 수 없지!
나처럼 용감하고 씩씩한 개구리라면 모를까!
개구리는 물속에서도 헤엄치고 땅에서도 걸어 다닐 수 있지!
개구리는 신이 준 선물이 많아!”
개구리가 노래 부르자 샘은 집중할 수가 없었다.
“조용히 하고 비켜!”
하고 샘이 개구리를 향해 외쳤다.
“왜!”
“내가 거기까지 갈 테니까 잘 봐!”
하고 말한 샘은 연꽃잎 위를 달릴 준비를 했다.
“오면 비켜줄게!”
하고 말한 개구리는 연꽃잎 위에서 샘이 하는 행동을 지켜봤다.
“하나! 둘! 셋!”
하고 외친 샘이 연꽃잎 위를 달렸다.
‘두투 투 툭!’
샘은 빠른 속도로 연꽃잎 위를 달렸다.
“와! 와!”
하고 개구리와 물고기가 놀란 사이
“야아 옹!”
호수 중간쯤에서 그만 물에 빠지고 말았다.
“하하하하! 호호호호!”
개구리와 물고기들이 모두 웃었다.
물에 빠진 샘은
호수 한가운데까지 걸어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봤지! 봤지!”
샘은 헤엄쳐 호숫가로 나오면서 개구리와 물고기들에게 말했다.
“봤어!
정말 빠르던데!”
개구리와 물고기들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을 믿을 수 없었다.
“중력!
내게 있는 힘만 잘 조절하면 충분히 가능하겠어.”
샘은 물에 빠져도 무섭지 않았다.
“이번에는
천천히 힘을 분산하면서 걸어봐야겠어!”
샘은 연꽃잎 위를 천천히 네 발로 걷는 생각을 했다.
“이제 출발해볼까!”
샘은 호숫가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연꽃잎 옆으로 갔다.
“잘 봐!”
하고 말한 샘은 호수에 떠있는 연꽃잎을 자세히 봤다.
머릿속으로는 어떻게 걸어갈지 계산하는 듯했다.
“하나! 둘! 셋!”
샘은 천천히 느린 것 같지만 빠르게 다리를 움직였다.
‘첨벙! 첨벙! 첨벙! 첨벙!’
샘은 춤을 추는 듯 연꽃잎 위를 밟으며 호수 한가운데로 걸어갔다.
“와!
잘한다.”
개구리와 물고기들이 샘이 천천히 연꽃잎 위를 걷는 것을 보고 응원했다.
“으악!”
샘은 호수 한가운데쯤 와서 그만 물에 빠지고 말았다.
“하하하하! 호호호호!”
개구리와 물고기들이 웃었다.
“봤지! 봤지!”
샘은 기분이 좋았다.
호수 한가운데서 헤엄쳐 나오며 하늘을 봤다.
“나는 할 수 있어!”
하고 하늘을 향해 외치더니 헤엄쳐 밖으로 나왔다.
샘은 매일 호수에 와서 연꽃잎 위를 걷는 연습을 했다.
개구리와 물고기들은 샘이 걷는 모습을 보며 즐겁게 지냈다.
샘은
중력을 이용해 호수 한가운데 연꽃잎까지 걸어갈 수 있었다.
“하하하!
이런 재미가 있다니.”
샘은 호수 한가운데 있는 연꽃잎 위에 누워 하늘을 봤다.
“개구리 마음을 알겠다!”
샘은 개구리처럼 연꽃잎 위에 누웠다.
“야옹!
지구 상에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
그것은 바로 고양이! 고양이! 고야 앙이!
세상에 고양이보다 더 똑똑한 동물은 없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도 고양이보다 못하지!”
샘의 노래는 호수에 울려 퍼졌다.
“세상에!
호수에 고양이가 어떻게 들어갔지!”
사람들은 고양이가 호수 한가운데 들어가 연꽃잎 위에 앉아서 노는 게 너무 신기했다.
“믿을 수 없어!”
사람들은 샘이 호수 한가운데서 노는 것을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신의 은총을 받은 고양인가!”
연꽃잎 위에 누워 있는 샘을 보고 사람들은 신의 은총을 받은 고양이라 생각했다.
“하하하!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동물은 고양이야!
연꽃잎 위를 걸어 다니는 고양이!
신은 고양이에게 큰 은총을 내렸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이라고!”
샘은
물장구 치며 연꽃잎 위에서 즐겁게 놀았다.
“가까이 오지 마!”
개구리와 물고기들은 샘이 잡아먹을까 봐 걱정되었다.
“안 잡아먹을 테니 걱정 마!”
샘은 호수 한가운데서 개구리와 물고기들에게 말했다.
연꽃잎 위에서 세상을 보고 낮잠을 자는 것만으로 샘은 행복했다.
“연꽃 줄기만 흔들지 않으면 안 잡아먹을 거야!”
가끔 큰 물고기가 와서 연꽃 줄기를 흔들고 가면 샘은 물에 빠지곤 했다.
“알았어!”
물고기들도 샘이 잡아먹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믿기로 했다.
“하하하! 저 녀석!”
호수 한가운데 있는 연꽃잎 위에서 태평스럽게 낮잠 자는 샘을 볼 때마다 사람들은 한 마디씩 했다.
“팔자 좋구나!”
하고 말하며 개 팔자보다 고양이 팔자가 좋다며 샘을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저기까지 갔을까?”
사람들은 샘이 호수 한가운데 연꽃잎까지 어떻게 갔을까 궁금했다.
“고양이처럼 사람들도 물 위를 걸을 수 없을까!”
사람들은 고양이가 물 위를 걸어서 호수 한가운데로 갔을 거라고 생각했다.
“저처럼 중력을 잘 이용해 보세요!”
샘은 물끄러미 쳐다보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샘이 말하는 것을 귀담아듣지 않았다.
“그러니까
세상에서 고양이가 제일 똑똑하지!”
샘은 몇 번이나 물 위를 걷는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했다.
"내 말을 안 듣다니!"
샘이 말하는 중력의 힘과 에너지 분산에 대해서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냥 사세요!”
샘은 이제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평생 고양이를 부러워하며 사세요!”
샘은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