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를 조각하는 아저씨!

달콤시리즈 330

by 동화작가 김동석

숫자를 조각하는 아저씨!






까마득한 옛날

돌을 조각하는 아저씨가 있었어요.

사람들은 그 아저씨를 조각가라 불렀어요.


어느날 조각가는

산에서 둥그런 돌을 하나 주워 왔어요.


“무얼 만들까?”

하고 고민하던 조각가는 돌 한가운데를 쾅쾅 조각해

0(영)이라는 숫자를 만들었어요.


재미를 느낀 조각가는

다음날 초승달처럼 생긴 돌을 주워 왔어요.


“이 돌은 또 무엇을 만들어 볼까?”


한참 생각한 후

돌을 조각했어요.

몇 시간 조각 후

3(삼)이라는 숫자를 만들었어요.


3을 조각하고 보니

조각가는 너무 멋졌어요.

그래서

조각가는 3을 하나 더 조각했어요.

그리고

두 개를 서로 마주 보게 했더니 8(팔)이라는 숫자가 만들어졌어요.


"하하하!"

조각가는 웃었어요.


높은 산에서

큰 돌을 하나 데굴데굴 굴려 집으로 가져왔어요.

땀을 흘리며 돌을 조각했어요.

그리고

몇 발자국 뒤로 가서 조각한 돌을 바라봤어요.

6(육)이라는 숫자였어요.


조각가는

3을 두 개 만들어 8을 만든 것처럼 이번에는 6을 하나 더 조각했어요.

그리고

거꾸로 세워 9(구)를 만들었어요.


“하하하!

재미있는 걸.”

조각가는 맘에 들었어요.








조각가는

다른 도시를 여행하고 돌아오며 기다란 돌을 하나 주워 왔어요.

집에 도착한 조각가는 돌을 조각했어요.


몇 시간

숫자 4(사)를 조각했어요.


이웃집 아저씨가

조각한 숫자를 구경한 뒤 집에서 돌을 하나 갖다 주었어요.

오리 머리처럼 생긴 돌이었어요.


조각가는

또 생각했어요.


“무엇을 만들면 좋을까?”

조각가는 돌을 조각했어요.

몇 시간 후

숫자 2(이)를 멋지게 조각했어요.


날씨가 더워지자

조각가는 강으로 수영하러 갔어요.

그리고

강가에서 원숭이가 물구나무 선 것처럼 생긴 돌을 하나 주워 왔어요.

조각가는 집에 오자마자 돌을 조각해 숫자 5(오)를 조각했어요.


조각가는

다음 날도 날씨가 더워 강으로 수영하러 갔어요.

그리고

강물 속에서 구부러진 돌을 하나 주워 가져왔어요.

그리고

집에 도착하자 주워온 돌을 조각했어요.

그런데

맘에 안들어 돌무덤에 갔다 버렸어요.


돌무덤은

조각하고 남은 돌을 모아두는 곳이었어요.






조각가는

자동차를 타고 바닷가에 갔어요.

석양을 보고 싶었어요.


해안가에서

공룡 머리를 닮은 돌을 하나 주워 왔어요.

집에 돌아온 조각가는

큰 망치를 들고 돌을 조각했어요.

하지만

돌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어요.


조각가는

오랜 시간 조각을 했어요.

밤이 되자

조각을 멈추고 잠을 잤어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조각을 또 시작했어요.

정성을 다해 조각했어요.


“이제 다 됐다!”

뒤로 몇 발자국 걸어가 조각을 참 쳐다봤어요.


7


행운의 숫자 7(칠)을 조각했어요.

정성을 들여 조각한 숫자라서 행운을 가져다주는 것 같았어요.


그 뒤로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숫자들을 조각을 했어요.


“재미있는데!”

더 큰 숫자도 조각해 창고에 차곡차곡 모았어요.


먼 훗날

조각가의 숫자를 사람들은 사용하게 되었어요.

그 후에도

조각가는 또 다양한 모양을 조각했어요.


그림 나오미 G





⍢ ⍣ ⍥ ⎒ ⏂ ⍝ ✷ ✰ ❒

조각가 집에는 조각상이 가득했어요.


조각가 집을 지나던 한 장사꾼이

조각된 숫자를 구경했어요.

숫자에 관심많은 장사꾼은 조각가에게

궁금한게 많았어요.


“조각가님!

어떤 숫자가 가장 좋은가요?”

하고 장사꾼이 물었어요.

하지만

조각가는 대답하지 않았어요.


제일 맘에 드는 숫자가 없으세요?”

장사꾼은 다시 물었어요.


조각가는 한 참


선생님은

자녀가 몇이나 됩니까?”

하고 조각가가 장사꾼에게 물었어요.


“저는 여섯입니다!”


“그럼!

자녀 중에서 누가 가장 좋으시오?”

하고 조각가가 묻자

장사꾼은 웃었어요.


그거야!

내 자식이니 다 좋지요.”

하고 장사꾼이 대답하자


“저 숫자들도 다 내 자식이요.”

하고 조각가가 말했어요.


장사꾼은

자신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각가님!

미안합니다.”

하고 인사한 장사꾼은 가던 길을 재촉했어요.


조각가는

조각된 숫자마다 손으로 만져가며 다듬고 또 다듬었어요.


학교에 가면

어려운 숫자 공부가 기다리고 있어요.

그때

조각가가 땀 흘리며

돌을 조각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숫자 공부가 쉬울 거예요.


프랑스 파리에 로뎅 미술관이 있어요.

그곳에는 <생각하는 사람> 조각품이 작은 것부터

아직 완성하지 못한 것까지 수십 점 전시되고 있었어요.

조각가는

<생각하는 사람> 조각품이 한 점인 줄 알았는데 수십 점이나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작은 것부터 시작해

커다란 조각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의 작품들이라고 했어요.


오늘도

조각가는 돌을 찾으러 들판으로 나갔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