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한국의 미도 모르면서!

달콤시리즈 348

by 동화작가 김동석

한국의 미도 모르면서!





들쥐 또리는

<한국의 미>에 대해 생각했다.


특히

<이집트 문명> 책을 읽고 난 뒤 미에 관심이 많았다.


"이상한 녀석!

주제도 모르며 <한국의 미>에 관심 갖다니 신기하군."

사람들은 또리가 말할 때마다 비웃었다.

하지만

한국인이 <한국의 미>에 대해 설명하라면 할 수 있을까?


한국의 미!

말은 쉽지만 설명하기 무척 어럽다.


또리는

누군가가 <한국의 미>를 이야기하는 걸 들었다.


"유학 간다고!

<한국의 미>에 대해 말할 수 있어?"

그 누군가의 질문에 미술대학 유학을 꿈꾸는 학생들은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최소한 말이야!

한국 학생이 외국 대학에 유학을 가려면 <한국의 미>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지.

그 나라 교수들이 인터뷰할 때 분명히 물어볼 거야.

<한국의 미>도 말 못 하며 무슨 유학이야."

누군가는 살고 있는 조국의 미에 대해 설명했다.


"동물들도

<들판의 미>를 만들어야 해!

그렇다면

들판에 멋진 예술 작품을 만들어 보는 거야.

물론

사람들이 찾지 못해서 그렇지 들판에도 많은 예술 작품이 있어.

조선시대 백자 항아리 못지않은 작품이 들판에 많아!

쥐구멍만 해도

사람들이 자랑하는 어떤 동굴보다 멋진데 그걸 모른단 말이야!

눈에 보여야 믿는다니까

그렇다면

들판 한가운데 뭔가 작품을 만들어 봐야겠다."

또리는 결심했다.


"<한국의 미>란 말이야!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분리할 수 있어야 해.

한국의 역사를 봐라!

<한국의 미>를 한 마디로 말할 수 없다.

선사시대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 초기

고려 후기

조선 초기

조선 중기

조선 후기

일제강점기

전쟁 그 후

현대

<한국의 미>를 말하려면 최소한 이렇게 부분을 나워 설명할 수 있어야 해!

뭐!

청자, 백자, 풍속화, 석굴암, 불국사 정도만 알아서 뭐하려고?

그 작품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지."

또리는 누군가의 강의를 엿듣고 많은 걸 배웠다.

들판의 역사를 만들고 싶었다.




또리는

쇠똥구리 도움으로 집에 탑을 만들었다.

<이집트 문명>

그 누군가의 책상 위에 놓인 책에서 피라미드 사진을 봤다.

또리는 피라미드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또리는 들판의 쇠똥구리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피라미드를 만들 거야!

동물들의 똥이 많이 필요해.”

또리가 쇠똥구리에게 말하자


“알았어!

도와줄게.”

쇠똥구리들이 대답했다.


“나도 도와줄게!”


“나도!”

들판 친구들이 도와준다는 말에 또리는 기분이 좋았다.


“소 똥! 말 똥! 돼지 똥!

똥이 필요해.”

하고 또리가 말하자


“왜?”

하고 무당벌레가 물었다.


“피라미드

아랫부분은 커다란 똥으로 쌓을 거야!”

하고 또리가 친구들에게 말했다.


“돼지 똥은 물러서 가져오기 힘들 텐데!”

하고 개구리가 말하자


“그래도

꼭 가져와야 해!”

하고 또리가 말했다.


“알았어.”

친구들은 많은 똥을 또리에게 갖다 주었다.


또리는

들판에서 커다란 피라미드를 세울 자리를 정했다.

똥을 가져오면 모아둘 곳도 만들었다.

연꽃잎을 꺾어 지붕도 만들었다.

비가 내려도 걱정 없었다.


“똥 모으는 곳을 세 군데나 만들었어!

가장 큰 곳은 소, 말, 돼지 똥을 모을 거야.”


“아주 작은 곳에는

어떤 똥을 모을 거야?”

쇠똥구리가 묻자


“저곳에는

염소, 사슴, 노루, 토끼 똥을 모을 거야!

아주 작은 곳에

곤충들의 똥을 모을 거야.”

하고 또리가 말했다.


“피라미드가 어떻게 생겼어?”

잠자리가 물었다.


“삼각뿔처럼 생겼어!

책에서 봤는데 멋지더라.”


“무슨 책?”


“<이집트 문명>”


“나도

도서관에 가서 읽어 봐야지!”

하고 말한 잠자리는 도서관으로 날아갔다.


들판 친구들도 모두 도서관으로 갔다.

문화와 예술에 대해 알고 싶었다.

책에서 <이집트 문명>에 대해 공부하고

스핑크스와 피라미드 사진도 봤다.


“정말 멋지다!

거대하고 웅장하고 놀랍다.”

피라미드를 본 잠자리가 말하자


“정말 웅장하다!”


“피라미드가 이렇게 크고 웅장하구나!”

하고 개미들도 놀랐다.

개미들은 자신들이 지은 집과 비교했다.


들판의 친구들은

똥을 창고에 차곡차곡 모았다.

똥이 마려우면 창고에 쌌다.

물론

냄새난다고 또리에게 잔소리하며 똥을 쌌다.


“냄새가 지독해!”

꿀벌이 들판에서 놀다 똥 냄새가 심해 도망갔다.

피라미드를 만드는 곳에서 놀고 싶었는데 냄새가 지독해 코를 막고 멀리 날아갔다


쇠똥구리들은

소똥과 말똥을 많이 가져왔다.

파리들은

돼지 똥을 조금씩 입에 물고 왔다.


“더 크게 물고 와!”

쇠똥구리가 파리를 보고 말했다.


“이것도 무거워 죽겠어!”

하고 파리가 말하며 날아갔다.






“피라미드를 만들어 볼까!

나는 <들판의 미>를 멋지게 완성하는 거야.”

또리는 빨간 장화를 신었다.

그리고

고무장갑을 끼고 소똥을 커다랗게 뭉쳤다.


“소똥은 냄새가 적게 나서 다행이야!”

또리는 여우나 늑대 똥이 지독하게 냄새나는 걸 알고 있었다.

또리는

네모를 커다랗게 그려놓은 곳에 똥을 쌓기 시작했다.


“정말!

피라미드 만드는 거야?”

개미 한 마리가 물었다.


“응!”

또리가 대답하자


“우리도 도와줄까?”

하고 개미가 물었다.


“응!

흙을 물어다 똥 위에 뿌려주면 좋겠어.”

또리가 말하자


“알았어!”

하고 대답한 개미들은 들판에서 흙을 물어 날랐다.

황토 흙을 물어 와 똥 위에 뿌렸다.


“고마워!

개미들아.”

또리는 개미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들판 친구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피라미드는 만들 수 없었다.



그림 나오미 G






피라미드는 조금씩 완성되어 갔다.

제일 아래 소똥과 말똥을 쌓았고 그 위에 돼지 똥을 쌓았다.


“와! 높다.”

들판 친구들은 높은 피라미드를 보고 놀랐다.


“아직 멀었어!”

하고 또리가 친구들에게 말했다.


숲에서

노루와 토끼가 피라미드 구경 왔다.


“정말!

피라미드를 만들 수 있을까?”

노루가 토끼에게 묻자


“또리를 무시하면 안 돼!”

지혜로운 토끼가 말했다.


“하지만 걱정이야!”

토끼는 높이 올라가는 피라미드를 보고 걱정이 되었다.

잘못하면 무너질 것 같았다.


“우리도 도와줄게!”

하고 새들이 말했어요.


“고마워!”

하고 또리가 말했다.

새들은 지푸라기를 물어 와 쌓아 놓은 똥 위에 올려 주었다.


구경만 하던

들쥐들도 또리를 도와주었다.


“모두 고마워!”

또리가 인사하자


“친구를 도와줘야지!”

하고 들쥐들이 말했다.

들쥐들이 도와 주가 속도가 빨라졌다.


멀리서 보자

피라미드는 꼭대기 부분만 남은 거 같았다.


“이제부터

노루 똥! 토끼 똥! 쥐 똥! 등이 필요해.”

하고 또리가 말하자


“알았어!”

친구들이 대답하고 똥을 찾으러 갔다.


"노루야!

여기가 똥 싸면 좋겠다."

하고 또리를 도와주는 노루에게 토끼가 말했다.


"알았어!

그런데 지금 똥이 마렵지 않아."

노루가 대답하며 웃었다.


“쥐 똥!

가벼우니까 던져줄게.”

하고 말한 쇠똥구리가 쥐똥을 하나씩 던져주었다.





새들은

쥐똥을 입에 물고 날랐다.

쥐들은

노루 똥과 토끼 똥을 또리에게 던져 주었다.


“던진다!”

들쥐가 말하고 던지자


“알았어!”

하고 또리가 대답하며 받았다.


“와!

너무 멋지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피라미드를 보고 들판 친구들이 신났다.


“꼭대기에서 썰매 타도되겠어!”

하고 토끼가 말하자


“그럼!

엉덩이에서 똥 냄새날 텐데?”

하고 노루가 걱정했다.


“그래도 좋아!”

토끼는 피라미드 꼭대기에서 썰매 타고 싶었다.


피라미드가 높아 커다란 사다리가 필요했다.

들판 친구들은

열심히 또리를 도와주었다.


“이제!

파리똥이 필요해.”

피라미드 꼭대기 부분은 가벼운 파리똥으로 쌓아야 했다.


“파리야!

꼭대기에 날아가 똥 싸줘.”

하고 쇠똥구리가 말하자


“와!

좋은 생각이다.”

하고 또리가 말했다.


파리들은

하늘 높이 날아 피라미드 꼭대기에 똥을 쌌다.


“뿌지직!”

파리 한 마리가 설사를 했다.


“이런! 이런!

설사는 안 돼.”

하고 쇠똥구리가 외쳤다.


"미안! 미안!"

하고 대답한 파리는 또 뿌지직하고 설사를 했다.


“이제!

마지막 똥을 올려 줘!”

또리는 쇠똥구리 똥을 던져달라고 했다.


피라미드 꼭대기에 쇠똥구리 똥을 올렸다.


“와!

정말 멋지다.”

드디어 피라미드가 완성되었다.


멋진 피라미드가

들판에 완성되자 곤충들이 축하 비행을 했다.

들판 친구들도

피라미드를 빙빙 돌며 축하했다.


“또리야!

너무 멋지다.”

들판 친구들이 또리에게 말하자


“고마워!

너희들이 도와줘서 만들 수 있었어.”

또리는 들판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쇠똥구리를 만난 뒤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한 들쥐 또리는 너무 행복했다.

또 누군가의 <한국의 미> 강의를 몰래 듣고

시작한 일이 들판의 역사가 되었다.


“고마워!”

들쥐 또리는 쇠똥구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다보탑도 석가탑도 만들어 봐야지!”

또리는 다음 작품을 벌써 생각하고 있었다.


“비가 내려도

피라미드는 무너지지 않을 거야!”

개미들과 새들이

흙과 지푸라기를 물어 와 똥과 섞었으니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동안 힘들었는지

또리는 긴 잠에 빠졌다.


‘크르렁! 크르렁!’

코 고는 소리가 들판에 가득했다.


“누가 코를 고는 거야?”

하늘을 날던 독수리가 크게 외쳤다.


“얘들아!

또리 깨워.”

쇠똥구리가 개미에게 말했다.


개미가

또리 집으로 달려갔다.


“아야!”

개미 한 마리가 또리 엉덩이를 물었다.

또 한 마리 개미가

또리 새끼발가락을 깨물었다.


“미안!

독수리야.”

하고 개미가 말하자


“독수리!”

하고 말하며 또리가 일어났다.


개미는

또리를 깨우고 들판으로 돌아갔다.


또리는

일어나 창문을 열고 들판을 봤다.

하늘에

날개를 활짝 펴고 독수리 한 마리가 날고 있었다.


"숨어야지!

깊은 쥐구멍에 들어가 숨어야지.

아직!

난 할 일이 많아 죽고 싶지 않아.

<들판의 미>를 위해

이제 작품 하나 완성한 거야."

또리는 깊은 쥐구멍을 찾아 들어갔다.

좀 더 자고 싶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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