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정원!

달콤시리즈 338

by 동화작가 김동석

신들의 정원!






신들의 정원에서 부활을 해야만이

지상으로 내려가서도 부활을 꿈꿀 수 있었어요.

용, 봉황, 유니콘, 타조 등은 오백 년 후 잠에서 깨어나야 부활할 수 있었어요.


부활을 꿈꾸는 자들은

모두 신들의 정원에 달이 뜨기를 기다렸어요.

긴 잠에서 깨어나는 길은 오로지 신들의 정원에 달이 떠야 가능했어요.


“나도 불사조처럼 부활을 할 거야!”

신들의 정원에 막 도착한 말 한 마리가 외치며 달렸어요.


갑자기

신들의 정원이 소란스럽자 잠들어 있던 꽃들이 깨어났어요.

부활을 꿈꾸는 자들은 발자국 소리가 들려도 눈을 뜨지 않았어요.

오로지

달빛이 신들의 정원에 가득할 때 눈을 떠야 비로소 부활할 수 있기 때문이었어요.


신들의 정원에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타조도 부활을 꿈꾸며 잠들어 있었어요.

신들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불을 훔친 타조가 다시 부활하지 못하도록 했었어요.

오랫동안

잠자고 있는 타조도 부활의 꿈을 이루고 훨훨 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타조는 절대로 안 돼!”

신들은 불을 훔쳐간 타조가 다시 깨어나기를 바라지 않았어요.


“타조가 신들의 정원에서

또 무엇을 훔쳐다 인간에게 줄지 모르잖아!

그러니까

타조는 절대로 부활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해!”

신들은 타조가 잠들어 있는 정원 모퉁이에서 지켜보며 말했어요.


신들은

정원을 달리는 말을 불렀어요.


“어떻게 하면

잠들기 전에 부활이 가능합니까?”

말은 하루라도 빨리 부활하고 싶었어요.


“타조와 경주해서 이기면 바로 부활이 가능하다!”

타조가 깨어나기를 기다리던 신이 말했어요.


“그럼

타조와 경주를 하겠습니다!”

힘이 넘치는 듯 말은 타조와 경주를 하겠다는 약속을 신들에게 했어요.


“만약

타조와 경주에서 지면 영원히 부활할 수 없는데도 하겠느냐?”

신들은

불을 훔쳐간 타조가 부활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 경주해주길 바랬어요.


“네!

어차피 지금 잠들면 오백 년은 깨어나지 못하잖아요.”

말은 신들의 정원에서 잠들면 최소한 오백 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신들의 정원에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전해준 타조는 오백 년 전에도 부활을 꿈꿨지만 부활하지 못했어요.

유니콘과 경주에서 지는 바람에 다시 긴 잠을 자야만 했어요.

물론

신들의 방해가 없었다면 타조는 유니콘을 이길 수 있었어요.


신들은

타조 목에 밧줄을 매달고 깨어나기만 기다렸어요.


“이번에도 경주를 할까요?”


“안 하면 영원히 부활하지 못하게 신들이 막을 테니까 아마도 경주를 할 거야!”


“타조가 불쌍하긴 해!”


“불을 훔친 게 잘못이지!”

신들은 정원에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타조를 용서할 수 없었어요.


“만약

타조가 이번에 부활하면 무엇을 훔쳐갈까요?”


“그거야

부활을 꿈꾸는 인간들을 위해 달을 훔쳐가지 않을까!”


“그렇겠다!

신들의 정원에 뜨는 달빛을 보면 부활을 할 수 있으니

분명히

타조가 신들의 정원에서 달을 훔쳐갈 것 같아!”

신들은 타조를 지키면서도 걱정되었어요.






말은

신들의 정원을 누비며 열심히 달리기 연습을 했어요.


“타조를 이기면 다시 부활할 수 있다고 했지!”

신들의 정원에서는 이리저리 날뛰는 말 때문에 시끄러웠어요.


“시끄러워!”

정원에 핀 꽃과 식물들이 외쳤지만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달리고 달렸어요.


“넌!

타조를 이길 수 없어!”

꽃에 앉아있던 꿀벌이 달리는 말을 보고 외쳤어요.


“왜?”


“불벼락 맞아본 적 있어?”


“없어!

번개는 맞아본 적 있어.”

말은 불벼락이 뭔지 몰랐어요.


“타조가 불을 훔쳐다 인간에게 준 건 알고 있어?”


“뭐라고!

타조가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줬다고?”


“그래!”

말은 달리기를 멈추고 꿀벌에게 다가왔어요.


“정말이야!”


“신들의 정원에서 거짓말하면 바로 죽는다는 것 몰라?”


“타조가 불을 가지고 벼락을 치는 거야?”


“그래!

타조는 불을 맘대로 사용할 수 있어.”

말은 타조가 무섭기 시작했어요.

자신이 불에 맞아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넌!

영원히 부활하지 못할 거야.”

말에게 말한 꿀벌은 멀리 날아갔어요.


“타조를 이기면 되지!”

말은 다시 달렸어요.

신들의 정원 끝까지 달리고 달렸어요.


“경기를 포기하면 어떻게 될까!”

말은 신들에게 타조와 경기를 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후회되었어요.


“오백 년 후에 부활을 꿈꿀 것을 잘못했나!”


“이제 경기를 포기해도 소용없어!”

가장 큰 나무 위에 앉아있던 봉황이 말했어요.


“왜?”

말은 봉황을 보고 물었어요.


“신들의 정원에서는 죽어도 약속을 지켜야 해.”

말은 타조와 경주를 하기도 전에 자신이 죽은 목숨이나 다를 것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타조와 경주에서 이길 자신감도 사라졌어요.


“타조를 이길 방법이 없을까?”

말은 봉황을 보고 물었어요.


“타조를 이길 방법은 없어!

단 불벼락을 피하면 이길 수 있지.”


“불벼락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없어!

신들이 모든 것을 조정하니까

오직 신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신들의 선택!”

말은 한 가닥 희망이 생겼어요.


“신들이

내게 경주를 하게 한 이유는 날 선택한 것이 아닐까!”

말은 다시 달리기 시작했어요.


“난!

타조를 이길 수 있어.”

말은 크게 외치며 힘차게 달렸어요.



그림 나오미 G





신들의 정원에 달이 떠올랐어요.

제일 먼저 용이 부활해 신들의 정원을 떠났어요.

두 번째로 유니콘이 부활하고 세 번째로 봉황이 부활하고 신들의 정원을 떠났어요.

마지막으로 타조가 잠에서 깨어났어요.


“으윽!

목에 밧줄을 또 감다니.”

오백 년 전에도 목에 밧줄이 감겨 있었어요.

유니콘과 경주해서 지는 바람에 부활하지 못한 타조는 이번에도 또 걱정되었어요.


“반드시!

이번에는 부활할 거야!”

타조는 누구와 경주 해도 이길 자신이 있었어요.


“신들이 어디서 물을 뿌리는지 알아야 해!”

하고 말한 타조는 날개를 펴고 기지개를 켰어요.


“으아아! 으아!”

타조는 발을 높이 세우고 신들을 찾아봤어요.


“분수대!

그 뒤로 두 명이 있어.”

타조는 분수대에서 물을 떠 불을 끄려고 할 것 같았어요.


“이번에는 안 될 거야!”

타조는 불벼락을 분수대 반대편에서 상대방에게 던질 생각이었어요.


“이번 경기에서 이겨야 타조는 부활할 수 있다!”

신들은 타조를 끌고 경기장으로 갔어요.


“오늘 경기 상대는 누군가요?”

타조는 신들에게 물었어요.


“달리기 제일 잘하는 말이야!”


“말이라고!”

타조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말이라는 이야기를 듣자 온 몸에서 힘이 빠졌어요.


희망이 절망으로 변하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타조는 신들의 정원에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가져다준 것을 후회하지 않았어요.


“포기하지!

날 이길 수 없을 텐데.”

말이 타조를 보고 물었어요.


“경기는 해 봐야 누가 이기는지 아는 법이야!”

타조는 이번에는 반드시 경기에서 승리해 부활을 꿈꾸고 싶었어요.


신들의 정원에

모든 동식물들도 이 경기를 보기 위해서 경기장에 모였어요.


“신들의 정원을 백팔(108) 바퀴를 제일 먼저 돌면 부활을 할 수 있다!”

신들의 정원을 백팔 번이나 돌아야 했다.


타조는 오백 년 전

유니콘보다 먼저 50바퀴 돌고 진 기억이 생생했어요.


“누가 이길까?”

꽃잎 위에 앉아있던 무당벌레가 사마귀에게 물었어요.


“이번에는 타조가 이길 거야!”


“왜?”


“느낌이 그래!”

무당벌레는 신들의 정원에 무지개가 뜬 것을 보고 타조가 이길 것이라 말했어요.


“타조가 이기면!

또 신들의 정원에서 무엇을 훔쳐갈까?”


“아마도!

부활을 훔쳐갈 거야.”


“부활!”


“그래!”

신들의 정원 동물들은 타조가 이기면 무엇을 훔쳐갈지 궁금했어요.






타조와 말 경기가 시작되었어요.

말은 천천히 달리는 것 같았지만 타조는 열심히 달렸어요.

그래도

말이 타조를 조금 앞서는 것 같았어요.

분수대를 지날 때 신들은 양동이에 물을 가득 담아 들고 있었어요.


“물을 뿌리겠다는 거지!”

타조는 물을 들고 있는 신들을 보고 모른 척했어요.

말이 조금씩 앞서더니 오십(50) 바퀴 째부터 타조를 한 참을 앞서가기 시작했어요.


“타조가 지겠다!”


“당연하지!

오래 달리기는 말이 최고야.”

타조는 지쳐갔어요.

하지만

신들의 정원에 불이 있는 것을 알기에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달렸어요.


“벌써 백(100) 바퀴나 돌았어!”

말은 지치지 않고 달리면서 부활을 꿈꾸기 시작했어요.

이제 몇 바퀴 남지 않았어요.


말은 신나게 달렸어요.


“불을 사용해야겠어.”

타조는 달리면서 불이 있는 곳에 이르자 불을 한 주먹 쥐었어요.


“타조가 불을 훔쳤다!”

신들이 모두 타조가 불을 훔치는 것을 보고 외쳤어요.


“물을 준비해!

물을 준비해!”

분수대 앞에서 양동이에 물을 가득 담은 신들이 타조가 오기를 기다렸어요.

하지만

타조는 지쳐서 잘 달리지 못했어요.


한 바퀴 앞서 달리던 말이

타조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어요.


“불벼락이 뭔지 보여 주지!”

타조는 흐르는 땀을 닦으며 중얼거렸어요.


말은 더 빠르게 달려왔어요.


“신보다 우선인 게 인간이야!

부활을 꿈꾸다니.”

하고 외친 타조는 말에게 불을 던졌어요.

말은 생각지도 못한 불벼락을 맞고 신들의 정원에 쓰러졌어요.


“아니!

이럴 수가!”

분수대 앞에서 양동이에 물을 들고 기다리던 신들은 놀랐어요.

신들의 정원에도 불이 붙었어요.


“빨리 불을 꺼라!”

신들은 양동이에 물을 들고 불이 붙은 정원으로 달려가 불을 껐어요.


“하하하!

난 다시 부활한다.”

타조는 다시 부활을 하고 지상으로 내려갔어요.

불벼락을 맞은 말은 신들의 정원에서 잠들었어요.






타조는

지상으로 내려가며 행복했어요.

다시는!

날지 못한다 해도 타조는 인간이 사는 세상을 향해 날았어요.


이번에는

신들의 정원에서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어요.


“타조의 전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좋아.

하지만 타조의 전설은 영원할 거야!”

타조는 신들의 정원에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것을 후회하지 않았어요.


천상에서 부활을 한 용과 봉황

그리고

불사조와 유니콘이 지상을 향해 날아가는 타조를 보고 인사했어요.


“안녕! 타조야.”


“안녕!”

타조는 신들의 정원에서 살아 돌아온 최초의 동물이 되었어요.


타조는

빠르지만 느리게 걷고

신들의 정원을 알지만 그곳을 동경하지 않았어요.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고

인간 곁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었어요.



"타조는 죽어도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걸 후회하지 않아!

하늘을 날지 못한다고 모두 놀리며 흉봐도 속상하지 않아!

타조는 스스로 위기를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가 있어!

다시 부활의 날개를 달고 인간과 더불어 살아갈 것이야!"


타조는

신들의 정원에서 사는 걸 원치 않았어요.

비록

신들의 노여움에 날지 못한 새가 되었어도 남을 탓하지 않았어요.

타조는

인간과 더불어 살고 싶었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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