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기름 공주와 장터!

달콤시리즈 340

by 동화작가 김동석

참기름 공주와 장터!




은주!

그 소녀를 참기름 공주라고 모두 불렀어요.

장날이면

그 소녀는 장터에서 엄마를 도와 참기름을 팔았어요.


소나기가

지나간 들판에 생동감이 살아났어요.

그동안 긴 겨울의 터널을 벗어나는 듯 보였어요.


오늘도

참기름 공주와 엄마는 참기름 들고 장터로 향했어요.


“무지개다!”

서쪽 하늘에 큰 무지개가 떠올랐어요.

들판의 동식물들은 모두 기지개를 켜고 무지개를 쳐다봤어요.


“엄마! 무지개야.”

참기름 공주는 엄마 손을 잡고 장에 가며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봤어요.


“오늘은 더 예쁘다!”

엄마도 오랜만에 보는 무지개가 예뻤어요.


장터에 도착한

참기름 공주와 엄마는 장사할 장소를 찾았어요.


“엄마!

여기가 좋겠어요.”

하고 말한 참기름 공주는 돗자리를 깔았어요.


“춥지?”

비가 멈추자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어요.


“괜찮아요!”

참기름 공주는 엄마와 함께 장사하는 게 좋은 지 춥지 않았어요.


“엄마!

한 병에 얼마씩 받아요?”


“팔천(8,000) 원!

깎아주면 손해야.”


“알았어요!”

참기름 공주는 주머니에서 장갑을 꺼내 끼고 참기름을 한 병들었어요.


“참기름 사세요!”

참기름 공주는 오늘도 큰 목소리로 참기름을 팔기 시작했어요.

목소리가 얼마나 예쁘고 큰 지 장터에서 장사하는 사람들도 다 알았어요.


“또 시작이군!”

앞에서 콩나물 파는 욕쟁이 할머니가 참기름 공주에게 말했어요.


“네!

빨리 팔고 갈게요.”

장사하는 분들에게 큰 소리로 인사한 뒤 참기름 공주는 참기름을 팔기 위해 크게 외쳤어요.


“한 병에 팔천 원!

참기름 팔아요.”

장에 나온 아주머니들이 참기름 공주 목소리를 듣고 달려왔어요.


“얼마라고?”


“팔천 원입니다!”


깎아주지?”


“안 돼요!

너무 싸게 파는 참기름이라 깎으면 안 돼요.”


“장에서는 깎는 맛이 있어야지!”

아주머니는 웃으며 참기름 공주에게 다시 물었어요.


“엄마!

어떡해요?”

참기름 공주가 엄마를 보고 물었어요.


“손님!

깎지 마세요.

아주 맛있게 기름을 짰어요!”

엄마도 손님에게 깎지 말라고 말했어요.


“알았어요!”

첫 손님이 참기름 한 병을 제값 주고 샀어요.


“엄마!

잔돈 주세요.”

참기름 공주는 이천(2,000) 원을 손님에게 주고 공손히 인사했어요.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엄마도 첫 손님에게 일어나 인사했어요.


“참기름!

우리 고장에서 제일 맛있고 고소한 참기름 사세요.”

참기름 공주는 또 크게 외쳤어요.


“목소리 좀 낮춰!”

옆에서 두부 파는 할머니가 참기름 공주에게 말했어요.


“네! 할머니.

참기름 사세요. 두부도 있어요!”

참기름 공주는 장터에서 장사하는 물건을 모두 소개하기 시작했어요.


“여기 콩나물 팔아요!

욕쟁이 할머니 콩나물은 정말 맛있어요.”

참기름 공주가 콩나물 한 바구니를 들고 외쳤어요.


“욕쟁이는 빼!”

콩나물 파는 할머니가 참기름 공주에게 말했어요.


“네!

여기 똥을 듬뿍 먹은 시금치 있어요.

할아버지가 똥을 듬뿍 준 시금치!

황금 시금치 팔아요.”

참기름 공주는 두부 파는 할머니 옆에서 시금치를 들고 외치기 시작했어요.


“똥! 똥!

똥을 제일 맛있게 먹은 시금치 있어요.”

참기름 공주는 크게 외쳤어요.


“뭐!

똥을 먹었다고?”

지나가던 아저씨가 참기름 공주에게 물었어요.


“네!

아주 똥을 좋아하는 시금치 사가세요.”

아저씨는 시금치 두 다발을 사고 참기름도 한 병 샀어요.


“참기름 공주야!

찐빵 하나 먹고 해라.”

두부 파는 할머니가 따끈따끈한 찐빵을 사 와 참기름 공주에게 하나 주었어요.


“뜨거우니까 조심해!”

엄마도 찐빵 하나를 받아 들고 참기름 공주에게 말했어요.


“알았어요!”

장터에서 파는 찐빵은 정말 맛있었어요.


“엄마!

팥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

참기름 공주와 엄마는 찐빵을 먹으면서 잠시 쉬었어요.



그림 나오미 G





“두부! 콩나물! 시금치! 참기름! 팔아요!”

시금치 파는 할아버지가 장터에 나온 손님들을 향해 외쳤어요.


“그렇게 소리치면 아무도 안 사요!”

하고 콩나물 파는 욕쟁이 할머니가 말했어요.


“그럼 할망구가 소리쳐봐요!”

시금치 파는 할아버지가 욕쟁이 할머니를 보며 말했어요.


“싫어요!”


“말도 못하면서!”


“왜 말을 못해요!

이 영감탱이가 정말!”

욕쟁이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노려보며 욕을 참는 듯했어요.


“이제부터 제가 할게요!”

찐빵을 하나 다 먹은 참기름 공주가 욕쟁이 할머니와 시금치 할아버지를 보고 말했어요.


“여기 콩나물 있어요!

콩나물 한 바구니 사면 덤으로 욕도 한 바구니 줍니다.”

참기름 공주가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외쳤어요.


“하하하!”

욕쟁이 할머니가 신나게 웃었어요.


“허허허!”

시금치 파는 할아버지도 웃었어요.

엄마도 웃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웃었어요.


장터에

나온 사람들도 웃었어요.


“여기! 여기!

똥만 먹고 자란 시금치 팔아요.

이제 몇 다발 남지 않았어요.

시금치 한 다발 사면

똥 향기도 한 다발 덤으로 줍니다!”

참기름 공주가 웃으며 또 외치기 시작했어요.


“좋아! 좋아!”

욕쟁이 할머니가 장단을 맞추며 말했어요.


“덤! 덤!

덤으로 똥 향기 한 다발드립니다.”

시금치 파는 할아버지가 웃으며 외쳤어요.

장터에 웃음꽃이 활짝 폈어요.


“은주야!

장난치지 마.”

엄마가 딸에게 눈을 크게 뜨고 말했어요.


“알았어요!”

하고 대답한 참기름 공주는 마지막 남은 참기름 한 병을 들고 거리로 나갔어요.


“여기요!

참기름 한 병 남았어요.”

하고 말한 참기름 공주가 춤추기 시작했어요.

욕쟁이 할머니도 시금치 할아버지도 손뼉 쳤어요.

두부 파는 할머니가

두부 한 모를 들고 참기름 공주에게 다가왔어요.


“두부! 두부 사세요!

두부도 이제 몇 모 안 남았어요.”

하고 외치며 참기름 공주 손을 잡고 춤췄어요.


장터가

갑자기 신나는 놀이터가 되었어요.


“참기름!

내가 살게.”

한 아주머니가 참기름 공주에게 말하며 참기름을 받았어요.


“참기름은 이제 없어요!

다음 장날 사러 오세요.”

참기름 공주는 두 시간 만에 열(10) 병의 참기름을 모두 팔았어요.


“두부 사세요!

콩나물! 시금치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요.

참기름!

참기름은 떨어졌어요.”

참기름 공주는 더 크게 외쳤어요.


“마지막! 마지막!

시금치 한 다발 남았어요.

누가 살까요?”

참기름 공주가 마지막 남은 시금치 한 다발을 들고 외쳤어요.


“여러분!

우리 엄마가 산 데요.”

시금치 한 다발을 참기름 공주 엄마가 샀어요.





장터에서 보따리 장사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도와 참기름 공주는 오늘도 일찍 상품을 팔았어요.


“국밥 먹으러 가자!”

시금치 할아버지가 모두에게 말했어요.


“오늘은 제가 살게요!”

참기름 공주 엄마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말했어요.


“무슨 소리야!

참기름 공주가 열심히 장사해서 일찍 팔았는데 내가 밥 사야지.”

시금치 할아버지가 말하며 국밥집을 향해 앞장섰어요.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참기름 공주는 기분이 좋았어요.


장사 마치고

먹는 국밥은 너무 맛있었어요.


“할아버지!

다음 장에도 제가 도와줄게요.”

하고 국밥 먹으며 참기름 공주가 말하자


“그러면 좋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국밥 먹으며 참기름 공주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어요.


참기름 공주와 엄마는 장터를 구경했어요.


“엄마!

동생 신발 살 거지?”

참기름 공주가 엄마에게 물었어요.


“그렇지!

신발 사야지.”

엄마는 깜빡 잊고 있던 아들 신발을 사기 위해 신발 가게로 들어갔어요.


“엄마!

오늘은 욕쟁이 할머니가 욕을 한 마디도 안 한 것 같아.”


“정말!”


“응.”


“장사가 잘 되니까 기분이 좋았는가 보다!”


“맞아!

오늘 콩나물이 제일 많이 팔렸어.”


“그랬어!”


“응.”

참기름 공주는 장터에서 욕쟁이 할머니가 욕하는 게 제일 싫었어요.

하지만

장사를 하며 손님들에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끔 욕할 때도 있었어요.


참기름 공주와 엄마는 묵직한 보따리를 들고 집으로 향했어요.


“찐빵도 맛있고 국밥도 너무 맛있었어!”

참기름 공주는 벌써 다음 장날이 기다려졌어요.


“며칠만 기다리면 되잖아!”


“네!”

참기름 공주는 오늘도 엄마를 도와준 게 너무 좋았어요.

엄마는 딸과 함께 집으로 가는 길이 힘들지 않았어요.


서쪽 하늘로 해가 지고 있었어요.

벌써 하늘에 붉은 물감을 칠하고 있었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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