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가장 맛있는 건 말야!
달콤시리즈 301
가장 맛있는 건 말야!
들판에
소나기가 시원하게 퍼부었어요.
그 뒤로
말들이 들판을 신나게 달렸어요.
말이
달려간 뒤로 파리들이 날아왔어요.
“똥이다!”
파리들은 말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놀았어요.
그리고
말이 똥을 싸면 맛있게 먹었어요.
“이건
잡초를 먹은 거잖아!”
파리들은 똥 맛을 보면 무엇을 먹고 똥 싸는지 알았어요.
“비켜!”
들판에서 쇠똥구리가 똥 먹고 있는 파리들에게 외쳤어요.
“조금 더 먹어야 해!”
“안 돼!”
얼마 남지 않은 똥을 쇠똥구리는 굴리고 싶었어요.
파리들도
며칠 동안 밥을 먹지 않아서 배가 무척 고팠어요.
하지만
쇠똥구리가 다가오자 멀리 날아갔어요.
“또 찾으면 되지!”
파리 한 마리가 따라오는 파리에게 말했어요.
“오늘은
여우나 늑대 똥을 먹고 싶다!”
나이 많은 파리가 하늘을 날면서 말했어요.
“무엇이든 먹으면 되지!
꼭
늑대나 여우 똥이 먹고 싶어?”
젊은 파리가 물었어요.
“맛이 다르지!”
늙은 파리는 고기를 먹고 싼 똥이 먹고 싶었어요.
“들개다!”
멀리서 들개 한 마리가 노래 부르며 달려왔어요.
“들개도 똥 싸겠지!”
“당연하지!”
파리들은 달리는 들개를 향해 날아갔어요.
“룰루랄라!
맛있는 게 뭘까?”
들개는 밥을 먹지 않아 배가 고팠어요.
“쥐를 잡을까!
다람쥐를 잡을까!
아니면
뱀을 잡아먹을까!”
들개는 들판의 꽃향기를 맡으며 신나게 노래 불렀어요.
“하하하!
음치 중에 음치!
그것도 노래라고 부르다니.”
파리들은 노래 부르는 들개를 보고 웃었어요.
“늑대는
노래 잘 부르는 데!
들개는 음치잖아.”
“맞아!
늑대보다 더 음치다.”
들개가 부르는 노래를 파리들은 도저히 들을 수 없었어요.
“안녕! 파리야.”
들개가 등 뒤로 날아다니는 파리에게 인사했어요.
“안녕!
음치 들개야.”
파리들도 들개에게 인사했어요.
“뭐!
음치라고?”
들개는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듣고 당황했어요.
“그래!
하하하!”
파리들은 대답하고 신나게 웃었어요.
들개는
파리들이 하는 말을 듣고도 기분 나쁘지 않았어요.
“맛있는 것을 먹으면 노래를 잘 부를 수 있을 거야!”
들개는 말한 뒤 먹을 것을 찾았어요.
“여기
들쥐가 살 텐데!”
들개는 코를 길게 늘어뜨리고 들판에 있는 구멍마다 냄새를 맡았어요.
“여긴
들쥐가 없어요!”
파리들이 들개에게 말했어요.
“왜?”
“조금 전에
말이 달리자 모두 산으로 도망갔어요.”
들쥐들은 말이 들판을 달리자 산으로 도망갔어요
“들쥐가 없다니!
배가 고파 죽겠는데.”
들개는 기운이 하나도 없어 들판에 풀썩 주저앉았어요.
“비켜!”
똥을 찾던 쇠똥구리가 들개를 보고 외쳤어요.
“이게 죽을라고!”
들개는 눈을 크게 뜨고 쇠똥구리를 노려봤어요.
“어쩌려고!”
쇠똥구리도 눈을 크게 뜨고 들쥐를 노려봤어요.
“똥을 굴리는 게 그렇게 좋아?”
들개가 물었어요.
“똥 맛을 알면 그런 소리 못하지!”
쇠똥구리는 손가락을 쪽쪽 빨면서 말했어요.
조금 전에
밀고 간 말똥 찌꺼기가 발톱 사이에 조금 남아 있었어요.
“어떤 똥이 제일 맛있어?”
들개는 똥 맛이 궁금했어요.
“악마!
똥이 제일 맛있지.”
“악마도 똥 싸?”
“당연하지!”
쇠똥구리는 들개를 쳐다보며 크게 말했어요.
들개는
동물과 곤충들의 똥은 먹어봤지만 악마 똥은 먹어본 적 없었어요.
“악마 똥!
어디 가면 먹을 수 있어?”
들개는 갑자기 악마 똥이 먹고 싶었어요.
“숲으로 가야 먹을 수 있을 걸!”
“왜?”
“지난여름
파리들이 악마를 숲으로 쫓아버렸어!”
“파리들이!”
들개는 쇠똥구리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도 믿을 수 없었어요.
“그래!”
쇠똥구리는 지난여름
들판에서 악마가 숲으로 도망친 이유를 들개에게 말해주었어요.
“악마의 똥!”
들개는 쇠똥구리와 헤어진 뒤 생각했어요.
“악마의 똥을 먹으면 어떻게 될까!”
들개는 갑자기 악마가 된 기분이었어요.
“악마의 똥을 찾아야겠어!
그리고
먹어봐야지.
혹시
내가 악마가 될 수도 있잖아!”
들개는 들판을 지나 숲으로 달려갔어요.
파리들은
들개를 따라갔어요.
똥 싸면 먹을 생각이었어요.
“따라갈 수 없어!”
들개가 너무 빨리 달려 파리들은 따라갈 수 없었어요.
“숲으로 가는 것 같아!”
파리들은 들개가 숲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뒤를 쫓았어요.
“저기 있다!
뭐 하는 거지?”
"뭘 찾는 것 같아!”
파리들은 들개가 냄새를 맡으며 무엇을 찾는지 한 참 지켜봤어요.
“악마의 똥!
똥을 찾아야 해.”
들개는 숲 속에서 노래 부르며 악마의 똥을 찾았어요.
하지만
어느 곳에도 악마의 똥은 보이지 않았어요.
“악마의 똥!”
파리들은 들개가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궁금했어요.
“악마의 똥을 왜 찾지!”
“아마!
노래를 잘 부르고 싶어 그럴까?”
“아니!
아마도 악마가 되고 싶어 그럴 거야.”
파리들은 들개가 있는 나무 주변을 맴돌며 지켜봤어요.
“악마의 똥!
악마의 똥을 찾아야 해.
그러면
나도 악마가 될 수 있을 거야.”
들개의 노래는 숲속에 메아리쳤어요.
“악마의 똥!
악마 똥을 찾는다고!”
숲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낮잠을 자던 악마가 깨어났어요.
그림 나오미 G
“누구야!
누가 내 똥을 찾는 거야?”
악마는 눈을 비비며 크게 외쳤어요.
하지만
들개는 악마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어요.
“악마다!”
파리들은 들판에서 도망간 악마가 숲에 사는 것을 봤어요.
“정말!
숲에서 살고 있다.”
파리들은 욕심 많은 악마가 다시는 들판으로 내려오지 않았으면 했어요.
“악마의 똥!
나는 악마의 똥을 먹을 거야!”
들개는 노래를 계속 불렀어요.
음치 노래는
숲속 생물들을 깨웠어요.
“들개잖아!”
악마는 큰 나무 위에 올라가 노래 부르는 들개를 찾았어요.
그리고
들개에게 달려갔어요.
“내 똥을 왜 먹겠다는 거야?”
악마가 코를 길게 내밀고 킁킁거리며 똥을 찾는 들개에게 물었어요.
“깜짝이야!”
들개는 악마를 보고 놀랐어요.
“당신이 악마 맞아요?”
“그래!
내가 악마다.”
들개는 악마를 숲에서 만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혹시!
똥은 어디에 쌌어요?”
들개가 악마에게 물었어요.
“그걸
알아서 뭐하려고?”
“내가 먹을까 해서!”
“똥을 먹는다고?”
“네!
헤헤헤!”
들개는 똥을 먹겠다는 말을 하며 좀 부끄러웠어요.
“악마가 똥 싸는 거 봤어?”
하고 악마가 묻자
“네!”
들개는 악마가 큰 소리 치자 놀랐어요.
“악마는 똥 싸지 않아!”
“무슨 소리예요!
쇠똥구리가 먹어봤다고 했는데.”
“쇠똥구리가!”
“네.”
들개는 쇠똥구리가 한 이야기를 악마에게 말해주었어요.
“히히히!
바보 같은 녀석.”
악마는 크게 웃으며 말했어요.
“내가 바보라고요!”
“그래!”
들개는 악마에게 바보 소리를 듣자 온 몸에 털이 우뚝 솟았어요.
하지만
악마의 이야기를 듣자 자신이 바보 같았어요.
“쇠똥구리도
들판에서 내게 제발 똥을 싸 달라고 했지!”
악마는 쇠똥구리가 매일 악마의 똥을 가져가기 위해 기다렸다는 이야기를 들개에게 해주었어요.
“이런!
내가 쇠똥구리 말을 믿다니.”
들개는 화가 났어요.
악마의 똥을 먹으면
자신이 악마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사라진 것 같았어요.
“하하하!
바보 멍청이!”
파리들이 들개 머리 위를 날며 노래 불렀어요.
“하하하!
바보 멍청이는 악마의 똥을 먹고 싶데요.”
파리들의 노래를 들으며 들개는 숲에서 나왔어요.
“제일
맛있는 똥은 파리똥이야!”
파리들이 들개 머리 위를 날며 말했어요.
“파리똥이 맛있다고?”
“그래!”
들개는 아직 파리똥을 먹기는커녕 보지도 못했어요.
“파리똥이 정말 맛있어?”
하고 들개가 다시 물었어요.
“당연하지!
세상에 모든 똥을 먹고사는 파리가 싼 똥이니 얼마나 맛있겠니.”
파리 이야기를 듣자 정말 파리똥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았어요.
“파리똥을 먹어볼까!”
배가 고픈 들개는 파리똥이라도 먹고 싶었어요.
“너희들은 어디에 똥 싸니?”
들개가 파리들에게 물었어요.
“원하면
머리 위에 싸줄게!”
“정말!”
“응!”
들개는 파리들이 머리 위에 똥을 싸주면 먹을 것 같았어요.
“그럼!
빨리 와서 싸줘.”
들개는 파리똥이 먹고 싶었어요.
“좋아! 좋아!”
파리들이 들개 머리 위에 똥을 쌓어요.
“으윽!
지독해.”
파리들이 싼 똥에서 지독한 냄새가 났어요.
하지만
들개는 꾹 참았어요.
“냄새가 지독하잖아!
이걸 어떻게 먹어?”
들개가 코를 손으로 막고 파리들에게 물었어요.
“냄새가 지독할수록
똥은 최고급이야!”
나이 많은 파리가 말하자
“지독한 냄새가 나는 똥이 맛있다니!”
들개는 믿어지지 않았지만 꾹 참았어요.
파리들은
들개 머리 위에 똥 싸고 멀리 날아갔어요.
“똥이 없잖아!”
들개는 머리 위에 싼 파리똥이 보이지 않았어요.
“무슨 소리야!
모두 똥을 싸고 왔는데.”
파리들은 하늘을 날며 말했어요.
분명히
들개 머리 위로 날아가 똥을 싸고 날아왔어요.
“없어!
똥이 없다고!”
들개는 눈을 크게 뜨고 찾았지만 파리똥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어요.
아주 작은
파리똥은 모두 들개 털 사이사이로 스며들어 보이지 않았어요.
“냄새는 나는 데 보이지 않아!”
들개가 다시 외쳤어요.
“지독해! 지독해!”
얼마나 많이 똥을 쌌는지 머리 주변에서 지독한 냄새가 났어요.
“잘 찾아봐!
우리는 분명히 똥을 쌌으니까.”
하고 말한 파리들은 들판으로 날아갔어요.
“들개 똥이라도 먹을까 했는데!”
파리들은 똥을 먹지 못하고 들개에게 똥을 싸준 게 아까웠어요.
“우리 똥을 먹고 싶은 들개도 있다니 믿어지지 않아!”
“맞아! 맞아!”
파리들은 들판에서 똥 싸는 동물을 찾았어요.
들개는
몇 시간 동안 파리똥을 찾았어요.
하지만
지독한 냄새만 날 뿐 파리똥은 보이지 않았어요.
“세상에!
보이지 않는 똥도 있다니.”
들개는 정말 신기한 체험을 한 것 같았어요.
“내가 바보지!
악마 똥을 먹고 싶다고 하고 또 파리똥을 먹고 싶다고 하다니!”
들개는 온몸에 힘이 다 빠졌어요.
들판에서
먹이를 찾던 사자왕이 있었어요.
“쇠똥구리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똥은 뭐야?”
들판에서 뛰어놀던 사자왕이 물었어요.
“그거야!
파리똥이죠!”
“뭐라고!
파리똥이 맛있다고?”
사자왕은 기분이 나빴어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자왕 똥이라고 할 줄 알았었어요.
그런데
파리똥이라고 하자 사자왕은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었어요.
쇠똥구리는
오늘도 들판에서 똥을 찾고 있었어요.
똥을 찾는 쇠똥구리는 무서울 게 없었어요.
사자왕도
악마도 무섭지 않았어요.
다만
똥이 없어질까
그게 제일 무서웠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