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꿀 보다 못한 단풍나무!
달콤시리즈 353
꿀 보다 못한 단풍나무!
나는 울었다!
지금도
나는 울고 있다.
울지 말라고 해도 나는 울고 싶다.
"세상에!
그 아름다운 단풍나무를 베었다고!
누가!
누가 베었단 말이야?"
나는 믿을 수 없었다.
형에게
다시 물었다.
"왜!
그 단풍나무가 무슨 죄가 있다고?"
그냥
눈물이 났다.
온 몸에서 모든 것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꿀!
꿀벌을 키우는 사람이 베어 버렸단다.
꿀벌이 단풍나무 때문에 날아올 수 없어."
"뭐라고!
꿀 때문에 그 아름다운 단풍나무를 베었다고?"
나는 말하며 가슴이 먹먹함을 느꼈다.
"그래!"
소식을 전한 형도 힘없이 대답했다.
"어떡해!
이제 어떡하냐고!
베어버린 단풍나무를 살릴 수도 없고!"
단풍나무를 잃은 슬픔에 입맛을 잃었다.
아니
달콤한 꿀은 입에 대고 싶지 않았다.
"몹쓸 인간!"
인간이 싫었다.
단풍나무를 베어버린 양봉업자 뒤통수를 망치로 치고 싶었다.
"아버지!
단풍나무가 사라졌어요.
그 아름다운 단풍나무!
아버지!
조상 대대로 보고 살아온 단풍나무가 사라졌어요.
이제!
어떡하죠?"
나는 선산에 들려 아버지 묘소 앞에 막걸리를 따라 놓고 물었다.
세상이
생성과 소멸의 연속이라지만 이건 아니다 생각되었다.
"아버지!
지킨다는 게 힘든 일이죠.
내 것도 아닌
남의 것을 지킨다는 건 더 힘든 일이죠!"
마지막 남은 막걸리 한 잔을 들이켰다.
그리고
멍하니 먼 산을 바라봤다.
단풍나무가 사라진 뒤 가슴앓이가 심했다.
그곳에서
꿈틀거리던 동화의 플롯들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어떤
상상도 망상도 통하지 않았다.
나는
태어난 곳의 추억과 그곳에 자리한 플롯이 필요했다.
나의 삶과 같은 단풍나무
"가슴이 아렸다!
이런 게 공황장애인가 싶었다."
나는 단풍나무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아려왔다.
두통이 심했다.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했다.
그 아름다움과 추억을 잃은 것보다 나무 한 그루 지켜주지 못해 슬펐다.
"손님!
꿀 발라드릴까요?"
카페에 빵을 주문하자 매니저가 묻는다.
"아니요!
절대로 꿀은 바르지 마세요."
나는 다급하게 말했다.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는 데 가슴이 아려왔다.
그
단풍나무 가지가 온몸을 감싸는 것 같았다.
"미안하다!
아니
나이야 나보다 수십 배 많지.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지켜주었는데!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나는 매니저가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
단풍나무만 생각하고 있었다.
"맛이 없다.
베이글이 맛이 없었다.
그동안
꿀을 발라 먹어 맛있었을까?"
나는 생각했다.
"훨씬!
단풍나무를 기억하는 게 맛있었다.
아니
그 어떤 것도
단풍나무가 주는 아름다움과 추억을 대신할 수 없었다.
"다행이야!
이 사진이라도 있어 천만다행이야.
화가에게 부탁해야지!
꼭
이 단풍나무를 그려달라고 해야지."
이런
결정을 한 후 나는 숨 쉴 수 있었다.
"앨범을 찾아야지!
그리고
사진을 다 찾아야겠다."
나는 시골에 내려가면 단풍나무 사진을 다 찾을 생각이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찾아 그림으로 남겨야지!
내가
죽기 전에 꼭 해야지."
나는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이 하나 생겼다.
"동화도 써야지!
그림도 그리면 단풍나무가 다시 살아날 거야."
원래!
생명이란 죽고 사는 것이 아닌가!
예술!
단풍나무가 죽은 이유는 작품으로 영원히 남고 싶은 것일지도 몰랐다.
이런 결정을 한 뒤로
나는 숨 쉴 수 있었다.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물론!
단풍나무를 베어버린 양봉업자
뒤통수를 망치로 한 대 치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남아있다.
"아버지!
사라진 단풍나무 그림으로 그려 놀게요.
몇 달!
아니면 몇 년이 걸릴 거예요.
아버지!
아들이 이런 생각하고 있어요.
아버지!
다음에 올 때는 그림과 막걸리 사들고 왔으면 해요!"
나는
이 글을 쓰는 동안 눈물이 났다.
가만 두면 천 년을 살 나무를 베어버린 인간이 싫었다.
이 사진으로
작은 위로가 되겠지만 사라져야 할 것들은 남아있다.
영원히
존재해야 할 것들이 사라지는 게 너무 싫다.
생성과 소멸!
평생을 보고 자란 단풍나무가 사라졌다.
언젠가!
나도 사라질 것을 알기에 숨 쉬고 있는지 모른다.
-끝-
단풍나무!
잃은 슬픔의 동화!
어머니는 사라진 단풍나무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