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동물원에 간 철수!

달콤시리즈 358

by 동화작가 김동석

동물원에 간 철수!






철수는

어제 동물원에서 본 고슴도치 털을 다 뽑아주고 싶었어요.

왜냐고요?


"꼭 안아줄 수 없잖아요!

털이 가시라서.”


다음 날

철수는 펜치를 들고 동물원에 갔어요.

왜냐고요?


“가시를 다 뽑아주려고요!”


철수는

동물원에서 고슴도치가 놀고 있는 우리를 찾았어요.


“이리 와!

내가 가시 털 뽑아줄게.”

하고 철수가 말하자 고슴도치가 도망갔어요.

왜냐고요?


"세상에!

고슴도치 털을 뽑겠다는 녀석을

누가 좋아하겠어요."


철수는

우리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더 크게 불렀어요.


“고슴도치야!

이리 와 봐.”

하지만 고슴도치는 동굴 속에서 나오지 않았어요.


“바보!

가시 털을 뽑아주면 어린이들이 꼭 안아줄 텐데.”


철수는

들고 있던 펜치로 철조망 울타리를 툭툭 쳤어요.


철수는

고슴도치 가시 털을 뽑아 아빠 줄 생각이었어요.

아빠가 밥을 먹고 나면

이쑤시개로 이빨 사이를 여기저기 쑤시기 때문에 꼭 필요할 것 같았어요.


철수는

우리 밖에서 기다렸어요.

하지만

고슴도치는 동굴에서 나오지 않았어요.


“고슴도치야!

내일 다시 올게.”

하고 말한 철수는 집으로 돌아갔어요.

철수는 바늘처럼

날카로운 털을 가진 고슴도치가 불쌍했어요.






다음 날

철수는 바나나를 들고 집을 나섰어요.

동물원을 향해 갔어요.


“오늘은

꼭 뽑아 줄 거야!"

철수는 새처럼 조잘거리며 동물원으로 갔어요.


동물원 입구에서

경비아저씨가 철수를 불렀어요.


“어디 가니?”


“고슴도치 보러 가요!”


“그럼!

입장권을 끊어와야지.”


“입장권!

돈 없어요.”


“동물원에 들어가려면 입장권이 있어야 해!"


“없는데!”

하고 대답한 철수는 머뭇거렸어요.


경비아저씨는

철수를 한 참 바라보고 있었어요.


"집에 가서 돈을 가져오던지

아니면

엄마랑 다시 와라!”

하고 경비아저씨가 말했어요.


하지만

철수는 집에 가기 싫었어요.

철수는

동물원 입구에서 한 참 서 있었어요.

다리가 아팠어요.

그래서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어요.

왼손에 들고 있던 펜치로 바닥을 툭툭 몇 번 쳤어요.


“고슴도치는 동굴에서 나왔을까?”

어제 동굴 속으로 사라진 고슴도치가 밖으로 나왔는지 궁금했어요.


그때

아주머니가 어린 딸을 손잡고 동물원에 왔어요.

동물원 입구에서

아주머니가 입장권을 끊으려고 했어요.


철수는

아주머니에게 다가갔어요.


“아주머니!

저도 입장권 한 장 끊어주세요.”

하고 철수가 말했어요.


“뭐라고?”

아주머니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어요.


“입장권!

한 장 끊어주세요.”

하고 철수가 다시 말했어요.


“혼자 왔니?”

아주머니는 눈을 크게 뜨고 물었어요.


“네.”

철수가 대답했어요


“엄마도!

알고 있는 거야?”


“아니요!”


“이름이 뭐니?”


“철수요!

김철수.”

철수는 아주머니가 자꾸 물어 귀찮았어요.

입장권만 끊어주면 혼자 들어갈 수 있어 꾹 참았어요.


“철수야!

집이 어디니?”


“저기!

아래 살아요.”


“그렇구나!

엄마 핸드폰 번호는 아니?”


“네!"


“말해봐!

몇 번이니?”

하고 아주머니가 묻자


철수는

머뭇거렸어요.


“동물원은 위험한 곳이야!

너 혼자 들어가면 안 돼.”

아주머니는 철수에게 동물원이 위험하다고 설명했어요.


“엄마랑 통화하고 널 데리고 들어 가마!”

하고 아주머니가 말했어요.

철수는

아주머니 질문에 답하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동물원에 데리고 들어간다고 해 엄마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었어요.


'000 - 0000 - 0000'


“여보세요!

철수 어머니죠?”


“네!

그런데 누구세요?”


“철수가

동물원 입구에 혼자 있어 전화했어요!"


“네!

그 녀석이 혼자 동물원에 자주 가요."

엄마는

철수가 고슴도치 우리에 가는 이유와

또 날마다 혼자 동물원에 자주 간다고 아주머니에게 이야기해 주었어요.


“그렇군요!"


“네!

죄송해요.

다음부터는 입장료 가져가도록 할게요.”

엄마는 아주머니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어요.



그림 나오미 G






아주머니는

입장권 한 장을 더 사 철수를 데리고 동물원에 함께 들어갔어요.


"지니야

이 오빠랑 같이 들어가야겠다!"

하고 아주머니는 딸에게 말했어요.


"엄마!

철수 오빠도 우리랑 같이 구경하는 거야?"

하고 지니가 엄마에게 물었어요.


"아니!

오빠는 고슴도치 보러 간데."

하고 아주머니가 말했어요.


철수는

아주머니와 지니 뒤를 졸졸 따라 동물원에 들어갔어요.


철수야!

고슴도치가 좋아?”

하고 아주머니가 물었어요.

아주머니는 궁금했어요.


"아니요!"


“그런데

고슴도치 보러 간다며?”


“네!"


“무엇 때문에?”


“고슴도치 가시 털을 뽑아주려고요!”

철수가 대답하자


"푸하하하!"

아주머니는 그만 웃음보가 터졌어요.


미안!

어떻게!

가시 털을 뽑아줄 건 데?”

한 참을 웃고 난 아주머니가 철수에게 물었어요.


"흐흑!"

아주머니는 물으며 또 웃음이 나왔어요.


“여기!

펜치 있어요.”

철수가 주머니에서 펜치를 꺼내 보여주자


"푸하하하!"

아주머니는 또 웃음보가 터졌어요.


어린 지니는

엄마가 왜 웃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지니는

엄마 손잡고 이상한 듯 철수를 바라봤어요.



“철수야!

고슴도치 우리 안으로 들어갈 거야?”


“아니요!”


"푸하하하!"

아주머니는 또 한참 웃었어요.


철수랑 지니

그리고 지니 엄마는 한 참을 걸어 고슴도치 우리에 도착했어요.

밖에서 놀던 고슴도치들이 철수를 보자


'후드득!'

모두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철수야!

고슴도치 가시 털 잘 뽑아줘.”


“네!

감사합니다.”


"푸하하하!"

철수와 헤어진 아주머니는 웃으며 걸었어요.


“엄마!

우리도 고슴도치 볼까?”


“아니야!

푸하하하 푸하하하!"

아주머니는 자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어요.


“지니야.”


“네.”


“철수 오빠가 고슴도치!

푸하하하!"


“엄마!

왜 자꾸 웃어요?”

지니는 엄마가 웃자 물었어요.


“철수 오빠가!

고슴도치 가시 털을 다 뽑아 준다고 지금 온 거야.”


“어떻게?”


"푸하하하!

그러니까 말이다.”

지니는 철수 오빠가 고슴도치 털을 왜 뽑으려고 하는지 궁금했어요.


“엄마!

우리도 가서 보자.”


"안 돼!

고슴도치 털을 절대로 뽑지 못해."

엄마가 웃으며 말했어요.


“엄마!

우리도 오빠가 가시 털 뽑는 거 보자.”


“지니야!

오빠는 고슴도치 가시 털을 뽑을 수 없어.”


“왜요?”

지니가 계속 묻자


웃음을 멈춘 엄마는


“철수 오빠가 고슴도치 가시 털을 뽑아주려면 우리 안으로 들어가야 해!

그런데

철조망으로 막아놨으니까 못 들어가지.”


“아!

그렇구나.”

하고 대답한 지니는 돌아서서 고슴도치 우리 쪽을 쳐다봤어요.


철수는

철조망을 붙잡고 있었어요.


“고슴도치야!

이리 나와 봐.”


철수가 외치는 소리를 지니도 들었어요.


“저 오빠 재밌다!”

하고 엄마가 말했어요.


지니는

엄마 손을 꼭 잡고 걸었어요.







철수는

고슴도치 우리 안으로 들어갈 듯

자꾸만

몸을 고슴도치 우리 쪽으로 기울이고 있었어요.

저러다

우리 안으로 떨어지겠어요.


“고슴도치야!

이리 나와 봐.”

철수가 소리치며 바나나를 던져 주었는데 고슴도치는 굴 밖으로 나오지 않았어요.


철수는 힘이 빠졌어요.

왼손에 들고 있던 펜치로 철조망을 몇 번 쳤어요.


'툭툭!'

배도 고프고 고슴도치가 굴에서 나오지 않자 철수는 집으로 갔어요.


엄마가 차려준 밥을 맛있게 먹었어요.


“철수야!

오늘 어떤 아주머니가 입장권 끊어주었다며?”


“네!”


“고맙다고 인사는 했어?”


"네!"

하고 철수가 대답하자


"철수야!

다음부터는 돈 달라고 해.

그러면

엄마가 입장료 줄 테니까!

알았지?"

하고 엄마가 말했어요.


철수는

오후에 동물원 뒷산에 올라갔어요.

그곳에는

밤나무가 많았어요.


“오늘은

밤송이 가시를 빼면서 연습해야겠다!”

철수는 밤송이 하나를 신발 사이에 끼고 가시를 하나하나 펜치로 빼며 놀았어요.


“내일은 고슴도치가 나오겠지?

하나, 둘, 셋, 넷…….”

철수는 뽑은 가시를 세며

내일 만날 고슴도치를 생각했어요.


“바보 같은 녀석!

내가 가시 털을 다 뽑아주면 어린이들이 꼭 안아줄 텐데.”

철수는 고슴도치들이 바보 같았어요.

하지만

철수는 자신이 바보라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가시 털을 다 뽑아주면 죽을지도 몰라?”

철수는

곰곰이 생각하며 밤송이 가시를 하나씩 뽑았어요.


철수는

고슴도치 가시 털을 부드럽게 해주는 약을 개발하고 싶었어요.

밤마다

열심히 실험하고 있었어요.


동물원에서

주워 온 고슴도치 털을 잘라도 보고

삶아 보고 식초에 타보며 실험했어요.

동물 털을 모아

더 부드럽게 하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었어요.


철수가

날마다 동물원에 가는 이유는

고슴도치를 관찰하고 바닥에 떨어진 가시 털을 줍기 위해서였어요.


오늘도

철수는 고슴도치 가시 털을 뽑는 데 실패했어요.

집에 돌아온 철수는

동물원 뒷산에서 밤송이 가시를 뽑고 있었어요.


"철수야!

고슴도치 털은 왜 뽑으려고 해?"

하고 사람들은 물었어요.

왜냐고요?


"우리 아빠!

이쑤시개로 쓸 거예요."

하고

철수는 꼬박꼬박 대답했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