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 동물원에서
나를 붙들어준 따뜻한 손길을 떠올리며
아이는 늘 어른을 기다린다. 혼자 울며 걷는 순간에도, 누군가 손 내밀어 주기를 바라며 기다린다. 그 기다림을 알아차리는 것에 대해 나는 생각한다. 초봄이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부드러운 햇살이 흘렀고, 따스한 바람이 동물원 구석구석을 스치듯 지나갔다. 아이들은 잔디밭에 바짝 엎드려 네잎클로버를 찾겠다며 서로 얼굴을 부딪혔다. 아내와 나는 그 웃음소리를
댓글
0
Apr 27. 2025
by
준희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