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보이지 않는 건반!

유혹에 빠진 동화 028

by 동화작가 김동석

보이지 않는 건반!





들판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이었다.


"누굴까?

들꽃을 보고 걷던 소녀는 피아노 소리를 따라갔다.


"저게 누굴까?"

큰 피아노 앞에 누군가 연주하는 듯 했다.

그런데

사람 같지 않았다.

소녀는

피아노 가까이 다가갔다.


"세상에!

개미잖아."

새까만 개미 한 마리가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아니!

손발이 아니고 코로 연주를 하다니.

세상에!

코가 긴 개미가 있다니 믿을 수 없어."

소녀는 놀랐다.

코가 긴 피노키오 이야기는 들었다.

하지만

코가 긴 개미는 처음 봤다.


소녀는 기다렸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이 끝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렸다.


개미는

마지막 음을 치고 연주를 마쳤다.


"안녕!
하고 소녀가 인사했다.

개미는 놀라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개미가 인사하며 의자에서 내려왔다.


"개미야!

누구에게 피아노 배운 거야?"

소녀가 물었다.


"혼자 연습했어요!"

개미가 대답했다.


"그런데

일은 안하고 피아노 연주를 하는 거야?"

하고 소녀가 물었다.

개미들은 열심히 먹을 것을 찾아 들판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네!

일 하는 게 싫어요.

저는 피아노 연주가 좋아요."
개미가 대답했다.


"개미야!

피아노 건반이 몇 개인 줄은 알아?"

하고 소녀가 물었다.

피아노 학원에 다니는 소녀는 궁금했다.

개미가 피아노 연주하는 걸 보고 신기해 물었다.


"사람들은

피아노 건반이 팔십팔(88)개 라고 하죠!

그런데 저는

피아노 건반이 구십이(92 ) 개라고 생각해요.

네(4) 개 건반은 피아노 밖에 존재하는 건반이죠.

물론

제가 생각한 거예요."

하고 개미가 말했다.


"왜!

그런 생각을 했어?"

하고 소녀는 놀라며 물었다.


"모차르트 협주곡을 연주하다 생각했어요.

모차르트 협주곡은

피아노 건반으로 표현할 수 없는 무엇인가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항상 보이지 않는 피아노 건반이 양쪽에 두 개 더 있다고 생각해요."

하고 개미가 말했다.


"그렇구나!

그래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제2악장> 을 완벽하게 연주했구나."

소녀는 놀랐다.

코가 긴 개미에게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소녀는 한 참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다.

코가 긴 개미를 이해할 수 없었다.


"개미야!

태어날 때부터 원래 코가 길었어?"

하고 소녀는 궁금한 걸 물었다.


"아니요!

거짓말을 많이 했어요.

일은 안하고 놀기만 했어요.

어느 순간부터 코가 길어졌어요.

그래서

들판에 있는 피아노 곁에서 놀다 연주하게 되었어요."

하고 개미가 말했다.


"그랬구나!

친구들은 열심히 일하잖아.

그런데

너는 일하지 않았구나?"

하고 소녀가 또 물었어요.


"개미들은

사람들이 아는 것처럼 열심히 일하지 않아요.

많은 개미들이 나처럼 놀다 집에 들어가요.

물론

열심히 일하는 개미 덕분에 모두가 잘 먹고 잘 살죠!"

개미는 놀기만 하는 개미보다 피아노 연주하는 자신이 맘에 들었다.

놀지 않고 열심히 노력했다.

그 뒤로

긴 코를 이용해 피아노 연주를 할 수 있었다.


"개미야!

나랑 같이 한 곡 연주할까?"

하고 소녀가 묻자


"좋아요!

어떤 곡을 연주할까요?"

하고 개미가 물었다.


"뭐든!

다 연주할 수 있어?"

하고 소녀가 묻자


"아니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은 다 할 수 있어요."

하고 개미가 대답하자


"그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제2악장> 어때?"

하고 소녀가 물었다.


"좋아요!"
코가 긴 개미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었다.

소녀와 코가 긴 개미는 피아노 연주를 했다.

들판에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제2악장> 연주가 시작되었다.

들판 친구들은

피아노 연주에 맞춰 춤추고 놀았다.


코가 긴 개미!

소녀는 개미는 코가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들판에서 코가 긴 개미를 만났다.

코가 긴 개미와 피아노 연주를 했다.


"개미들이

모두 열심히 일하지 않는구나!"

소녀는 처음 알았다.

개미들은 열심히 일하는 줄 알았었다.

그런데

개미들도 일하지 않고 베짱이처럼 노는 개미가 많다는 걸 알았다.


"개미야!

나도 열심히 할게.

보이지 않는 건반을 이용하도록 할게.

모차르트 협주곡 연주할 때는 손가락이 아닌 호흡과 영감으로 연주할게.

고맙다!"
소녀는 코가 긴 개미가 고마웠다.

그동안 피아노 연주가 싫었었다.

매일

피아노 학원에 갔지만 재미없었다.

그런데

들판에서 만난 코가 긴 개미를 만나며 달라졌다.


"나는

눈에 보이는 것만 연주했어.

코가 긴 개미가 연주한 눈에 보이지 않은 건반을 몰랐어.

아니!

코가 긴 개미를 만나지 않았다면 난 영원히 모르고 연주할 거야.

그렇게 재미없는 연주를 한다면 누구에게 감동 줄 수 있겠어!

불가능하지.

감동은 커녕 난 피아노 연주를 포기했을 거야."

소녀는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빨랐다.


소녀는

가던 길을 멈췄다.

허공에 손을 얹고 피아노 연주를 했다.


"모차르트!

아!

모차트르여 영원하라."

소녀는 심호흡을 하고 손가락을 옮기며 연주했다.

<피아노 협주곡 26번 D장조>였다.


피아노 연주에 맞춰

꽃들이 춤췄다.

꿀벌과 나비도 하늘을 날며 춤췄다.

두더지도 고개를 내밀고 춤췄다.

들쥐도 쥐구멍에서 나와 춤췄다.

나무가지에 앉아있던 새들도 춤췄다.

햇살도 춤추고 구름도 춤췄다.


"모차르트!

아! 아! 아!

모차르트여 영원하라!"
소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손이 움직일 때마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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