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발행-골프에 빠진 동화!

골프에 빠진 동화 000

by 동화작가 김동석

김시현 작가

작품과 동화가 만나다!

그림에 글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 콜라보를 연출할지 기대하며 사색의 문을 열다.


골프!

문명의 감수성이 탄생시킨 융합의 창조물이다.

골프는 패션이고 인체이며 과학이다.

골프는 기술이고 산업이다.

골프는 융합이고 혁신이다.


지속적인 변화와 진보는 미래를 향한 정적이고 동적인 창조의 선물이다.

모든 예술작품 속 이미지들은 시각의 영역을 뇌 속으로 확장시켜 융합하게 만드는 특징을 가졌다.

특히

골프라는 단순한 이미지 속에 자리한 주체들은 각각의 요소로서 충분히 예술의 본질에 충실하다.

단순하고 쉬운 이미지 같지만 작품 속에는 예술과 의사소통이라는 작가의 철학이 담겨있다.


바실리 칸딘스키는

점· 선· 면을 통해 그림의 회화적인 요소를 분석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점· 선· 면을 이용해 예술의 본질에 근접하려고 노력했다.

평면에 존재하는 유기체적인 고유성을 가진 각각의 물성들은 보이지 않는 공간으로 전이되는 연속성을 가졌다.

평면에서 일어나는 파동과 같은 것이지만 평면 속에서 카오스적 나비효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시현 작가가 이미지화한 것들은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이해하기 쉽다.

눈에 보이는 공간과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을 구별하기도 쉽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공간은 같지만 다르고 다르지만 같은 것이다.

끊어진 것 같지만 연결되어 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언젠가는 만나야 할 공간이다.

이처럼

작품 속의 이미지들은 점· 선· 면의 공간 속에서 생성과 소멸을 동시에 일으킨다.


골프공에 상존하는 수백 개의 또 다른 원들은

부분이 모여 전체를 이루는 가치를 환원시키고 있다.

점들이 모여야 선을 이룰 수 있다.

그리고

선이 모여야 면이 되고 면이 모여 입체적 피조물을 만들게 된다.

작품 속의 다양한 요소들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공이 지나간 자리에 새로운 길이 열리고 점이 모여 길이 된 선은 마법을 부리기 시작한다.

그 길 위에 밝음과 어둠이 상존하는 관계의 연속성이 있다.

깊이 성찰해 본다면 삶의 흔적과 같은 것이 곧 선의 마법이다.

자유롭지만 결코 자유롭지 못한 선의 마법은 찰나의 순간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편백나무 화가 김시현 작품




작가가 가장 소중하게 활용하는 물성은 편백나무다.

일반 작가들이 쉽게 다룰 수 없는 물질이다.

작가는 편백나무에 색을 입히고 미각적인 것을 공감각(시각적·청각적)인 것으로 보여준다.

원시적 나무 자체만으로도 인간의 삶에 충분히 가치를 부여할 수 있지만 작가는 색을 입히고 새롭고 신성한 길을 내준다.


작품 앞으로 다가갈수록 은은한 향이 자연과 함께 순환함을 느낄 수 있다.

자연을 움직이는 에너지(중력, 전자기력, 강한 힘, 약한 힘)가 정적이며 동적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작품을 오래 들여다보면 뇌 속의 알고리즘이 찰나의 순간을 융합하고 창조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인간의 이성으로 통제할 수 없다.

관객이 할 수 있는 것은 통찰하는 시간과 기다림이 필요할 뿐이다.

그래서

골프의 매력은 인간과 자연의 소통이 담긴 놀이라 할 수 있다.


부드러운 캔버스의 틀을 깨고

매끄러운 평면 위에 입체감을 표현하는 작가의 고통을 관객은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형태적 안정감과 강렬한 색깔은 큰 파장으로 나타난다.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가로 유명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처럼

작가는 골프에서 결정적 순간을 캔버스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단순한 소제를 가지고 쥐어짜는 고통을 연출하는 것 같지만 뇌가 움직이는 파장대로 받아들이고 다듬어 가는 과정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재료의 선택과 작가와의 관계 설정이 주는 의미는 다양하다.

작가가 지향하는 시대성과 예술성이 함축되어야 한다.



인간의 삶에 결정적 순간이 있듯 골프도 마찬가지다.

돌아서서 생각하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게 된다.

어쩌면

작가는 골프를 통해 변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절망한다는 것을 배웠을 것이다.

그것은 곧 시대의 미학이기 때문이다.


노자의 첫 구절에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란 말이 나온다.

도를 도라 말할 수 없으면 도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 말을 달리 생각한다면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은 많다.

내가 선택한 길이 최고의 길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골프는 속도, 정확성, 클럽 각도 등이 중요하다.

시간을 많이 투자한 사람일수록 공이 멀리 날아가고 즐겁게 해 준다.

이처럼

골프는 동적이고 정적인 세상을 보여준다.

새롭게 융합하는 힘은 찰나의 순간을 보여준다.

창작의 산물임과 동시에 예술의 본질로서 존재한 철학적 사유를 멈추게 한다.

작가가 나무의 나이테를 보여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곧 시간의 연속성과 생명력이라 할 수 있다.


진중권 교수는

<미학 에세이>에서 예술은 사람들을 속이는 거짓말이라고 했다.

예술이 모방의 모방이라는 것이 예술에 대한 존재론적 규정이라면 이처럼 예술을 거짓말로 보는 건 인식론적 규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예술가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을 때 빛을 발하는 법이다.

또 크기와 형태도 중요하지 않다.

작가가 의도한 이야기들이 관객들에게 전달되면 창작의 산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앞으로도 자기감정에 충실한 작품을 더 많이 창작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골프 공이 춤추듯

잔디 위에서 글이 춤추는 동화가 되길 기원하며!

동화작가 김동석


편백나무 화가 김시현 / 화가 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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