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구두와 부러진 의자!
유혹에 빠진 동화 151 최고의 뷰를 자랑하는 카포레
by
동화작가 김동석
Nov 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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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구두와 부러진 의자!
차가운 바람이 불었다.
남한강을 타고 불어오는 바람은 겨울을 재촉하고 있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차가운 바람과 수다를 떨었다.
하지만
눈앞에 스치는
부러진 의자가 자꾸만 눈에 거슬렸다.
"너도
나처럼 시간이 지나면 망가질 거야.
인생이란
그런 것이야!"
하고 웃으며 부러진 의자가 내게 말을 걸었다.
"맞아!
나도 망가지고 있어.
그런데
자꾸만 망가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어.
"
하고 말한 나는 가슴이 아려왔다.
양평 카포레
바람은 살을 파고 들었다.
햇살은 따스한데 차가운 바람 탓인지 으스스하게 추웠다.
"이봐!
망가진 날 보니까 어때?
혹시
슬프진 않아!"
의자가 다시 내게 물었다.
"아니!
나도 늙어가고 있어.
어딘가
하나하나 망가지며 사는 인생이야.
결코
너를 흉보지 않아.
나도
너처럼 망가진 곳이 많아!
보이지 않지만
벌써
이곳저곳이 찬바람에 시려서 따뜻한 홍차와 아랫목을 생각하고 있어.
우습지!"
하고 말하며 부러진 의자를 향해 다가갔다.
"히히히!
인생을 아는군.
늙어간다는 걸 받아들이고 즐긴다는 건 쉽지 않은데!"
하고 의자는 내게 말하며 세월의 흔적을 보여 줬다.
"고마워!
모든 걸 누군가에게 보여준다는 게 쉽지 않은데.
아무튼
나도 세월이 주는 선물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있어.
그래서
늙어간다는 것이 아름답게 보이고 느낄 수 있는 것 같아!"
하고 말한 나는 부러진 의자 옆에 서서 스쳐가는 찬바람을 맞았다.
부러진 의자 옆에 있던
빨강 구두도 대화에 끼고 싶었다.
"이봐!
늙어간다는 건 행복한 거야.
난
병들고 찢어지고 망가졌지만 행복했어.
그런데
얼마 전에 멋진 화가가 와서 새로운 옷을 입혀줬지.
봐봐!
빨강 원피스가 멋지지 않아?"
하고 빨강 구두가 물었다.
"세상에!
누가 그렇게 멋진 원피스를 입혀준 거야.
난
새 구두인 줄 알았어."
하고 나는 말했다.
"히히히!
늙으니까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거야.
아마
부서진 의자도 곧 새롭게 태어날 거야.
두고 봐!"
하고 빨강 구두가 말했다.
"히히히!
난 이대로 멈춰 있는 것도 좋아.
그동안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고마워하는 사람이 없었어.
그러니까
부러진 채로 쉬고 싶어!"
하고 부러진 의자가 말했다.
"미안해!
다리가 부러지도록 앉아 편히 쉬었는데 고맙다는 말도 못 했구나.
정말 미안해!"
나는 부러진 의자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우리 같이 늙어 가자!
그러면
외롭지 않고 행복할 거야."
하고 빨강 구두가 말했다.
"좋아!
나도 늙어 가며 외로웠어.
혼자가 되는 것 같아 슬펐어.
이제
너희들과 함께 늙어 갈게!"
하고 나는 새롭게 만난 친구들에게 말했다.
'우우우! 우우우우!'
차가운 바람소리가 요란했다.
그런데
춥지 않았다.
"빨강 구두!
부러진 의자!
늙은 사람!
이렇게 멋진 조합이 이뤄지다니!
히히히!
좋아!"
하고 빨강 구두는 좋아했다.
나는
빨강 구두와
부러진 의자 사이에서 망부석이 되어도 좋았다.
추운 겨울을 재촉하는 찬바람이 불어도 춥지 않고 외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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