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어머머!
고물상에서 베개도 산다.
너무 일찍
잠을 잔 이유인지 모르지만 새벽 5시가 조금 넘어서 눈을 떴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인 일일 수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잠을 자기 시작하는 시간이 보통 새벽 3시 이후이기 때문이다.
잠도 없는 편이지만 늘 새벽녘이 되어야 잠을 잤다.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다.
성공하려면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한 때는 유행했다.
내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서 그럴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내 직업상 아침형 인간은 도저히 불가능하다.
새벽에 잠이 깬 나는
화장실에 갔다 온 뒤 다시 침대에 누웠다.
몇 시간 더 잘 수 있다.
그렇지만
잠은 오지 않고 엉뚱한 생각만 하고 있다.
베개 속만 베고 잤더니 좀 딱딱했다.
그 안에 몸에 좋다는 플라스틱 같은 조각들이 머리에 닿으면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신선했다.
"세상에 많은 베개들이 있는 데 어떤 베개가 가장 행복할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디선가 본
<행복한 고물상>이 떠올랐다.
“더 자도 됩니다!”
내게 말하는 베개가 너무 고마워 가슴에 꼭 안고 잠을 청했지만 더 이상 잠을 잘 수 없었다.
밤새 내가 지척이며 꿈꾸던 것을 다 기억할 것만 같은 베개에 다시 말을 걸었다.
“베개야!
너는 내 머릿속의 이야기들을 다 기억하고 있지?”
“네!
밤마다 주인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다 듣고 있습니다.”
역시 베개는 내 머릿속의 이야기들을 다 기억한다.
그럴 것이다.
잠을 잘 때는 항상 머리에 베고 자니 당연한 일이라 생각되었다.
“이 동화 재밌겠다!
<행복한 고물상>을 차려야겠다.”
하고 생각하며 잠시 망설였다.
다시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시작된 이 동화가 어린이들에게 작은 감동을 주면 좋겠다.
동화작가 김동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