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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에 빠진 동화
뭐야!
유혹에 빠진 동화 161
by
동화작가 김동석
Dec 30. 2022
뭐야!
겨울 바다는 고요했다.
바람이 불었지만 잔잔한 파도가 일뿐 아무 일도 없었다.
설아는 해안가를 따라 걸었다.
여름에만 분비는 곳이라 사람이 없었다.
설아가 겨울 바다를 좋아하는 이유였다.
앞에서
무엇인가 꿈틀거리며 설아를 향해 다가왔다.
"뭐야!
이곳에 나만 있는 줄 알았는데."
설아는 멈춰 서서 다가오는 무엇인가를 지켜봤다.
"세상에!
고양이잖아."
가슴에 무엇인가 안고 걸어오는 것은 하얀 고양이었다.
"뭐야!
가슴에 안고 있는 건 또 뭐야."
설아는 다가오는 고양이를 지켜봤다.
"야옹! 야아옹!
안녕하세요."
고양이가 인사했다.
"안녕!
난 윤설아."
하고 설아도 인사했다.
고양이가 묻지도 않은 이름까지 알려줬다.
"설아!
이름이 예쁘군요.
난!
빨간 장화를 파는 <산타>라고 합니다."
"뭐야!
이름이 <산타>야?"
"네!"
"호호호!
이름이 아주 멋지다.
겨울 바다에 너무 어울리는 이름이야.
넌!
이곳에 사는 거야?"
하고 설아가 물었다.
"아니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빨간 장화를 팔러 다녀요.
물론
바닷가에서만 빨간 장화를 팔아요.
또
겨울에만 팔아요."
하고 <산타>가 말했다.
"뭐야!
겨울에만 빨간 장화를 파는 이유가 있어?"
하고 살짝 웃으며 설아가 물었다.
"히히히!
눈 오는 날 빨간 장화를 신고 겨울 바다를 걸어보세요.
기분이 최고예요!"
하고 <산타>가 대답했다.
"뭐야!
사람도 아닌 것이 그런 생각을 다 하다니.
넌!
그 빨간 장화를 얼마에 팔 거야?"
하고 말한 설화도 빨간 장화가 신고 싶었다.
"히히히!
이 빨간 장화는 오만 원.
딱!
한 켤레 남았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삼만 원에 팔았어요.
그런데
오늘 겨울 바다가 너무 아름다워서 장화 가격을 좀 올렸어요."
하고 <산타>가 말했다.
"뭐야!
하루 사이에 장화값을 이만 원이나 올리다니.
넌!
아주 나쁜 고양이구나!"
하고 설아가 말하며 뒤돌아 섰다.
"히히히!
뒤돌아 서면 장화값을 십만 원 받겠습니다."
하고 <산타>가 웃으며 말했다.
"뭐야!
넌 사람 마음도 꿰뚫어 보는 능력을 가졌구나."
하고 설아가 말했다.
설아는 빨간 장화가 맘에 들었다.
겨울 바다에 신고
걸으면 기분이 더 좋아질 것 같았다.
"히히히!
그러니까 가격을 올리기 전에 빨리 사세요.
안 사면 다른 곳으로 갈 거예요."
하고 <산타>가 말했다.
"뭐야!
가격이 너무 비싸.
난
지갑에 현금은 사만 원 밖에 없어.
그리고
카드는 안 받을 거잖아!"
하고 설아가 말했다.
"히히히!
걱정 마세요.
카드를 주면 편의점에 가서 사용하면 되니까요."
"뭐야!
고양이가 카드도 쓸 줄 알아?"
하고 설아가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히히히!
편의점에서 장화를 한 켤레 살 거예요.
그러니까
현금 사만 원 주고 카드를 주세요.
그러면
편의점에서 만 원 사용하고 카드 돌려드릴게요.
히히히!"
<산타>가 웃으며 말했다.
"뭐야!
편의점에서 만 원으로 뭘 살 건데?"
하고 설아가 또 물었다.
"히히히!
빨간 장화를 살 거예요."
하고 웃으며 <산타>가 대답했다.
"뭐야!
편의점에서도 빨간 장화를 판다고.
그럼
편의점에서는 빨간 장화 얼마에 팔아?"
하고 설아가 물었다.
"히히히!
만 원에 팔아요."
하고 <산타>가 웃으며 말했다.
"뭐야!
만 원에 파는 장화를 넌 오만 원에 파는 거야?
넌!
나쁜 고양이구나."
하고 설아가 인상 쓰며 말했다.
"히히히!
만 원에 사서 오만 원에 파는 것도 싸게 파는 거예요.
혹시
고양이랑 이런 대화 한 적 있어요.
한 번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고양이를 통해 빨간 장화를 사면 행운도 따라오고 행복할 거예요."
하고 <산타>가 말했다.
"뭐야!
넌 도대체 그런 말을 어디서 배운 거야?"
"히히히!
내가 말을 배우는 데 꼬박 삼 년이 걸렸어요.
너무 힘들었지만 꾹 참고 말을 배웠어요.
그래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낼 수 있게 되었어요.
어때요!
기분 좋죠."
하고 <산타>가 말했다.
"뭐야!
기분이 좋다 나쁘다 하잖아.
넌!
사람 마음을 울렸다 웃겼다 할 수도 있겠구나."
하고 설아가 말했다.
"히히히!
겨울 바다에 혼자 여행 왔으니까
내가 친구 해줄게요.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고양이 <산타>라는 걸 잊지 마세요."
하고 <산타>가 말했다.
"뭐야!
넌
어디서 온 고양이야.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설아는 고양이와 말하는 것도 신기했다.
아니
<산타>가 이야기하는 게 신기했다.
설아는
빨간 장화를 샀다.
현금 사만 원을 주고 또 카드를 줬다.
"뭐야!
너무 비싸게 산 것 같은데 기분이 좋다.
신기하군!"
설아는 빨간 장화를 신고 바닷가를 걸었다.
멀리
편의점이 보였다.
<산타>가 편의점으로 들어가는 게 보였다.
그림 나오미 G
편의점에 빨간 장화는 없었다.
모두
검정 장화뿐이었다.
<산타>는
검정 장화를 들고 계산대로 향했다.
"<산타>
오늘도 장화 팔았어?"
하고 계산대 아주머니가 물었다.
"네!
빨간 장화를 예쁜 숙녀에게 팔았어요."
하고 <산타>가 대답했다.
"뭐야!
검정 장화 사갔는데 빨간 장화를 팔다니.
<산타>
거짓말하면 못 써!"
하고 계산하며 아주머니가 말했다.
"네!
저는 절대로 거짓말하지 않아요."
하고 말한 <산타>는 장화를 들고 나왔다.
멀리
빨간 장화를 신은 설아가 보였다.
<산타>는 달렸다.
"여기!
카드 받으세요."
하고 <산타>가 설아에게 카드를 주었다.
"뭐야!
검정 장화를 샀어.
넌!
이제 검정 장화를 팔 생각이구나."
하고 설아가 말하자
"아니요!
검정 장화를 빨간 장화로 만들어 팔 거예요."
"뭐야!
검정 장화를 어떻게 빨간 장화로 만들 수 있어.
<산타>!
넌 사기꾼이구나."
하고 설아가 말했다.
"히히히!
사람들은 모두 저에게 사기꾼이라 했어요.
저는
사람들에게 한 번도 사기 친 적이 없어요."
"뭐야!
검정 장화를 빨간 장화로 만들어 판다고 했잖아.
또
만원 하는 장화를 오만 원에 팔았잖아!
그럼
사기꾼이지."
하고 설아가 따졌다.
"히히히!
검정 장화를 빨간 장화로 만들어 파는 과정을 모르니까 그렇죠.
저는
온 정성을 다해 간절히 기도 했어요.
검정 장화를 빨간 장화로 만들어 달라고!
그래서
신들이 제 기도를 들어준 거예요."
하고 <산타>가 말했다.
"뭐야!
간절히 기도했다고.
그걸
내가 믿을 것 같아!"
하고 설아가 말하자
"맞아요!
모든 사람들은 제 말을 믿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믿어주지 않아도 좋아요."
하고 <산타>가 말했다.
"뭐야!
이런 기분 처음이야.
난!
사기당한 것 같은 데 기분이 좋다니 신기하다."
하고 설아가 말하자
"겨울 바다를 좀 더 걸어보세요!
신고 있는 장화가 마법을 부릴 거예요.
히히히!"
하고 말한 <산타>는 달렸다.
"뭐야!
어디 가는 거야?"
"히히히!
기도 하러 가요."
<산타>는 사라졌다.
겨울 바닷가에 설아 혼자 남았다.
설아는
천천히 걸었다.
가끔
빨간 장화를 쳐다보며 걸었다.
멀리
바다 위로 물고기들이 얼굴을 내밀고 놀았다.
"춥다!
겨울 바다는 춥다.
따뜻한 난로가 있으면 좋겠다."
하고 설아는 바다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상하다!
아니
빨간 장화가 따뜻하다니."
설아가 신고 있는 빨간 장화 속이 따뜻해졌다.
장화가 마법을 부리기 시작했다.
"뭐야!
이게 뭐야.
그 녀석이 마법을 부린 거야!
아니면 또 뭐야!"
설아는 놀랐다.
빨간 장화가 따뜻해지자 온몸이 따뜻해졌다.
"<산타>!
어디 있어."
설아가 불렀다.
빨간 장화를 판 <산타>가 보고 싶었다.
"뭐야!
이런 기분 처음이야."
설아는 기분 좋았다.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겨울 바다는
빨간 장화 신은 덕분에 춥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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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잔소리 약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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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소년! 어린이와 어른을 위해 아름다운 동화를 쓰겠습니다. eeavisi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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