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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원present Jan 11. 2024

김춘수 "꽃"

캘리그라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김춘수시인   '꽃' -



단짝 그녀와 난 

어린시절 손등에 코 훔치며

고무줄, 콩돌 줍기를 잘하던 섬머시매였다


글쓰기를 좋아한 것도

국어 선생님을 좋아 한것도

함박 웃는 모습이 같은 우리에게

옆집 아저씨였을 김춘수님이 선물하고  떠난 

시의 주인공이 되어 보리라


꽃을 그리고 글 한가득 그 꽃밭에

단짝 그녀를 냅다 밀어 보리라 


         2023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특선 채원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2023 통영시  주민자치 전시 '채원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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