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아 괜찮아?

오늘의 대화 1

by 날마다 하루살이

가족 여행의 기회가 생겼다.

친정 작은 아빠의 팔순 생신을 기념하려 사촌들이 생각해서 만든 소중한 자리이다.

아빠 형제 셋으로부터 퍼져 나온 가족들이 모두 합치니 36명이나 되었다.

(고모들 가족은 제외)

사촌들은 몇 달 전부터 계획해서 펜션을 예약하고 우리를 초대했다.

우리 부부는 사정이 있어서 빠지게 되었고 우리 아이들만 보내기로 했다.

두 녀석만 따로 동생네 집에 데려다주고 저녁시간을 보낼 때였다.


동생으로부터 전화벨이 울렸다.

금방 통화하고 할 얘기 다 했는데 무슨 일이지?

"언니야~~~"

목소리가 흥분 돼 있다.

분명 뭔가 재미난 이야깃거리가 있는 모양이다.

"뚱아, 언니 지금 수업 중! 이따 전화할게~"


수업 마치자마자 전화를 걸었다.

"왜 전화했어?"

"응.. 있잖아~"

아까의 흥분된 상황이 조금은 식은 목소리였다.

좀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내가..
아까..
○○(울 집 큰아이)이한테 뽀뽀를 했거든?
그랬더니, 옆에서..
우쭈(울 집 작은 아이)가

"형아, 괜찮아?"

라고 말하는 거야~!!!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거 같다.


요즘 큰 아이가 사춘기를 지나고 있다.

그러면서 스킨십을 피하고.

밖에서 다닐 때는 마마보이처럼 보일 수 있으니 손잡고 다니는 것은 삼가 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


녀석이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그려지면서 또 동생이 당황했을 표정까지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사춘기...

#너란 녀석~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