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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볼레 Jun 17. 2021

어디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글쓰기 개론(0)

너무 당연해서 놓치고 지나가는 수많은 것들

知之爲知之不知爲不知 是知也
지지불위지지부지위부지시지야

아는 것을 안다고 이야기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아는 것이다.

공자


살면서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해서 놓치는 것들이 많습니다. 안다고 생각해서 놓치는 것들 말예요. 처음 누군가를 가르치면서 제가 깨달았던 건 제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은 말했던가요. 말할 수 없는 것들은 침묵하라! 고요. 당시의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모르는 것들에 대해 침묵하라! 고요.



표음문자와 상형문자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의 뿌리는 표음 문자입니다. 소리가 나는대로 만들어진 단어라는 뜻입니다. 한글을 창제해주신 위대한 세종대왕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세종대왕님 덕분에 우리는 자유자재로 언어를 가지고 놀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렇게 너무 당연하게 언어를 쓰다보니, 우리는 많은 것들을 놓쳐 버렸습니다. 바로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 대부분이 상형문자, 한자에서 비롯되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지금 제가 여기까지 글을 썼을 때, 순우리말은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한자어는 얼마나 될까요? 아마 절반 이상은 한자어를 썼을 겁니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계속 쓰겠죠.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한자어는 상형문자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단어들의 절반은 상형문자들입니다.

상형문자란 무엇인가? 소리가 나는대로 적는 표음문자와 다르게 사물을 본 떠 그 사물이나 그것에 담겨진 관념을 나타내는 문자입니다. 즉,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쓰이는 단어들에는 우리가 전혀 모르는 숨겨진 뜻이 있거나, 전혀 다른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볼까요?


우리는 브런치 작가입니다.

그렇다면, 작가(作家)란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가가 무엇이냐 물으면 글을 쓰는 사람이라 대답을 할 겁니다. 그것은 상형문자를 해석한 게 아니라 관념을 해석한 겁니다. 저 역시, 작가를 막연하게 글을 쓰는 사람이라 생각했으니까요. 허나 상형문자를 해석하고 의미를 곱씹는 순간 우리는 그 시야를 넓히게 됩니다. 왜 작가라는 단어가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단어가 되었는지, 그 사이의 고리를 짚어낼 수 있게 됩니다. 풍부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단어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이제부터 이것을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너무나 당연해서 놓치고 있는 것들. 일상의 소중함을 발견해볼까 합니다. 저는 이 발견을 위해 두 개의 책을 쓸 겁니다.


하나는 한자를 풀이해놓은 <옥편>이고, 하나는 <한중일공용한자 808>입니다. 마음이 있다면 발견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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