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가 119
놀랍게 112
내 몸무게 최고점이 화재신고 전화번호 119에서 3년을 머물렀었고 무심천을 걷기 시작하던 2018년부터는 범죄신고 112로 내려와 거의 고정수준으로 정체되어왔다. 몸무게라도 사회 이바지에 배려하자는, 뭐그런 뜻으로 위안 삼기도 했다. ㅎㅎ 암튼 꾸준히 걸으면 108까지 그러다 안걸으면 다시 112수준을 회복하는게 작년까지 반복이었다. 그때 성악음이 가장 좋았던것 같다. 소리통이 무슨 천둥처럼 되었으니까.
무게로 세상을 흔들고 다니던 시절, 다이어트 식품에 빠진 지인들이 나를 보고 백만불 짜리 몸이라며 웃통 벗기고 사진을 찍는 친구들도 있었다. 자기들 식품으로 무게를 줄이고 다니면 광고판이되어 백만불은 그냥 번다며 꼬드꼈고 나는 요리조리 미꾸라지처럼 빠지느라 고새을 좀 했다. 동아출판사, 미래에셋의 전설적인 영업맨이라 움직이는 광고판은 맞지만 나는 성악을 저대로 하고 싶어 무게 빼는일에는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었다.
107~112로 거의 고정화 하고 사는데 열중하며 노래와 드라이브를 즐기듯이 살았다. 운동이나 걷기를 안하니까 허리협잡 통증이 있어 상체가 앞으로 기울고 좌측으로 어깨가 약간 기울어져 고정되었다. 아마 7년을 그렇게 보냈다. 병원도 가봤지만 효용이 별로였다. 재작년 부턴가 친구들이 할아부지라고 놀렸다. 정작 딸들이 시집을 안가서 진짜 할아버지소리 듣기는 요원한데 구부정한데다 머리가 하얗게 되었으니 할아부지 답다는 것이다.
근데 입던바지가 헐렁헐렁 하고 추레해져서 저울에 올라가니 놀랍게도 101을 가리킨다. 식전이고보니 아마도 99쯤은 된것이다. 드뎌 세자리숫자에서 두자리 숫자로 내려간것이다. 우선 입던 바지들부터 허리둘레 42에서 39로 줄이기 시작했다. 다 새로 사입기는 뮛하고 다 줄이기로 한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난주일 교회특송 찬양할때 목청이 에너지로 뻗어나지 못했는데 내안에 소리통들이 움푹 줄어들어 버린것이다. 다시 쪄야하나?
또 한가지 문제가 있는데 내가 늘 나를 공식석상에서 소개할때 몸무게 세자리, 키세자리인데 아이큐만 두자리숫자라
몸땜으로 세상을 사는 사람입니다. 웃자고 그렇게 소개한 것인데 요즈음은 깜빡이가 자주 켜진다는 것이다.
기억력을 관장하는 뇌세포들도 일정 줄어든 결과들이 자꾸만 깜빡이들을 켜는것 같아서 놀라며 은근히 걱정된다.
주옥같은 명사들이 쉬운것 같은데도 안 떠 올라 짧은 골몰에 빠진다. 무게를 복원하면 다시 복원될려나~~
암튼 나이듬의 현상은 아직 이르니 그 빠진 무게가 원인일지도 모른다. 다시 복원하지 않아도 방법은 있을것이다.
소리찾기, 기억력 복원하기가 어딘가 있을것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