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를 먹고 역동적인 여름을 삽니다
아침여섯시에 집을 나서서 부산으로 출발했다. 부산을 한주 건너뛰고 월요일, 오늘 가는 거라 스케줄이 밀려있어 만날 고객들이 영천, 기장의 대변항, 부산의 해운대까지, 다시 언양까지 하루에 다 접하고 쪽강의 하고 상담해야 하는 일정이었다. 일정이 빡빡해 출발할 때부터 새털 같은 가벼움보다는 은근한 긴장이 있었다.
오전 영천 바람맞고 기장 대변항으로 달렸다. 오후 한 시에 키 크고 선한 아우뻘 고객과 항구의 가을손님 전어회에 반주를 곁들였다. 입맛 없던 며칠이 순식간에 지워지고 입에 고소함들이 가득 차는 점심이었다.
그리고 또 한 팀의 젊은 고객부부는 커피숍에서 대변항을 바라보며 상담을 하고 오후 다섯 시에는 해운대의 쓰리룸 패밀리 펜션에서 미모의 여성 여섯 명에게 비즈니스 금쪽 강의를 하는데 반응들이 좋았다.
한 시간 하고 다시 대변항 식당에서 각종회가 가득한 저녁상으로 기분과 맛이 다 임계치까지 올랐는데 언양의 성미 급한 고객님께서 대변항 까지 오셔서 전화를 주신덕에 그 거한 저녁회를 다 먹지도 못하고 나왔다. 성향이 다르고 또 관계상 합석이 어려운 고객이었다. 그 고객님 뒤에는 유명병원장님도 함께 오셔서 식사팀과는 합석은 뭐 했다.
미팅과 상담이 밤 아홉 시까지 이어져 두 개의 약속은 다음 주로 미뤘다. 스케줄이 미뤄질 정도로 갈옷과 만날 사람들이 월요일부터 밀리기 시작하니 남들을 휴가다 뭐 다해서 여유로운데 나는 그 반대로 정신없게 줄 줄이다. 사실 다 이익과 이어지는 것은 아닌데 다 잠재력이 어마어마해서 니에, 니에 하면서 일일이 정성을 다한다.
점심과 저녁식사에도 보듯이 황금여름을 보내는 중이다. 오늘 밤늦게라도 청주로 가는 이유는 내일은 대전의 일정이 오늘보다 더 빡빡하다. 딱히 돈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늘 고객중심의 일을 하는 형국이니 어쩔 수 없다.
전주 남양주 기흥 홍천 등등 이번 주는 나조차 나를 만나기 힘들다. 마음을 어루만져 드려야 할 고객님들이니 경비 상관없이 다 소화해야 내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다. 열매 가득한 가을, 풍요의 노후를 위해 이여름의 나를 헌사하는 것이다.
이 글을 쓰는 곳은 칠곡 휴게소이고 시간은 열한 시 반이다. 집에 도착시간은 한 시 반이다.
이제 청주까지 밤을 달리며 차량스피케에 가곡의 반주를 틀어가며 가을이 듬뿍 담긴 가을가곡들, 아 가을인가, 산들바람 등들을 부르면서 내 삶의 박하 같은 방향제들을 뿜뿜 날릴 것이다. 그 달리는 시간도 내겐 역동의 흥미투성이다. ㅎㅎ
위는 저녁상
아래는 점심상
모두 대변항에서의 식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