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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영 Aug 06. 2022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 떠나는 딸에게

잘 도착했니?


이제 다들 나이가 들어 각자의 길과 방식으로 살아가는구나.

준비를 잘 갖추었든지 부족하든지 살아가야지.

부모로서 내 자식이 잘 준비하도록 뒷바라지하고

더 많은 기회를 주어서 세상을 이겨낼 무기를 하나씩 가지도록

간절히 희망하고 돕고 싶었지만,

자식이 거부하고 자기 가고 싶은 데로 간다는데 어쩔 도리가 없더라.

안타깝지만 지켜볼 수밖에.


살아가는데 정답은 없다만

내 자식이 좀 수월하고 경제적으로 부족하지 않고 건강하게,

일반적인 상식을 가지고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만,

어쩌겠니? 이젠 다 커서 자기 힘과 방식으로 살아갈 수밖에.

자신의 삶은 자신이 책임을 가지고 살아가야지.


사는 것이 뭐 큰 의미가 있겠니?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

훗날 내 어렸을 때 좀 더 잘 준비할 걸,

다른 방향을 선택할 걸 하고 후회한다면 그것 또한 어쩔 도리가 없지.

다 본인이 안고 가야 할 자신의 몫일 테지.

부모는 죽을 때까지 자식을 지켜보겠지.

때로는 안타까움으로 때로는 즐거운 마음으로.

함창 할머니는 90이 가까운 나이이신데도

자식의 생일날 아침 전화를 걸어  

 "니 생일이구나.

내가 해줄 것이 없어 미안하다.

맛있는 것 사 먹어라."라고 하시지.

이젠 많이 연로하셔서 관심도 줄고 활동력도 줄어드시지만

자식에 대한 염려는 여전히 잡고 계시지.

언젠가는 그 줄도 놓아지게 될 텐데, 나도 그렇게 되겠지.

그래도 자식인 나는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해체되어 가시는 어머니를 바라보고 있는데,

내 자식들은 아비의 마음을 알까?

나중에 자식을 낳아 보면 알게 되려나.

어쨌든 안타까운 마음은 접고,

잘 지나거라.

굳건하게 살아가고

네가 힘들어 손을 내밀 때

미력하게나마 도와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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