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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편지에 쓰려던건 서울가고 미국가는거 말했는데도 매번 보러와주고 너 마음 계속 표현해줘서 고맙다고 쓰려했다, 내 마음을 드러냈을 때 나혼자 오버한 것처럼 보여지기에는 너무 소중하니까 너도 같은 마음인지 알고 싶어서 너가 그렇게 거짓말까지하면서 지키고 싶은게 뭔지 알고 싶어서 편지쓰라한거다. 근데 그래서 지금은 말이 곱게 못나가겠다.
니가 온갖 유혹들에 약한 것도 알고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싶은것도 알고 자존심세고 노는거친구들좋아하고 누군가에게 온전히 솔직해지는거에 자신없고 다 안다, 누가 꼬박꼬박 연락을하라하냐 다른누굴 만나질 말라하냐 뭐라하냐. 너는 내가 너의 무슨 모습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거 같아서 말하는 건데, 나는 진짜 니가 ___든 ___든 김철수든 시계를 뭘 찼든 옷을 뭘 입든 신경안쓴다 쓸 생각도없고. 너가 나한테 얼마나 의지하는지 그리고 내몸이든나든 좋아해주고 매번 보러와줬던 것보다 더 솔직해질 수 있는지가 중요한거지.
내가 먼저 제대로 말 안했다할까봐 말하는건데 일단 니가 못미더웠고 니가 그렇게 알고싶어하는거랑 너가 약한부분이랑 맞아떨어지는데 내 주변은 내가 지켜야하잖아? 너가 나한테 숨기는 것도 다 이해하는데 세달정도 매일 연락하고 매주 만났고 앞으로도 그랬을거였다면 나 마주 앉혀놓고 다 말해줬음해서 기다렸지 내가 바란게 그거 하나인데 결국 못하네.
이 편지일은 내가 화가 난게 아니라 너는 끝까지 솔직하지지 않겠는 걸 알게돼서 차단한거고 앞으로 솔직해질 자신없으면 그만하자는거다. 너가 보여주는 니모습만 보면서 조신하게 오분대기조로 있을 생각없고 껍데기한테 시간마음쓸만큼 한가하진 않거든 내가. 애초에 나 격리하는 동안 너 코인에 또다시 미쳐서 연락 받는둥 마는둥하다가 나한테 너 회사짼거 때문에 결과문자 보내달라하더니 너 결국 격리해야하니까 그제서야 찡찡거릴때 진작에 손절쳤지. 니가 쓰려고 했거나 쓴 편지에 너얘기 가족얘기 내얘기 있다는 거랑 부산에서 마지막으로 본날 집가는길에 통화로 해준 말들에 희망걸고 믿고 기다린거였는데 여전히 내 진심은 뭉개네
계속 차단 박을까하다가 너가 또 니 자존심 세우면서 내탓으로 끝낼까봐 다 말한다. 지금까지의 시간들 마음들이 가벼워지는 건 싫어서 편지로 쓰려다가 아파트 호수를 끝내 알지 못해서 카톡으로 보낸다ㅋㅋㅋ 끝까지 웃기네
내가 너 머리쓰는거 하나 안보이겠냐 상대가 어느 사이즈인지 대충 알았으면 솔직히 밝히던 감당안되면 너가 만든 가면이라도 잘 챙겨서 떠났어야지 몰랐다면 유감이고. 내가 너를 너무 과대평가했나싶다. 끝까지 니가 나를 이 정도로밖에 생각 안했다는 게 내 친구들까지 소개시켜주려고 했던 내 자존심이 상하네 이젠 더이상 못참겠다.
나 있는 곳까지 왔다고 한거 믿고 말고는 둘째치고 일단 고맙다. 근데 와서 얼굴보면서 뭐라하려고 했는지 모르겠네. 너가 서울까지 왔다는 그 자체에 감동먹어서 눈물이라도 흘릴 줄 알았나본데 와준건 고마울지라도 본질적인 문제 해결 안하고서는 안되지. 만났거나 전화를 받았더라도 똑같이 물어봤을꺼고 너가 지금과 같은 반응이라면 지금 이 얘기그대로 했다 하루이틀 생각한게 아니거든. 그나마 글로 제대로 전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싶다. 세달동안 기다린 내 자신도 대견하네.
굳이 피곤하게 왜 나 만나냐 그냥 너가 보이고 싶은대로만 볼 수 있는 정도의 사람 만나라. 나도 알고 싶지 않아도 자꾸 니가 숨기는 걸 밝혀내게 되니까 나도 피곤하다. 내가 감이 좋든 뭐든 그렇게 허술하게 숨기는걸 한두번 잡아냈으면 그냥 다 터놓고 말하겠는데 그것도 안하니 원.
관계가 서투르면 너는 이렇게 생각한다 다 터놓고 하나하나 말을 하던지 사과를 하러 서울까지 왔다갔으면 이제라도 자존심 세우지말고 제대로 말하던지 아님 끝까지 기다리거나 쪽지를 남기거나 제대로된 편지를 보내거나 노크라도 하는 깡이라도 있던지, 그것도 뭐 솔직해질수 있어야 가능한거겠지만. 정말 내가 전화를 안받아서 못만나고 간거라고 내탓하면서 자기합리화하냐? 그날 차단한거 알고 있었을꺼고 연락하거나 만날 다른 방법들이 많았는데 이전부터 자꾸 내탓하는게 어이가 없어서진짜 ㅋㅋㅋㅋ 너 스스로를 얼마나 자신없어하는지 모르겠는데 너가 말한대로 이렇게 잡을 정도인데 당장 말 못하는 상황이라면 '이런 이유때문에 지금은 못하고 나중에 언제는 말하겠다'하면서 믿음을 주지 상대를 병신으로 만들진 않거든.
그래도 웃긴건 너가 솔직하게 다가온다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을거고 이때까지 지내왔던것보다 더 잘 지낼 수 있을 거 같다. 솔직하게는 너가 그래줬으면 정말 좋겠다. 마지막으로 본날 울먹이는 거랑 니가 전화로 우는거 다 들리는데 아닌척하는거 왜 그런지 무슨일인지 다 알고 싶고 그래서 그게 단순한 감상이 아닌 묵혀온 니 진심이라고 의심없이 온전히 믿고싶다 진짜. 너도 내가 틱틱대는게 진짜 그런게 아니라 쑥스러워서 그런거고 지금 확실히하려는게 이때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불안하고 싶지않아서 이러는 거라는거 아는 사이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매번 말안해도 알아줬음 좋겠고 무슨 일이 있든 당장 옆에 없고 한동안 연락이 끊기고 또 코인이든 앞으로 나올 무엇이든에 미쳐도 적당히 해볼만큼해보다가 다시 돌아올거라는 걸 알고 너도 나랑 같은 생각이고 숨기는게 없는 걸 아는 관계 속의 그 사람이 너였으면 좋겠다.
안그러겠다면 어쩔수없는거지뭐 그렇다면 상메에 내 별명은 얼른 내려라 그렇게 가벼운 의미아니니까. 잘 생각해보고 연락하던지 말던지 안하면 상메내린걸로 답했다는 걸로 알게 나는 다시 다 차단한다. 니가 내 차단친구 목록 1호가 되는 건 정말 자랑스럽지 않지만 더이상 카톡이나 전화로 할 얘기들은 없어서. 새로운 사람만나기도 귀찮고 오는 사람들 막는것도 귀찮아서 그냥 적당한 선에서 부산이나 가면 연락하는 사이로 남을까 싶은데 그럼 이때까지 너나나나 마음쓴게 그정도만큼만 되는 꼴은 못 보겠거든. 너는 큰 생각없이 연락한고 만난거였어도 받는 나는 소중히하련다.
오는사람 안막고 가는사람 안잡는 내가 가려는 사람 앉혀놓고 이렇게 구구절절 얘기하는 이유는 너가 생각하는 것처럼 너랑 유독 잘 맞거나 니가 나한테 어떠한 임팩트가 있거나 하는 이유는 전혀아니고. 그렇게 생각하고 거기서 자신감 찾는 것도 귀엽다진짴ㅋㅋㅋ나를 그렇게 생각해주는 건 고마운데 전혀 그런 간단한 이유들때문에는 아니니까 다시 잘 생각해봐라. 그러고도 다시 오겠다면 많은 부분을 오픈해야할거라는 것도. 그래도 덕분에 세달동안 이래저래 재밌었다 잘지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