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와 H, 두 사람은 오랫동안 취향을 공유해 온 친구입니다. 열일곱, 같은 반 친구로 만나 그 시절 즐겨 듣던 노래를 공유했고, 대학 시절 위로가 되었던 책을 공유했습니다. 가끔은 영화를, 뮤지컬을, 드라마를 서로에게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의 취향은 때로는 비슷했고, 때로는 무척 달랐습니다. J가 무척 감명 깊게 읽어 몇 번이고 추천한 책을 H는 아직도 읽지 않았고, H가 인생작이라며 권한 드라마를 J는 여전히 볼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 두 사람에게 부인할 수 없는 공통점이 있다면, 책 곁의 것들을 꽤 신경 쓴다는 점일 겁니다.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책 곁의 것들의 꾸리는 자기만의 방법을 가지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J와 H, 두 사람도 그렇습니다. 어떤 때는 글의 리듬과 꼭 맞는 음악이, 어떤 때는 주인공이 처한 것과 꼭 같은 날씨가 두 사람을 행복하게 했습니다. 이 책과 정말 딱이다, 싶은 음악이나 음식, 음료, 장소, 날씨를 만났을 때 경험한 충만함은 정말이지 설명하기 쉽지 않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이런 기분을 느끼려고 사는 거지' 싶을 때가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책 한 권과 곁들인 것들로 살아갈 이유를 찾은 것 같은 순간. 잘 갈무리해 두었다가 삶의 무의미한 구간을 지날 때 꺼내어 펴보고 싶었던 순간들. 이제 그 작지만 황홀한 반짝임을 기록으로 남기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