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네받는 열쇠
사람을 만날 때
하고 싶은 말이 생기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말 중 일부는
바로 전할 수 없다.
그런 말들을 나는 숨겨둔다.
하지만 그냥 숨겨두지 않는다.
나의 마음 깊숙한 곳 아무도 모르는 공간에
꽁꽁 숨겨둔다.
그리고 말이 들어 있는 공간에 자물쇠를 채운다.
혹시라도 무심코 열릴까 봐,
꽤 단단한 자물쇠로.
단단한 자물쇠의 열쇠는
상대와 나의 관계 어딘가에
아무 말 없이 넣어둔다.
그러곤 상대방에게
열쇠가 있다는 힌트를 흘린다.
시간이 지나 눈치를 채고
열쇠를 찾은 사람들은
나에게 그 열쇠를 건네준다.
나는 열쇠를 받았을 때에야
자물쇠를 연다.
그제서야
마음속 어딘가에 숨겨두었던 말을 꺼내
조심스럽게 건넨다.
이 글은 인간관계를 생각하다가 쓰게 된 글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친구일 수도 있고, 사회적인 관계일 수도 있으며, 때로는 연인 관계일 수도 있다. 그렇게 관계를 만들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사람과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어질 때가 있고, 그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생기곤 한다.
하지만 그런 말들은 쉽게 꺼내지지 않는다. 아직 말하기엔 이른 것 같기도 하고, 혹시 선을 넘는 말이 되지는 않을지 여러 고민이 겹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런 말들을 바로 전하지 않고, 우선 마음속에 넣어두는 편이다.
이 글에서 열쇠는, 내가 간접적으로 마음을 드러냈을 때 돌아오는 상대방의 반응이다. 나는 그 반응을 통해 상대 역시 나와 가까워지고 싶다는 신호를 보낼 때에야, 조심스럽게 마음속에 숨겨두었던 말을 꺼낸다.
이 글은 내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말을 건네는 방식, 그리고 마음의 거리를 조심스럽게 좁혀가는 나만의 방법을 담아낸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