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추상

골 on Concrete 1111

글의 추상과 예술화에 관하여

by 전해리

기준이 필요하다. 무엇을 시작하는 데 있어 틀을 우선 잡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틀은 한계에 비유되곤 하는데, 그에 대한 유의어로는 골이 있다. 골은 ‘물건을 만들 때 일정한 모양을 잡거나, 뒤틀린 모양을 바로잡는 데 쓰는 틀’을 의미해 틀처럼 한계보단 기준에 가깝다. 이 정의를 공유하는 단어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형(型)이다. 형에는 다른 뜻도 있다: ‘다른 것들과 구별되는 특징을 이루는 유형이나 형태.’ 이렇게, 형식적인 것에 벗어나되 형식을 이해하고자 하는 <골>은 글에 대한 관습적 관념을 새롭고 다르게 성립하고자 하는 예술 실험이며, 글에 대한 표현 확장을 꾀하는 <추상>의 첫 전시품이고, 또 이러한 나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세상에 제안하기 위해 내놓는 교환품이자 Studio Concrete의 프로젝트인 Concrete 1111이 지닌 가치에 대한 동의안이다. 그리고 골과 비슷한 발음을 내는 영어 Goal의 의미인 ‘목표’ 또한 <골>이 되겠다.

1. 아이디어

무엇이든 생각에서 비롯된다. 생각은 관념의 화신이니, 관념은 어디에서 발원할까? ‘아이디어’다. 아이디어는 근원이다. 씨앗에 비유될 수 있는데 이는 비유일 뿐이다. 아이디어엔 정해진 형체가 없다. 그러므로 나는 이 아이디어를 한글이란 유형적 형식과 목소리란 무형적 형태인 형이하(形而下)로 표현해 보이겠다. *이 표현이 담긴 음성 파일은 나의 생각이란 가치를 대변합니다. 내가 교환자 당신과 교환하는 건 나의 생각입니다.

아이디어 1
아이디어 2
아이디어 3

2. 사고

하나하나의 관념을 연결해야 생각이 탄생된다. 형이상(形而上)인 관념을 삼라만상을 표현하는 기본 수단인 선으로 형용한다. *이 생각을 나타내는 바탕과 표현에 쓰인 도구는 종이와 연필로, 교환자는 세 장의 그림을 손에 넣고 나의 생각을 마음에 품는 겁니다.

사고1.jpg
사고2.jpg
사고3.jpg
(왼쪽부터) 사고 1, 2, 3

3. 감정

글에는 마음이 담긴다. 그 마음은 글을 말로 옮겼을 때 비로소 정체를 드러낸다. 글을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을 문장이란 형상과 말의 형태로 체현했다. 어떤 문장인지는 들어보면 안다. *교환자께서는 본인의 교환품과 이 음성파일과 이로써 대신하는 저의 마음가짐을 교환합니다.

감정 1
감정 2
감정 3

4. 존재

글을 쓰는 건 관념, 사고, 감정을 전부 총합하여 하나의 존재로 나타내는 일이다. 특히 나에게 있어서 글을 쓰는 일이란 마음 속에 있던 걸 실질로 옮기는 일에 가깝다. 이를 형영상동(形影相同)에 은유한다. 작문을 손짓이란 형체와 그에 비치는 그림자란 형적(形跡)으로 그려냈다. *이 생각에 대한 동작을 촬영한 영상 파일을 교환자의 교환품과 교환합니다.

존재 1
존재 2
존재 3

공감보다는 이해를, 이해보다는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이 교환안을 대해 주세요.


제가 참여한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모두가 하나 되는 예술의 가치 프로젝트 1111>의

예술 교환 실험은 2020.11.11에 시작되어 2021.01.11에 끝났습니다.

저는 2020.12.28부터 참가하였고, 아쉽게도 교환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정말 행복했어요.

<골>은 제가 오래 전부터 구상해온 하나의 예술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우연하게 이렇게 의미있고 흥미로운 예술 실험에 동참하게 되어,

또 저의 창작물을 제 브런치 외에도 다른 곳에 선보일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습니다.

이런 기회는 너무나 드뭅니다. 따라서 온라인에서라도 이런 기회의 장을 마련한

스튜디오 콘크리트 측에 이렇게나마 감사의 말을 남깁니다.

전공, 재능, 자본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예술인들이 본인의 예술을 펼칠 수 있는 공간과 기회가

더더욱 많아지길 소망합니다.

더불어, 이 <골>을 감상해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공감보다 이해를, 이해보다는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대해준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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