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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해리 Aug 29. 2022

사랑이 시작을 한다

스타트업인 인터뷰 


인터뷰어(관점 교환 제안자) 전해리 

인터뷰이(관점 교환 응답자) 안소연


*해당 인터뷰는 아시아헤럴드에 게재된 스타트업인 인터뷰 <안소연의 스타트업은 버터를 닮았다>의 확장판입니다. 아시아헤럴드에 게재된 인터뷰 본판은 오로지 스타트업인에 관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인터뷰어인 필자의 의견과 이야기를 생략하였습니다.이 확장판은 그러한 생략을 복원하여 인터뷰의 본래 목적인 인간 대 인간의 담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따라서 스타트업에만 초점을 맞춰 인터뷰를 읽고 싶은 분은 http://www.asiaherald.co.kr/news/26685 에 방문하길 바랍니다. 또한, 본판과 확장판의 차이는 인터뷰어의 의견과 이야기 존재 유무일 뿐, 인터뷰이인 스타트업인의 의견과 이야기는 어떤 변함도 없이 그대로이니 불필요한 오해는 삼가 주시길 바랍니다.



사진=안소연, 글씨=전해리


행복에는 꽃향기가 나고 사랑은 풀빛을 풍긴다. 안소연을 처음 만났을 때 필자는 그로부터 무한한 에너지가 발산되는 것을 느끼고 옷에 무수히 붙은 강아지 털을 발견하였다. 강아지 ‘버터’는 안소연의 인생을 바꾸었고, 안소연은 버터를 위해 인생을 바꾸었다. 안소연은 버터의 행복을 위해 들판과 바다를 누비고, 반려견의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제품을 만드는 스타트업 ‘버터콜리’를 설립하였다. 내가 사랑하는 존재가 행복하길 바라며 인생을 과감히 바쳤다. 사랑은 계획보다 마음을 따를 의지를 주고, 조바심과 두려움을 떨칠 인내심과 함께하며, 낯선 시작을 받아들일 용기를 선사한다. 그리고 그 인생은 행복하였고, 행복은 감내를 요구했다. 안소연은 버터를 사랑하고 나서 처음과 시작이 많았다. 독학으로 트레이너가 될 지식을 갖추고, 인적이 닿지 않는 곳을 기꺼 탐방하고, 끊임없이 찾아오는 사업의 변수에 휘청였다. 사랑함으로써 견뎌야 할 풍랑과 행복하자고 시작한 모험은 바로 삶이자 대가였다. 이를 일찍이 알았던 나는 사랑하기를 주저하였고 행복을 포기하였다. 하지만 안소연과 버터를 만나고, 나도 다시 사랑하고 싶고 다시 행복하고 싶어졌다. 그 웃음, 그 추억, 그 기쁨은 사랑하지 않고서는 가질 수 없었고, 그 행복이야말로 삶의 숨이었다. 따라서, 우리가 언제부터 확신을 하고 시작했던가. 다만 시작을 해야 확실해질 뿐이다, 내가 얼마나 널 사랑하고 그러므로 행복한지. 이 덧없는 생 속에서 오직 분명한 건 우린 사랑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고, 사랑하는 존재와의 행복에서 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버터콜리는 안소연의 버터에 대한 사랑의 결과이며 버터와 함께하는 행복의 진행형이다. 

사랑은 이렇게 시작을 한다. 그러니 당신도 사랑한다면 시작하라. 스타트업은 사랑이 한다. 



전해리(이하 전): 인터뷰에 오기 전, 안소연 대표님께서 원래 디자이너의 일을 하고 있었다고 짐작했습니다.


안소연(이하 안): 그렇진 않아요. 처음에는 한 자동차 기업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졸업하고 나서도 흘러 가는 대로 일하다 보니 도슨트까지 하게 되었어요. 


전: 그렇다면 어떻게 창업의 길로 흘러가게 되었나요?


안: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어서 하던 일을 그만두게 되었어요.  


전: 무작정이요? 계획 없이요?


안: 계획을 하고 생각하게 되면 그게 그저 이직이 될 것 같았어요. 계획을 세우고 퇴사한다는 것이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는 데 있어 크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일단 그만두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싶었죠.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는데, 생각을 억지로 한다고 해서 생각이 나진 않았어요. 


전: 특히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직장을 가진 분들은 더 오래 고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안: 맞아요. 그래서 시골집에 내려갔어요. 별 고민 없이 쉬면서 지내려고요. 그때 강아지들이랑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었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강아지들이 저에게 주는 사랑과 에너지를 받기만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게 미안하더라고요. 이 아이들이 주는 사랑을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니까 나도 이 친구들이 원하는 사랑을 주고 싶었어요. 그때부터 강아지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강아지와 같이 지내니 이 친구들이 궁금하고, 내가 하는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어떤 의미로 나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지 궁금해지니까요. 그러다가 무작정 ‘나 강아지와 관련된 일을 해야 할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어서 트레이너로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전: 아, 그래서 독핏 근무 경력이 있던 거군요. 독핏에 근무하기 위해서 관련 자격증이나 경험, 이력이 필요하지 않았나요?


안: 맞아요. 그 회사에서 원하는 조건이 있었어요. 그래서 독학으로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하지만 실무 경험이 없잖아요. 그 부분은 대표님과 면접을 볼 때 솔직하게 말씀드렸어요: ‘정말 하고 싶다, 견습생이더라도 입사하고 싶다.’ 그렇게 입사했습니다. 


전: 이전까지 흘러오듯 지내셨다가, 강아지로 인해서 삶에 동력이 생겼네요. 도슨트 경력이 독핏 근무에 도움이 되었나요?


안: 트레이너는 보호자 분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거나 강의도 해야 하거든요. 상대가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 말하고 설득하는 경험이 용이하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전: 이전 근무와 달리 독핏에서는 ‘이건 내 일이다!’ 확신이 들었나요?


안: 독핏에서 입사하고 나서는 새벽 두세 시까지 공부하고 아침 일고여덟 시에 출근하는 생활을 반복하는데도 지치지 않았어요. 재미있고 스스로가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을 받으며 근무했습니다. 


전: 그렇게 근무를 몇 년 한 건가요?


안: 근무는 사실 짧아요. 1년이에요. 이 일이 싫어져서 그만둔 건 절대 아니에요. 다만 제 반려견이 행복해 보이지 않았어요. 저는 제 강아지가 좋아서 강아지와 함께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회사에) 왔는데 막상 제 반려견은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제가 시간을 일에 쏟아부어서 도리어 제 반려견에는 시간을 쏟지 못한 거죠. 그래서 쉬는 날마다 이 친구와 자연을 엄청 다녔어요. 산, 들판, 바다와 같은 곳을 다녔더니 이 친구의 표정 자체가 몹시 행복해 보였어요. 내가 이 일을 좋아하게 된 것도 강아지 때문인데 내 반려견에 소홀해지는 삶이 맞나 의문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내 강아지와 조금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퇴사하고 반려견과 쌓아온 자연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반려견에게도 이런 경험을 소개시켜주는 브랜드를 만들어 보자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전: 그게 몇 년도에요?


안: 그게 작년(2021년)이에요. 


전: 굉장히 단기간 안에 삶이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네요. 그런데 사실, 나의 반려견 말고도 다른 사람의 반려견까지도 행복하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을 이뤄줄 실물적인 것이 존재해야 하잖아요. 그 아이디어는 어디서 도출하셨나요?


안: 제 반려견과 같이 아웃도어(야외) 활동을 하며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니까 정말 많은 분들이 ‘부럽다’, ‘버터(안소연 대표의 반려견 이름)는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메시지와 댓글을 보내는 거에요. 그 중 대다수가 도시에 거주하는 분들이었고 버터와 같이 놀자고 초대를 했어요. 그랬더니 일산, 평택 등 전국구에서 버터를 만나러 도시에 사는 친구들(강아지)와 놀러 오시더라고요. 자연에서 다같이 뛰어 놀고, 다들 정말 행복해하시더라고요.


전: 보호자도요?


안: 네. 아이가 행복하면 보호자는… (웃음) 아이의 행복한 모습을 보기 위해서 일산에서 논산까지 왕복 6시간을 감수하고 오시거든요.


전: 논산이요? 논산 어디요?


안: 저희가 가는 곳이 사람들이 많이 가는 휴양림이 아니에요. 반려견은 아직 제한 구역이 많아서 진짜 야생으로 갑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는 차도 많이 다니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없거든요. 저는 산으로 가거나 사람들이 오지 않는 냇가, 심지어 저수지까지 가요. 저수지가 여름이 되면 가물어서 물이 다 빠져요. 그럼 정말 넓은 초원이 펼쳐져요. 그럼 그 초원에서 뛰어 놀아요. 그런 모습을 다른 분들도 보면서 같이 놀고 싶다고 연락이 와요. 


전: 다른 분들은 소연 대표님의 인스타그램을 보며 강아지가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 방식과 강아지가 행복하게 뛰놀 수 있는 공간을 알게 되는 거네요.


안: 우리나라는 아직 해외처럼 강아지들이 자연에서 뛰어놀기는 어려운 여건이에요.


전: 맞아요. 


안: 해외에는 반려견 전용 아웃도어 브랜드가 있어요. 의류나 보온, 방수, 벌레 차단 등 기능성 제품으로만 이루어진 아웃도어 브랜드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반려견 전용 아웃도어 브랜드가 미비한 실정이거든요. 도시에서 지내는 아이들의 비중이 훨씬 높기 때문에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국내 반려견 전용 아웃도어 브랜드를 만들고 이러한 아웃도어 활동을 알려 많은 강아지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전: 실제로 해외 브랜드 제품을 많이 써 보셨겠네요?


안: 그렇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직 모르는 아웃도어 용품도 많아요. 그 중에서 제가 첫 번째로 시작하려는 아이템이 ‘핸드 프리 벨트(hand-free belt)’라는 거에요. 우리나라에는 상용화되지 않았어요. 강아지 리드줄로 벨트류는 없어요. 제가 먼저 아웃도어 선진 문화를 가져오는 동시에 이러한 제품도 소개하고 싶었어요. 


전: 제가 처음 이미지를 봤을 때 허리에 메기 때문에 강아지가 갑자기 뛴다면 보호자의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궁금했습니다.


안: 사실 손으로 잡고 있다고 해서 무리가 오지 않는 것도 아니에요. 손으로 잡고 있으면 정말 위험한 게 그렇게 갑작스레 튀어 나갈 때 자칫 놓칠 수 있어요. 그래서 물림 사고가 발생할 수 있거든요. 그런 크고 작은 사고가 줄을 놓침으로써 생기는데, 안전장치인 벨트를 하고 있으면 잠깐 방심한 사이 아이가 갑자기 튀어 나가는 상황도 막을 수 있어요. 


전: 손과 몸이 같이 붙드는 것과 마찬가지네요. 인체공학적이네요?


안: 그런 편이죠? (웃음)


전: 디자이너가 아니니까 이런 분야에 관한 공백은 어떻게 채우고 있나요?


안: 팀원 한 분이 계세요. 그 분이 아니었더라면 이렇게 덜컥 창업하겠다고 용기내지 못했을 수도 있어요. 저는 정말 이 경험과 아이디어만 있었지 방법에 대해서는 다소 막막했으니까요. 


전: 4월에 입사하신 분이요?


안: 사실 4년 전부터 알고 지냈어요. 그분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전: 아, 그분도 강아지를 키우는 군요!


안: 네! 그분이 도와주겠다 하셔서 같이 하게 됐습니다. 그분이 온갖 디자인을 다 할 줄 아세요.


전: 네, 경력이 정말 화려하시더라고요. 


안: 모션 그래픽부터 웹 디자인, 제품 디자인, 3D까지 다룰 줄 알아서 그분의 기술력에 힘을 얻어서 창업에 용기가 생겼습니다. 


전: 디자인은 그분이 하시지만, 어떤 제품이 어떤 모습으로 필요할지는 소연 대표님께서 아시는 거죠. 탈부착 가능 포켓, 벨트, 컬러(색상), 전용 보틀, 카라비너(등산 시 쓰이는 안전 장치로 쓰는 고리)와 같은 세부 사항은 어떻게 정하게 됐나요?


안: 제가 이전에 사용한 해외 브랜드 제품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보완하면서 고안하게 됐습니다. 또 우리나라 반려견에게 조금 더 적합하도록 디테일(세부)을 다듬는 거죠. 해외는 정말 범위가 넓잖아요. 대자연도 있고요. 우리나라 도심에서 쓰기에는 약간 부적합하죠.


전: 키우는 견종도 나라별로 조금씩 다른 듯해요. 


안: 맞아요. 해외에는 중대형견이 많아요. 우리나라는 소형견 친구들이 주를 이루고 있긴 하죠. 그래서 그런 특성에 맞추고 싶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해외 브랜드 제품은 정말 투박해요. 약간 챔피언 벨트 같은 느낌?


전: 따라서 버터콜리가 우리나라 반려 문화 실정에 맞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은 거군요. 


안: 네, 우리나라 문화를 고려하고 싶었어요. 우리나라는 반려견 아웃도어 활동이 크게 일상화되지 않아서 해외처럼 거추장스러운 아웃도어 장치를 무조건 달지 않아도 괜찮거든요. 상황과 그에 따른 필요에 따라서, 예를 들면 ‘나 오늘 산에 갈 거야’라고 하면 필요한 포켓과 보틀을 장착을 하는 거고, ‘나 오늘 가까운 곳으로 산책만 갈 거야’라고 하면 간단하게 벨트만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들려고요. 첫 제품은 아무래도 아웃도어만을 겨냥하면 제품 접근성이 조금 낮아지기 때문에 도심과 야외 병행이 가능하도록 구성하게 됐습니다. 


전: 그럼 버터가 모델이 되겠네요?


안: 고민 중이에요. (웃음)


전: 그런데 같은 견종이라도 체형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표준을 잡는 것이 어렵진 않으세요?


안: 맞아요. 보더콜리도 12kg에서 25kg로 차이가 엄청 큰 견종 중 하나에요. 저희는 강아지에게 직접 채워지는 하네스는 아직 제작하지 않아요. 일단 사람 몸에 거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 장치로 차별성을 두려고 해요. 작은 친구들은 무거운 안전 장치를 할 필요는 없어서 조금 작은 장치를 하겠죠. 무게에 맞게 안전 장치의 구분을 두고 벨트 자체에는 큰 차이를 두지 않아요. 제품 테스트는 어질리티에서 만나는 친구들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만나는 친구들과 같이 할 수 있어요. 제품에 대한 소통 가능성은 일찍이 존재했습니다. 


전: 지금까지 교류한 분들에게 ‘내가 이제껏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제품인데 한번 써보지 않을래?’라고 제안할 수 있는 환경이네요.


안: 확실히 도움받을 수 있는 환경이긴 해요. 


전: 반려견을 키우는 분들 사이에 끈끈한 동지애가 존재한다고 느껴져요. 엄마 같달까요? 우리 아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고, 행복했으면 좋겠고, 건강하게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는 인상을 받아요. 


안: 맞아요. 아이 키우는 부모님 마음과 같다고 봐요, 저도. (웃음)


전: 이렇게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운영하는 브랜드의 경제적 전략에 관해 어떻게 고민하고 있나요? 그 고민과 세종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 목적이 부합할까요?


안: 네. 세종 청창사 입교가 스타트업 출범 시기를 많이 앞당겨 줬어요. 초기 자본금 이슈(문제)도 그렇고요. 자본금이 어느 정도 마련되어야 하니 1년이 늦어질지 5년이 늦어질지 모를 일이잖아요. 여기에서 결과가 어느 정도 좋으면 그 후의 연계되는 사업이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었어요. 


전: 추진 일정이 굉장히 꼼꼼하게 세워 두셨는데, 일정이 그대로 추진되긴 아무래도 힘들지 않던가요? 저도 지금 예측과 현실이 너무 판이해서 원고 수정이니 뭐니 다 지연되고 있거든요. 


안: 저는 계획대로 될 줄 알았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전: 그런데 이 계획을 청창사 입교 전에 미리 세워둔 거라면, 심사위원들은 이 계획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판단했던 것 아닐까요? 현실이 달랐다 하더라도 대표님의 계획이 현실과 그렇게 유리되진 않다고 봅니다. 


안: 왜냐하면 첫 제품이 그렇게 까다로운 형태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단기간에 충분히 가능하겠다고 생각했죠. 


전: 심사위원 분들도 같은 견해일 거에요. 하지만 막상 현실은 아니, 원래 현실이라는 게 누구나 다 알다시피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법이잖아요. 


안: 정말 작은 하나까지도 변경되면서 제가 원래 세운 큰 틀도 다 틀어지더라고요. 매달마다 새로운 계획을 짜면서 진행하게 돼요. 


전: ‘사업이라는 게 이런 걸까’ 만감이 다 교차했겠어요. 


안: 너무 초조했어요. 일단은 제 계획이 조금씩 틀어지고, 제가 어떻게든 맞추려고 해도 절대 맞춰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잘 가고 있는지, 준비가 부족했던 건 아닌지, 여기 청창사에 입교한 건 잘한 건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괜한 사람의 자리를 뺏은 건 아닐까 회의감이 생길 정도로 당황스러웠어요. 그런데 여기 계시는 다른 대표님들과 대화해 보니까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전: 사실 저도 지금 대표님께서 말씀하시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다른 대표님들로부터요. (웃음)


안: 물론 어느 정도 사업이 진행된 분들은 아니겠지만, 그런 분들을 제외하고는 다들 사정이 비슷해요. 계획대로 되는 건 없고, 모든 일은 다 난제고요. 그래도 결국 다 해내시더라고요, 작은 것부터요. 그런 모습을 보고 저도 용기를 가진 거죠. 또 다른 플랜(계획)을 세우고 또 깨지면 ‘또 깨졌어? 오케이, 그럼 또 다른 플랜’ 이렇게 지금도 깨지고 만들고 깨지고 만들면서 앞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전: 지금 가장 집중하는 플랜은 무엇인가요? 

(인터뷰는 7월 중순에 진행되었습니다)


안: 지금은 시제품 테스트입니다. 디자인부터 쉽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강아지들의 안전 문제가 걸려 있다 보니 예민해지고 조심스러워집니다. 어떤 변수가 생길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어요. 수정 사항이 들어가면 디자인도 변경되어야 하고요. 아무래도 실사용하는 강아지와 사람의 안전 때문에 신경이 몹시 쓰이죠. 


전: 이렇게 일이 조금씩 늦춰지는 것에 대해서 동업자의 의견은 어떤가요?


안: 저희 팀원은 사실 스타트업 경험과 창업 경력이 있어요. 큰 기업에서 일한 경력도 있어요. 그래서 항상 여유가 넘쳐요. 


전: 아, 그럴 수 있군요. 원래 이렇다는 것을 알 수밖에 없겠네요.


안: 그분이 정말 감사하게도 ‘우리 계획은 어차피 계획일 뿐이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우리의 속도대로 가면 된다’면서 제 멘탈(정신력)을 잡아주는 역할까지도 해주고 계세요.   


전: 그렇다면 디지털 패션 디자인을 도입한다는 건 어떤 이야기인가요?


안: 사람 옷을 예로 들면, 도안을 토대로 시제품 업체에 맡기고 거기서 나온 것을 다시 입어보고 신축성이나 옷 맵시를 확인하잖아요. 그런 과정을 프로그램 안에서 할 수 있어요. 그 프로그램 안에서 도안을 만들고 옷을 만들어서 그 안에 있는 모델에게 입혀요. 모자도 씌웠다 벗겼다, 옷도 늘려보는 수정이 그 안에서 다 가능해서 굉장히 길고 번거로운 절차를 단축시킬 수 있어요. 해외에서는 많이 쓰이고 있어요. 하지만 국내 반려견용 제품 분야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그 프로그램으로 강아지도 모델링해서 다양한 견종에게 입혀보고 다양한 체형의 강아지에게도 입혀볼 수 있을 거에요. 사람에게는 기성복이 있잖아요. 강아지는 다 다르거든요. 


전: 왠지 체형도 중요한데 강아지의 성격도 중요할 것 같아요. 동네를 산책하다 보면 여러 강아지를 많이 마주치는데 사람을 보면 유독 으르렁거리며 튀어 오려는 강아지도 적잖이 만나거든요. 


안: 견종의 성격이라기보다는 강아지에게 본능이라는 게 있잖아요. 빠르게 튀어 가는 다람쥐나 야생의 동물을 보았을 때 보호자의 말은 들리지 않고 아이가 정신없이 돌진하는 경우가 많아요. 작은 아이들이 사람을 보고 튀어나가려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겠죠. 그런 부분에 있어 제품에 탄성을 주는 등 안정성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저희 아이도 산에서 고라니를 보면 제가 아무리 ‘버터야!’ 외쳐도 쫓아가려고 하거든요. 


전: 고라니요? 뱀이라도 마주치면 어떡해요.


안: 그런데 강아지가 뱀에게 관심은 딱히 안 가지고 빠르게 움직이는 동물들, 고라니, 고양이, 다람쥐에게 반응해요. 뱀은 마주한 적이 없어요. 


전: 다행이에요. 저는 걱정이 되어서요. 


안: 조심하고 있습니다. (미소)


전: 스타트업 대표는 자신이 고안한 아이디어로 수입을 벌기 전에 여타 지원사업에 응모하잖아요. 대표님은 어떠세요?


안: 저는 이곳이 처음이에요. 사실 이런 지원사업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전: 어떻게 알게 되었어요?


안: 그 직원 분이 경험이 많다 보니 이런 정보를 많이 알고 있어요. 예전에 이런 지원사업으로 IT 사업을 하셨대요. 그래서 저에게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알려 줬어요. 저는 일단 이 청년창업사관학교의 과정을 중점적으로 밟고 이후에 진행되는 연계 사업을 고려하고 있어요. 


전: 지금 단계에서 배워야 할 게 아무래도 너무 많죠? 다들 무슨 교육을 그리도 많이 받으러 다니시는지… 


안: 맞아요. 교육도 많고 발표 준비도 해야 하고요. 저도 이게 처음이다 보니 사업 계획서도 처음 써보았거든요.


전: 엇, 그런데 처음 쓴 것 치고는 엄청 꼼꼼하게 잘 쓰셨던데요?


안: 정말요? 감사합니다. (웃음) 


전: 저는 원래 이쪽 분야를 잘 아시는 분인가 추측했어요. 그렇지 않다면 아이디어 자체가 탁월한 건가 싶었죠.


안: 저는 사업 계획서를 쓸 때 모니터를 세 개 두고 썼어요. 제가 아예 모르다 보니까 사업 계획서를 만드는 강의, 장표, 그리고 팁들(유용한 정보와 충고)까지 다 띄어 놓고 다 조합했어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셨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거의 두 달 가까이 걸렸어요. 수정하고 만들고 수정하고 만들었죠.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그래서 다른 지원사업에 섣불리 발을 들이기 엄두가 나지 않긴 해요. 제가 시간을 많이 들여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요. 


전: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니깐요. 이곳에서 특히 어떤 것을 크게 배우고 있나요?


안: 지금 코칭 받는 것 중 하나가 미션, 비전, 핵심 역량, 핵심 가치라는 거에요. 처음에는 이것들에 관해서 세 달 동안 코치 님과 대화했어요. 초반에는 이걸 굳이 왜 해야 하는지 쉽사리 납득하기 어려웠는데, 시간이 갈수록 이 네 가지가 성립되면서 저의 사고가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또 다른 기업들에서도 보이고요. 내부적으로 비전이 잡혀 있지 않으면 직원뿐만 아니라 대표도 흔들리고, 사업 진행도 늦어지고 내부 분란도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비전이 잡히면 진행 방향이 확실하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고요. 그래서 코치님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이걸 이렇게 3개월 동안 할 일인가 싶어서 하기 싫었어요. 코칭은 일주일에 한 번이었지만 한 번 할 때마다 이야기하고 다시 생각하는 것을 반복해야 하거든요. 그렇지만 점점 구체화되고 확고해지는 것이 느껴졌어요. 코치님과 끝까지 하지 않았다면 스스로 필요성을 아마 못 느끼지 않았을까요? 회사의 비전과 핵심 가치를 팀원과 처음부터 단단하게 구축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청창사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전: 제가 보기에 여기 청창사는 대표님들끼리 교류가 원활하던데요. 서로 제품에 대한 피드백도 해주면서요. 


안: 저희가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고민을 공유해요. 제품, 서비스, 기업 문화, 직원 채용 등 고민거리를 하나씩 제시하면 서로 해결책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화가 은연 중에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나 혼자만 힘든 것이 아니구나. 모두에게 힘든 부분이 존재하는구나. 서로서로 이끌어주고 있다고 봅니다. 


전: 대표님들끼리 이야기하고 고민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면 부러워지더라고요. 작가는 늘 혼자거든요. 글은 혼자 쓰는 거고, 출판 준비도 브랜드 준비도 혼자 알아보는 것이 너무 부담스러운데 여기 계시는 대표님들은 혼자가 아니잖아요. 


안: 저한테 연락하세요. (웃음) 


전: 감사합니다. (웃음)


안: 저도 처음에는 세무사와 계약하는 것과 같이 사소한 것조차 아무것도 몰랐거든요. 그런 고민을 하나씩 툭 이야기하면 ‘이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아요’, ‘이건 아니에요’라고 조언이 와다다 쏟아져요. 도움이 정말 많이 돼요. 이런 것을 혼자 알아보려면 방법이 노트북밖에 없을 텐데 어떤 정보를 신뢰해야 하는지 알 수 없잖아요. 시간도 엄청 할애되고요. 명확한 답도 안 나오고요. 대표님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은 확실히 큰 도움이 됩니다. 


전: 버터콜리도 펫테크에 속하잖아요. 펫테크 시장은 불루오션이 아닌지 오래 되었죠. 이 안에서 어떤 경쟁력을 갖춰 살아남아야 할까 고민이 많이 될 거라 짐작됩니다. 


안: 고민이 많이 돼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자신 있는 부분도 있어요. 제가 소비자로서 경험했을 때 기성 브랜드들 간의 차이를 확연하게 느끼지 못했고, 또 아웃도어만을 겨냥한 브랜드는 드물기 때문에 저와 버터가 자연에서 뛰노는 경험을 제품과 서비스에 잘 녹이면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합니다. 


전: 한 분야에 집중하고, 또 그 핵심을 파악하며, 어떤 방식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 대표님은 충분히 예상하고 있는 거잖아요. 


안: 요즘에는 강아지들과 여행도 많이 다니죠. 강아지만을 위한 여행이 정말 크게 늘어났어요. 캠핑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요. 반려견과 아웃도어 활동하는 분들도 많아지고요. 하지만 이들을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가 없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에 저는 버터콜리의 경쟁력과 차별성을 믿고 있어요. 제가 빨리, 제대로, 멋지게 선보이면 가능하겠다.


전: 조금 이른 이야기긴 하지만,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어요. 판매 전략 중 디지털 매거진 발행이 있습니다. 이 아이디어에 대한 고안은 어떻게 한 걸까요?


안: 제가 버터 친구들이 많이 놀러온다고 했잖아요. 그 친구들과 만나서 세네 시간 놀다 보면 그 친구들은 데려올 때부터 어떤 마음으로 키우고 있고, 어떤 계획을 하고 있고, 이 친구는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 등 반려인과 반려견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게 돼요. 아이들은 뛰어놀고 보호자들은 대화하는 거죠. 


전: 학부모네요. (웃음)


안: 자연스럽게 아이들에 관해서 이야기하게 되는데 그 이야기 하나하나가 정말 재밌어요. (웃음) 다 다르기도 하고요. 이 디지털 매거진은 친구들을 저희 동네로 부른다기보다는 그 친구들이 살고 있는 제주도, 강릉, 부산, 서울 등 지역으로 가서 그 친구들과 놀면서 그 이야기를 담고 싶어요. 각자의 이야기도 담고 좋은 정보도 소개시켜주고 싶어요.


전: 지금은 핸즈 프리 벨트로 시작하지만 향후 어떤 제품을 만들고 싶으세요? 


안: 저는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많아요. (웃음) 제가 프리 다이빙이 취미거든요. 그래서 버터랑 바다를 정말 많이 가요. 저는 버터랑 하고 싶은 것이 많기 때문에 야외 활동의 전반을 다루고 싶어요. 강아지 구명 조끼, 강아지 패들 보드, 강아지 라이딩 가방도요. 저는 강아지에게 최대한 많은 경험을 시켜주고 싶거든요. 계곡 트래킹도 하고 싶고, 등산도 하고 싶고요. 


전: 강아지가 주인 닮는다는데, 버터가 소연 대표님을 많이 닮았겠어요. 


안: 우리 강아지가 정말 쉬지를 않아요. (웃음) 다른 강아지들은 한창 놀다가 와서 쉬어요. 버터는 어딜 나가서 놀면 계속 놀아요. 눈을 풀려도 멈추지 않아요. 저는 소프트 캔넬이라고 아이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갖고 다니는데, 버터가 조금 힘들다 싶으면 그 안으로 들어가게 하는데 바로 코 골면서 자요.


전: 정말 아기 같네요. 


안: 맞아요. 여하튼 강아지 침낭, 강아지 텐트, 자전거에 연결할 수 있는 제품까지 다양하게 다루려고 합니다. 


전: 이렇게 진행하시다가 전 세계 최초의 강아지 제품이 나오겠어요. 


안: 그러게요. 저는 이 일을 하게 된 계기가 아이디어가 샘솟기 때문이거든요. 버터랑 다니다 보면 이런 제품이 있으면 좋겠다, 여기서 조금 더 수정되면 좋겠다는 발상이 떠올라요.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브랜드가 어느 정도 자리 잡으면 연구를 많이 하고 싶어요. 그래야 이 친구와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잖아요. 


전: 앞서 보내신 사업 계획서를 읽고 ‘여기는 단순히 제품 판매 기업이 아니라 플랫폼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문화를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요즘 반려견에 대한 콘텐츠가 아무리 많아져도 결국에는 그 중심은 이 아이와 나의 평화로운 도시 생활이더라고요. 하지만 버터콜리의 핵심은 다르잖아요. 그래서 저는 사업 계획서를 읽고 버터콜리는 현재까지와는 전혀 다른 문화를 제안할 수 있겠다고 기대했습니다. 


안: 너무 감동이에요. (웃음) 어쨌든 최종적인 그림은 버터콜리가 아웃도어 반려견 문화를 선도하는 것이거든요. 아직까지는 강아지와 카페에 가거나 공원에 산책 가는 것이 문화의 주를 이루기 때문에 더욱 많은 반려 동물이 자유롭게 뛰놀면 좋겠습니다. 그런 길을 저희가 열어주고, 반려견의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나길 바라거든요. 


전: 어떤 아웃도어 현장에는 어떤 아웃도어 제품이 어울린다는 건 이미 충분히 경험한 대표님이 아시잖아요. 그렇기에 더더욱 제품을 만드는 동시에 문화도 만들 수 있다고 견해가 자연스레 형성되네요. 대표님도 그런 계획이 정말 있을까 싶어 질문한 거였어요. 


안: 플랫폼까지 해야겠다는 정확한 계획은 아직 없지만…


전: 어차피 계획대로 안 되잖아요. (웃음)


안: 맞아요. 계획대로 되는 건 없죠. (웃음) 아이디어 중 하나일 뿐인데 버터와 이렇게 다니는 곳들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나 어느 지역에 맞는 어느 제품을 소개해주는 매체가 있으면 참 안성맞춤일 것 같아요. 그래서 버터의 비밀 아지트를 많이 만들고 이런 곳들을 공유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일단은 아이디어죠. 


전: 제가 반려 동물 용품을 만드는 사업을 하는 분들께 항상 궁금했던 건, 이 사업이 유기견 보호에도 도움이 될까요? 혹시 오보이 매거진 아시나요? 환경 문화 잡지인데 이런 유기견 보호에 앞장서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런 환경이나 동물 관련 사업을 하는 분들께 이 잡지를 소개하고 있어요. 


안: 저도 기업이 커지면 후원금과 함께 사회적인 행사 개최까지 고려하고 있어요. ‘댕댕런’, ‘펫플로깅’처럼요. 더 나아가서는, 이건 어떻게 보면 사업과는 약간 다른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섬처럼 큰 부지를 사서 유기견 친구들이 지낼 수 있도록 장소를 가꾸고 캠핑이나 아웃도어 활동이 용이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서 유기견, 반려견 할 것 없이 모든 강아지가 어우러져 놀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인생 최종 목표에요. 저는 트레이너 출신이기도 해서, 그 친구들의 문제 행동을 교정시켜서 방문자들을 만나고 가족까지 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아일랜드(섬)과 같은 곳이 되면 좋겠어요. 이건 사업이 아니라 목표고 꿈이에요. 


전: 스타트업을 하는 분들은 이 스타트업과 본인의 인생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킵니다. 그래서 대표님이 나중이고 꿈이라고 언급하셨지만 저는 전혀 막연하지 않고 오히려 지금 현실과 그 미래가 벌써부터 긴밀하다고 느껴져요. 


안: 감사해요. 이 꿈은 정말 강아지 공부를 할 때부터 갖고 있었거든요. 이 사업이 잘 되면 그 꿈에 힘을 쏟고 싶어요. 


전: 스타트업을 하는 분들은 본인이 결국 스타트업화되더라고요?


안: 맞아요. 첫 계획은 그게 아니었지만요. (웃음)


전: 절대 불리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웃음) 자신의 기쁨에서 시작되잖아요. 


안: 그렇죠.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니깐요. 


전: 그래서 꿈까지 충분히 도달할 거라 보입니다. 지금 스타트업을 시작한 지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았죠. 이 시기를 스타트업의 초기 중 초기라고 한다면 지금 갖고 있는 마음은 초심이 될 것 같아요. 대표님께서 방금 말씀하신 꿈이 실현된 현실까지 가져갈 수 있는 초심은 무엇일까요?


안: 딱 한 단어로 정리되진 않아요. 제가 버터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이 되었지만 이 일을 생각할 때 아이디어가 샘솟고 밤새도록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어요. 그래서 나중에도 이런 재미를 잃지 않길 바래요. 아이디어를 샘솟게 하는 재미? 재미있게 꾸준히 하고 싶어요. 이 일을 이야기할 때 눈이 계속 반짝반짝 빛나면 좋겠어요. 


전: 제가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질문은 스타트업에 관한 것이 아니라 버터와 함께 이루고 싶은 꿈입니다. 버터와 함께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인가요?


안: 하나 있어요. 지금 버터와 어질리티를 하고 있는데요. 외국에서는 10년 동안 그 취미를 같이 하고 은퇴식을 하는 문화가 있어요. 우리나라에는 그 문화가 도입된 지 오래되지 않았고, 아이들이 어질리티를 하다가 많이 다치기도 하거든요. 은퇴를 하기 전에 경기를 못 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요. 저는 버터와 10년, 15년 동안 재미있고 건강하게 어질리티를 하고 나중에 은퇴식까지 해주고 싶은, 그런 작은 꿈이 있어요. 


전: 꿈이 이토록 달콤해도 되는 건가요? 아까부터 제 주위에서 버터향이 나네요. (웃음)


글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자 합니다


스타트업인 전용 본문
http://www.asiaherald.co.kr/news/26685

네이버 포스트에서도 이 인터뷰를 그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 

https://naver.me/xqvDpOiu


*위 인터뷰와 사진은 아시아헤럴드에 귀속되며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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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에게 힘이 되고 스타트업 버터콜리를 탄생시킨

버터의 일상은 버터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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