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eyonell Feb 16. 2024

해피뉴이어

24시간동안 입국장에서 근무 하는 날.

이번 근무 동안 한국인 외국인분들 모두 아울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Happy New Year! 하고 건네주시는 말들을

열번 가까이 들은 거 같다.

설날이란 것도 잊고 있었던 노동자였던 것이다;;

.

.

그 분들의 인사에 할 수 있는 한 가장 활짝이, 잇몸만개 웃음을 보이며 화답하는 거 밖엔 감사를 전할 수 없는, 고작 몇 초의 찰나의 순간들 �‍♀️

.

.

그 분들이 내 등뒤로 총총히, 집으로 돌아가시는 동안,

약간의 여유를 얻은 나는 그 분들에 대해 생각해본다.

미지의 모험과 달콤한 휴가의 여정이 주는 설렘의 공기로 채워진 출국장도 아닌,

밤 비행기로, 이른 새벽 비행기로 피곤한 여정을 마치고 도착한 이들이

어찌 정말 일회성으로 십여초동안 기계적인 절차를 수행할 뿐인 내게

그토록 상냥하고 다정한 인사를 건네주는 걸까.

게다가 그 피곤에 쩌들고 사람들이 소위 말하듯 무표정한 표정의 내게.

.

.

심사를 다 마치고 내가 여권을 건네주는 순간 

여권을 받아들고 이제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시면서,

”아참,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하셨던 분들.

아무런 대가도 조건도 없는 상냥함들.

그래서 나라는 부족한 인간은 감사와 감동을 느꼈다.

.

.

인간의 가장 본질적 속성이 회귀하는 곳은

고독과 singularity 일까

부대낌과 연대, community 일까.

어쩌면 두 개가 같은 말을 하고 있는 단어일지도

.

.

24시간 근무때는 공항에 갇혀 있다 보니 사진 찍은게 직원식당 밥.... 밖에 없네 ㅎ 

참치고추장짜글이, 메뉴인데, 시금치가 먹고 싶어서 택한 곳.

이제 좀 있다가 나도 햇빛을 볼 수 있겠지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