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불꽃 속, 두 청춘이 그린 연대의 숭고한 약속

자유, 평등, 그리고 박애 : 빵을 위한 투쟁이 던지는 진정한 '연대'

by 은밀한 수집가
프라테르니케.jfif
“평생 잊지 못할 거야.”
KakaoTalk_20251208_172150625.jpg

사회의 정의를 세우기 위해 '혁명'이라는 거대한 불꽃을 일으키려면, 자유, 사랑, 그리고 연대를 의미하는 프라테르니테(Fraternité)와 같은 수많은 이들의 공통된 가치를 향한 목표들이 필요합니다. 근원적 가치로 모인 이들이 사회의 변화를 염원할 때, 비로소 변혁이 시작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과거의 많은 역사를 통해 기록하고 경험했습니다.

KakaoTalk_20251208_172150625_01.jpg

오늘 제가 나누고자 하는 이야기는 바로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위대한 헌신으로 서로의 진정한 연대를 자각하게 만드는 작품, 뮤지컬 <프라테르니테>입니다. 연극 <빵야>, <미러>, 뮤지컬 <조선의 복서>를 제작하며 탁월한 통찰력과 전략을 보여준 MBZ컴퍼니가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을 통해 그 독창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아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입니다.



꿈을 위한 연대, 이상을 위한 희생: 빅토르와 제르베의 관계

KakaoTalk_20251208_172150625_03.jpg

뮤지컬 <프라테르니테>의 이야기는 혁명의 불길이 들끓기 시작한 프랑스에서 시작됩니다. 시민들과 함께 왕정의 폐단을 고발하며 사회의 변화를 꿈꾸는 젊은 변호사 빅토르. 그는 우연히 지붕 청소를 위해 방문한 무산 계급 소년 제르베의 숨겨진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혁명 활동에 끌어들입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사회 계층에서 왔지만, '평등한 세상'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강력한 연대를 형성하며 혁명의 길을 걷습니다.

KakaoTalk_20251208_172150625_02.jpg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둘이 함께 보냈던 혁명의 시간 속에 감춰져 있던 서로 다른 '숨겨진 목표'가 드러나며 이들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빅토르는 모두가 '빵'을 평등하게 나눠 먹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원대한 이상을 품고 있었던 반면, 제르베는 자신의 계층이 겪은 불의에 대한 직접적인 복수와 급진적인 변화를 갈망했던 것이죠. 혁명이라는 격동의 시대 속에서 서로 다른 방향성을 가진 두 인물의 인연과 연대, 그리고 그들이 마주하는 갈등의 서사가 대비적인 구조로 극적으로 연출되어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어냅니다.



'프라테르니테'가 춤추는 무대: 벽면 가득한 혁명의 언어

KakaoTalk_20251208_172150625_04.jpg

<프라테르니테>는 극이 진행되면서 벽에 쓰여지는 프랑스어와 이를 활용한 은유적인 조명 연출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자유(Liberté), 평등(Égalité), 박애(Fraternité)와 같은 혁명의 핵심 이념이 적힌 텍스트들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인물들의 심정, 관계의 변화,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함축적으로 내포했습니다. 조명의 변화는 이 텍스트들의 의미를 강조하거나 숨기며 극의 서사에 깊이를 더했습니다.

KakaoTalk_20251208_172150625_06.jpg

단 두 명의 배우로 이끌어가는 2인극의 무대였지만, 이러한 시각적 연출과 배우들의 압도적인 에너지 덕분에 공연장의 그 어떤 공간도 공허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 작품은 대사의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인데, 각 인물의 대사를 따라가며 넘버 안에 함축된 그들의 복잡한 감정선에 깊이 몰입하기 좋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배우들은 밀도 높은 대사 전달력과 절절한 노래를 통해 관객들이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함께 하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KakaoTalk_20251208_172150625_10.jpg

빵을 위한 숭고한 희생: 연대의 본질

KakaoTalk_20251208_172150625_09.jpg

뮤지컬 <프라테르니테>는 혁명을 통해 서로 연대했던 서로 다른 계층의 두 사람이, 진정으로 평등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자신을 헌신하고 희생하는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빅토르의 숭고한 행동을 통해 극의 주제는 더없이 선명하게 전달됩니다.

KakaoTalk_20251208_172150625_08.jpg

그는 제르베가 꿈꾸던 모두가 '빵'을 평등하게 나눠 먹을 수 있는 사회를 전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당장의 관계 단절과 세간의 혹평을 감수하고 고독하게 나아가는 원대한 계획을 극적으로 잘 구성했습니다. 그의 선택은 단순히 개인적인 희생을 넘어, 진정한 프라테르니테, 즉 연대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묻습니다. 이처럼 깊이 있고 극적인 서사 구성 덕분에 객석에 앉은 관객들은 결말에 이르러 깊은 감동과 울림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희미해진 연대의 시대, '프라테르니테'를 노래하다

KakaoTalk_20251208_172150625_07.jpg

뮤지컬 <프라테르니테>는 대학로에 등장한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제는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공감을 일으키는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MBZ컴퍼니가 대학로 연극 및 뮤지컬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영민한 전략을 가진 제작사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합니다.

좋은 작품을 만든 창작진(작가 이다민, 작곡/음악감독 임예진, 연출 이준우)과 배우들(박유덕, 안재영, 양지원, 윤재호, 김기택, 이세헌)의 무대 위 합과 노고가 여실히 느껴지는 이 무대는 관객에게 늘 즐거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약속과 이상을 이루기 위해 고독하게 나아간 사내와, 그를 끝까지 생각하며 지키고 그리워한 소년의 관계를 보면서 우리는 진정한 연대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연대의 아름다움이 희미해진 현재의 시대에서, 뮤지컬 <프라테르니테>는 연대의 본질적인 의미와 기치를 상기시켜주는 소중한 작품입니다. 이 겨울, 우리의 마음속에 뜨거운 혁명의 불꽃을 피울 <프라테르니테>를 만나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작성자 정보]: 은밀한 수집가, 丁火 丁海緣 드림

[질문]: 뮤지컬 <프라테르니테>를 보면서 당신의 마음에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 '연대'의 순간은 무엇이었나요? 혹은 당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희생'이란 어떤 모습인가요? 댓글로 함께 이야기 나눠주세요!


제목을_입력해주세요_-001_(16).png


작가의 이전글연극 <프라이드>, 두 시대에 걸친 존재 증명의 외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