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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와강 Mar 08. 2024

세 명의 은둔자(Hermit)

살다 보니 정기적 혹은 부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이 몇 개 있다. 그중 한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만나는 “Hermit” 모임이 오늘 있었다. 인원은 셋. 오늘도 전원 출석! 셋이 모여서 하는 제일 중요한 일은 맛있는 밥을 같이 먹고, 향 좋고 따뜻한 차를 같이 마시는 것! 밥먹고 차마시며 그동안에 있었던 서로의 일상을 얘기한다. 또 최근에 읽은 책 정보를 나누고, 글쓰기에 관련된 이런저런 얘기도 함께한다. 날이 좋으면 걷기도 한다.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날이 차가워 차마시며 수다 떠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타로카드 9


‘셋 중 1인’이 요즘 “타로”에 푹 빠져 있다. 타로카드를 독학한 그 ‘1인’은 가끔 그 신비로운 타로 속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오늘 우리는 그 ‘셋 중 1인’의 안내를 받아 서로의 생년월일로 타로카드 번호를 맞춰 보았다. ‘셋 중 1인’ 9, ‘셋 중 다른 1인’ 9, 어라! 좀 이상한데.... ‘셋 중 나머지 1인’....9...!!! 뭐냐뭐냐뭐냐!     


‘은둔자(The Hermit)’


타로카드 9번은 ‘은둔자(The Hermit)’란다. 카드에는 흰 수염의 노인이 지팡이와 램프를 들고 설산 에 서 있다. 신중, 지혜, 통찰, 사려, 집중, 자기탐구, 정신, 전문가, 연구, 혼자, 묵묵, 마이웨이 등등으로 해석되는 카드.      



하아! 이런 은둔자 셋이 모였다니, 참 재밌는 조합이다. 그래서 서로의 생각도 행동도 크게 어긋나지 않았고, 직업까지 같았구나. 정말 유유상종(類類相從)이다. 하긴 유유(類類)니 상종(相從)할 수밖에. 비슷한 사람들이라서 그동안 단 한 번의 잡음도 없이 편안하게 만나왔구나 싶다. 참 고마운 인연이다.      


은둔자끼리


셋 모두 타로카드 9번임을 확인한 순간, 우리는 우리의 톡방 이름을 기존의 “Nomad”에서 “Hermit” 바꿨다. 이제 우린 세 명의 은둔자~! 얘들아~ 그래도 우리, 은둔만 하지 말고 자주자주 뛰쳐나와 은둔자끼리 신나게 노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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