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시간은 빨랐다.
나이 먹을수록 한 해 한 해가 더 빨리 간다는 원리를 터득하고 나니, 2025년부터는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긴다기보다는 일종의 관조를 하였다. 시간의 속도를 매일 매순간 의식하였다. 무슨 일이든 그에 맞게 해내려 하였다. 그러다 보니 제법 알찬 한 해가 되었고, 더욱 time-conscious한 새해를 맞이하게 되었다.
요즘은 어쩐지 하루가 다시 조금 느려졌다. 내 시간을 이렇게 보내는 게 맞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하여서 그런 듯하다. 의문은 곧 과제가 되었고, 하루의 무게가 두 배는 무거워졌다. 더 의미있게 일하고 싶다는 마음, 주변을 더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 내 심적인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1분 1초를 메우고는 한다. 소위 말하는 '뇌 빼고 살기'가 나는 천성부터 안되고 그럴 생각도 없다.
그래서 올해는 삶에서 더 배워보기로 마음먹었다. 학생의 마음으로 일상 속 메시지를 포착하여 기왕이면 좋은 문장으로 담아보고 싶다. 근 몇 년 간은 감정 배출의 목적으로 글을 썼고, 그 글들은 브런치에 올리지 않았다. 이제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어보고자, 3년 만에 브런치를 찾았다. (게으른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옛글을 읽어주시는지, 구독자가 잊을 만하면 한두 분씩 늘어있더라.)
좋은 글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좋은 글이란, 인간만이 쓸 수 있는 진실된 글. 이미 많은 작가가 활동 중이지만, 나도 한두편이나마 기여하고 싶다. 좋은 글의 아름다움은 다른 컨텐츠로 대체할 수 없다. 고유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나만의 언어를 틈틈이 만들어보겠다. 처음에는 잘 안되더라도, 될 때까지 부단히.